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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건망증이 진짜 너무 심해요!

부끄러워 익명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05-03-29 19:31:56
너무 창피해서 익명으로 글 올립니다.
저 72년생인데요.
18개월 딸 하나 있구요.

문제는 딸 낳고 나서 건망증이 너무 심해졌네요.
저 진짜 기억력 좋았거든요.
학교 다닐때 벼락치기로 공부 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을정도 입니다.(자랑이 아닌가 ㅡㅡ;;)
제 또래 친구들 흔히 하는 버릇 우산 놓고 다니는거..전 한번도 그런적 없었구요.

겨우 아이 하나 낳고 이렇게 사람이 멍해지는가 싶어서 저 스스로도 놀래요.
집안에서 핸드폰 잃어 버리고 맨날 쩔쩔매고 찾아다니고..
그나마 밧데리 남아 있음 집전화로 걸어 금방 찾는데 밧데리 떨어져 소리 못들으면 일주일도 못찾고 그럽니다 .
공과금 지로영수증 놔둔데를 금방 잊어 버리고 날짜 어겨 자주 과태료 물고요.
집 통장들 몇개는 도대체 어디다 놔뒀는지 기억이 안나 현금카드만 사용한지 오래입니다.

집 나설때 문을 잠궜나 안 잠궜나 늘 헷갈려서 고생하다 옆집에 전화 걸어 확인해 달라 그러구요.
며칠전엔 신랑이랑 딸이랑 나들이 나섰다 주유소에 들러 차 기름 넣는데 글쎄 지갑을 안갖고 왔지 뭐예요.

신랑 정말 어이 없어 하던 그 얼굴...집근처니까 망정이지 멀리 갔었으면 어쩔뻔 했읍니까.
물건 사러 가면 돈 안주고 가냐는 소리 부지기수로 듣고 ..
너무 창피를 자주 당해서 미리 돈 주는 습관 들였더니 이젠 거스름돈 안 받아가냐는 소리 듣습니다
어흑..

저녁 준비 하러 82쿡에 꼭 필요한 레시피 찾으러 들어왔다가 막상 컴을 켜면 까맣게 잊어 버리고 딴 사이트 돌아댕기다 그냥 꺼버리기 일쑤고..

뭐 꺼내러 냉장고문을 열다가 그냥 멍청하게 구경만 하고 닫아 버리는 적도 많네요.

어제 저녁엔 뭐 사러 수퍼 내려가는데 웬 키큰 남자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는척을 하더라구요.
반갑게 인사를 하길래 그냥 저도 웃으며 인사를 했는데 왜 그리 기억이 안나던지...
한참 기억을 떠올려 봤더니 같은 라인에 사는 새댁 남편 이더군요.
부부들 끼리 두어번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 나눴었는데...
아무리 얼핏 스쳐 봤다지만 두번 만났는데 금방 기억을 못 떠올리다니 이거 엽기죠 ㅜ.ㅡ

얼마전에 정우성 손예진 나오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란 영화를 봤는데 갑자기 무서워 지더라구요.
늘 머릿속이 뿌옇게 안개가 내려 앉은 느낌이 드네요.
이거 혹시 치매 초기 아닌가요?
우리 신랑 요새 제가 실수할적마다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며 놀립니다.
저처럼 이렇게 건망증 심하신 분들 있으신가요?
혹시 잘 듣는 약 좀 없는지...정말 병원엘 가봐야 하는건지 고민입니다.





