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참 친정부모님께 못하는 딸이에요.
자매들이 다 애살이 없어서 애교 부리거나 남 좋은 소리도 못하죠.
친정부모님이 다 연로하시고 많이 편찮으신데 자주 찾아뵙지를 않아요.
뭐랄까요 찾아가면 왠지 맘에 부담을 더 안고 돌아와요.
그러다보니 자꾸 의도적으로 친정을 기피하는지 몰라요.
가끔 안부전화만 드리고 용돈만 부치고요.
좀전에 올케가 전화를 했어요.
"더운데 어찌 지내세요?
어머님이 기운도 없으시고 하시니까 모시고 다음주에 맛있는거 사먹을겸 교외 드라이브 나갈까해요.
형님도 같이 가실래요?"
시댁은 멀리해라, 잘하면 더 바란다 말도 많지만 우리 올케는 참 형제들도 잘 챙기죠?
올케는 5개월 된 딸아이를 키워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남편은 꼭두새벽에 나가 1시 넘어 들어오니
자기 혼자 아기 키우면서 이 더위에 살려니 얼마나 고달프겠어요?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애가 없는집에 시집와서 16평 전세로 시작해
강남의 20평대 아파트도 번듯하게 장만하고, 시부모 용돈도 꼬박꼬박 보내면서요.
막내로, 외아들로 여리기만 한 동갑쟁이 남편 건사하며 직장도 씩씩하게 다니고
아기도 똘똘하게 잘 키우고요.
제 동생이 참 妻福이 있죠?
다음주 드라이브 나가면 제가 한턱 쏴야겠어요.
참 이쁜 올케라 자랑 좀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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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올케
.. 조회수 : 1,378
작성일 : 2005-08-04 13:01:40
IP : 211.178.xxx.1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5.8.4 1:06 PM (211.253.xxx.18)저희 올케언니두 너무너무 좋은데..
정말 딸처럼 울 친정엄마한테 잘하는거 보면
제가 더 언니한테 잘해야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멋진 올케들이 많으면 좋겠어요~ ^^2. 이런 글은
'05.8.4 1:49 PM (218.147.xxx.145)언제 봐도 기분 좋아요.
동생댁이 참 이쁘시겠네요..
저는 손위 올케언니만 두 분이지만
두 분 다 부모님께 싹싹해서 저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3. 저도
'05.8.4 4:10 PM (220.230.xxx.226)저런 올케처럼 되고 싶었는데염.. ㅡ.ㅡ;
그것도 옆에서 누가 맞춰줘야 할 수 있는거 같애여... ㅜㅜ
부모님이 호응을 해주시니.. 저렇게도 되는거겠죠??4. ^^
'05.8.4 4:31 PM (211.176.xxx.244)혼자 되신 친정엄마에게 일 년 가까이 되도록 매일 전화하는 우리 올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답니다.
저도 우리 올케 보면서 시어머니한테 잘 해 드리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내나 봅니다.5. 와
'05.8.4 4:42 PM (203.229.xxx.2)매일 전화하다니 참 좋은 분인가봐여....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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