말끔 청소 중

[삭신 쑤셔..]

둘째가 내년에 학교를 들어갑니다.
해서...
놀이방 주준에서 공부방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줄 요량으로
작정하고(!) 정리, 청소 중입니다.

교구와 장난감을 넣어두었던, 책장 비슷한 꽂이 두개와
아이들 방에 하나씩 있던 작은 라탄 서랍대는
고맙게도 아는 엄마가 실어가주셨고
책상등등은 수요일에 들어온다고 하고
지금은
그동안 밍기적밍기적 끌어안고 살던 소소하고 잡다구리한 아이들 물건들을 정리 중입니다.

아이들 신생아용품으로 마련했던 6단짜리 플라스틱 서랍장을
그 동안 작은 녀석 옷을 수납하는 데 썼었는데
이걸 버려? 말아? 하다가...
비누거품 폴폴 내면서 뽀독뽀독하게 씻어서리...

큰 아이때 산 것은 큰 아이 학용품 정리용으로 다시 제 방에 넣어줬습니다.
좀 깊은 서랍, 얕은 서랍 칸칸이 채워넣다보니
무슨 연필장수 딸인지 온갖 연필이 한 가득,
지우개도 색색가지 한 무더기,
크레파스도 그림대회 나가 받은 7십몇 색짜리 부터 무독성병아리 크레용까지...
생일 때 친구들로부터 받은 스티커에 아바타에 기타등등등...  
아주 문방구를 차리라고 했습니다요.

작은 아이 태어날 때 산 서랍장은
한칸엔 레고
한칸엔 토마스기차들
한칸엔 러시아워 종류들...등등
책장에 가지런히 들어갈 교구들을 제외하고 한데 털어넣을 것들을 넣어봤는데
하하하!! 생각보다 꽤 들어가는군요.

그러나 수요일까지 작은 아이의 옷은
월마트 비닐봉다리 속에 구겨져있어야 하겠군요.
덜렁 옷 서랍을 비웠으니 말입니다.
눈에 거슬리는 옷봉다리만 빼면
이제 저희 집은 샤방샤방하게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세!!

청소 한판 열심히 하고
쑤셔대는 삭신을 풀어주러 찜질방에 댕겨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밤중에 돌아올 남편은
이 수고를 알아챌 수 있으려나 어쩌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