IP : 61.39.xxx.1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당
    '05.3.29 7:39 PM (211.176.xxx.129)

    저도 요즘 좀 심해졌다는 말 많이 들어요.
    큰일이에요..정말....ㅠ.ㅠ

  • 2. 1212
    '05.3.29 8:05 PM (220.117.xxx.209)

    저도 그거 때문에 고민 많이 했었는데
    나중에 어디서 보니 출산 충격후유증이라는게 있대요.
    엄마가 아이를 낳을때 출산의 충격으로 순간 기억력이 떨어진대요.
    아이 낳고 나서 책 한페이지 읽는데 일주일씩 걸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물론 전공책요.
    체력 보충하고 몸 많이 회복하면 나아져요.
    여자는 불쌍해요 ㅜㅜ

  • 3. 김혜진(띠깜)
    '05.3.29 8:12 PM (220.163.xxx.114)

    그렇다면 저의 건망증은 초등학교때 부터????? -.-
    전 하도 뭘 잘 잃어 버리고 와서 하루는 엄마가 손목에 지우개를 실로 꿰어 달아
    주셨지요. 지금도 진짜 뭘 잘 잃어 버리고 다른데 두고 나오고 그럽니다.
    점점 더 할텐데 참 큰일 입니다. -.-

  • 4. 딸기엄마
    '05.3.29 8:51 PM (219.241.xxx.225)

    혹시 제왕절개 하셨어요?
    옛날에 회사 부장님이 도에 관심이 있는 분이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우리 몸의 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제왕절개 수술은 가로로 자른다면서요?
    그래서 그 기가 잘려서 아기낳고 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근데, 저는 자연분만인데도 아기 낳은 후 깜박깜박 하는 걸 보면 나이탓인가 싶어요. ^^

  • 5. ..
    '05.3.29 8:59 PM (211.108.xxx.112)

    티비에서 잠깐 보니, tv정보센터던가 거기에서 퀴즈푸는데,
    한 주부가 아이 이름이 생각 안나서, 1승때 얘기 못하고,
    오늘 2승 도전에 나와서 아이 이름 얘기하던걸요..후훗
    잠시 아이이름이 생각이 안났다 그러더라구요.
    저도 한건망증 하는데, 아이 아름은 안잊을거 같은데..

  • 6. 키세스
    '05.3.29 9:09 PM (211.177.xxx.155)

    그게 스트레스 때문이래요.
    출산 전에는 내 한몸만 챙기면 되는데 출산 후에 하도 챙길게 많아서 그렇게 된다네요.
    물론 저도 경험했는데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 편히 있는게 빨리 낫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분이 놀린다구욧!!
    누구 애 낳아 키우느라 그런건데??? ^^

  • 7. 곰곰이
    '05.3.29 9:33 PM (220.118.xxx.221)

    요며칠 남편이 없어 문단속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어요. 요즘들어 무서운 얘기가 넘 많아서
    오늘 아침 유치원 보내려 집열쇠를 열심히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 날리 굿을 치르는데, 현관밖으로 나간 딸이 문에 열쇠있다 주는데, 아 ! 지난밤 난 무슨 생각으로 잠을 잔건지.
    요즘은 날로 쇄퇴해가는 기억력떄문에 의욕이 없어요.

  • 8. 정말
    '05.3.29 9:54 PM (211.224.xxx.204)

    출산하고 바로는 기억력이 한 8초 정도 밖에 안가더라구요.
    한 2년 그랬던거 같은데..
    그 이후엔 좀 신경 썼더니 아주 조금 괜찮아지더라구요.
    빈혈 같은거 있고 몸 안좋으면 기억 자체가 안되는 것 같구요.

    몸에 좋은 음식 많이 챙겨 드시고
    뭐든지 메모해 두세요. 출산하고 기억력을 믿기엔...
    전 요즘 그래요. 냉장고에 메모지 빽빽한데

    남편이 뭐 물으면 ...."가만... 내 기억력은 여기 있거든..."
    하면서 메모지 봐요.

  • 9. roserock
    '05.3.30 3:18 AM (68.165.xxx.9)

    저는 제일 짜증나는게..
    외출해서 꼭 가스불을 켜고 나온 기분이 들고, 어디 수돗물이 틀어져 있을것만 같고, 창문을 열어놓고 나온 기분... 그런 기분이 왕왕 들어서 가던길 되돌아서 집에 왔는데 불도 안 켜져 있고, 수돗물도 다 닫혀있고, 창문도 다 닫혀있고...
    그래서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보면 현관문이 안 잠겨 있을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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