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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디어....빙고!!!
여기저기 쏘다니고, 정신없이 묻고 따지고 재고....
이런 날들이 이주 정도 지나니 회사 근처 동네 집들이 번지 수 부터 방 모양까지 훤히 보이더군요.
'아 저 방은 얼마 정도 하겠군...음....' 이렇게요. ㅎㅎㅎ
그러다가 아직 세입자가 나가지도 않은 방을 우연히 소개 받게 됐네요.
세입자 분께서 이사갈려고 미리 알아보시던 중에 (방을 내놓지 않구요.)
그분이 방을 구하자 마자 제가 그리도 못살게 굴었던 부동산 '보이' 가
'누님 이거 대박이예요' 하고 얼른 소개를 하더라구요.
반신반의하며 그래도 혹시나 싶어 친구를 데리고 방을 보러 갔는데
"네 바로 이겁니다!!" 빙고!
5층 건물에 2층 방이고, 동남향에 (전 밝은게 좋거든요....)
카드 키, 보안 문, 창도 두군데로 뚫려있고, 세탁기랑 건조대 들어가도 넉넉한 베란다,
문 반대편으로 안보이게 설치된 씽크대, 하얀 붙박이 장
(계단 방향에 튼거라 다른 방보다 조금 더 깊더군요. 흐뭇...)
무엇보다도 맘에 든 건 회사와 5분 거리,
(하지만 회사 사람들이 근처에 올 리 없는 주택가!!) 만세!!!! 오 해피!
하.지.만,,,,,,
문제는 "돈" 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돈은 쥐꼬리 (그나마도 연극하면서 야금야금 다 까먹었죠....)에
앞으로 나올 월급이래야 당장 내돈이 아니니, 이를 어쩐다....
우선 주인집 아주머니를 만나뵙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아주머님도 인자하고 교양 있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전 우선 다짜고짜,
" 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돈이 없네요. 이일을 어떻게 할까요? "
부동산 보이와 아주머니, 친구, 모두 다 벙 뜬 상태로 절 쳐다보고....
전 또 한번 그 사람들을 웃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어떻게든 살 수 는 있을 거 같거든요.
회사 밥 먹고, 집에서 장본거 훔쳐오고, 친구들 삥 뜯어서 살아가면 살 수는 있을거 같은데...
세가 얼마죠? ? ? "
전 보증금과 세가 얼만지도 안 물어보고 올라갔던 겁니다....ㅎㅎㅎㅎㅎ
아주머님 말씀이
" 사람이 맘에 들어 (^^) 방을 주고는 싶은데 돈이 얼마나 있어요? "
기회다 싶어,
" 끌어 모으면 보증금 천만원 정도는 될 것 같은데..... 세는 ...음....
관리비 합쳐 **까지는 낼 수 있어요. ^^ " (참고로 여긴 대치동입니다. 그 집값 비싸다는...ㅜ.ㅡ)
아주머님과 부동산 보이는 어이없어서 픽 웃고, 친구는 절 막 끌어당깁니다.
' 안될 것 같아...그냥 가자...응?' 살금살금 갈 준비를 하는 친구.
(사실 그 사이에 무언가 말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좋아요, 거기다가 3만원만 더 내면 어때요? 젊었을 때 생각나서 기분이 짠 하네요...."
오호 !! 저도 그동안 봤던 집들에 비해 완전 낮춰 부른거였는데....
그래서 전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네, 뭐 인터넷을 아빠 이름에 붙여 깔죠 머.... ^^ (아빠 죄송...이게 독립인가요? ㅜ.ㅡ)
인터넷 비 줄여서 드릴깨요"
그래서 얼렁뚱땅 성립된 계약, 전 3월27일에 드.디.어. 이사를 가게 됩니다.
제가 생각했던 정도의 방으로요............(사실 아주 맘에 드는)
이제 막 돈 벌기 시작한 제게 월세는 많이 부담이 될 테지만, 그래도 멋지게 함 살아볼랍니다.
우선 맘에 드는 집이 생겼으니까요.
부지런히 과외도 하고, 절약하며 살아야 겠죠.
이제 필요한 게 많아질 것 같아요.
염치없게 82 분들한테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집 정리하다가 안쓰시는 물건들 저렴한 값에 판매하시거나,
또는 선물해 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걸루 최대한 보답해 드릴께요.
(공연 할인 티켓, 아동극 티켓, 혹은 수건... 남친이 수건 디자인하거든요. 한미타올에서요.)
아...이제 머리속에서 방을 어떻게 잘 정리해 몇년 살아볼껀지...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축복해주세요!
제 머리속에서 반짝거리는 봄날을....!
1. 헤스티아
'05.3.2 9:54 PM (220.86.xxx.165)후후 축하드립니다요!!!
2. 빠삐용
'05.3.2 9:57 PM (211.204.xxx.126)와아 빨간머리 앤이 집 구한 이야기 같네요. ^^ 앤이 하숙집 나와 처음 친구들과 같이 살 집 구하는 에피소드...
주인집 아주머니도 멋지신 듯하고, 잘되셨네요. 축하드려요!3. 숨은꽃
'05.3.2 10:21 PM (218.51.xxx.32)축하드려요
넘 재미있어요 ㅎㅎㅎ
집들이도 하시나요 ^^4. 강아지똥
'05.3.2 10:25 PM (61.255.xxx.248)제가 다 설레이네요...^^*
자취하면서 매번 이사하는거 때문에 몸서리쳤었지만...나름대로 아주 편안했던 기억들이 많네요~
독립의 기본요건이...첫째도 둘째도 건강인거 아시죠?! 몸 잘챙기시고....나중엔 전세로 이사가길 기원할께요....^^5. 런~
'05.3.2 11:19 PM (222.109.xxx.68)좋은 집 구하셔서. 다행에요..^^
행복한 봄날이 계속 쭈욱 이어질 거 같은 데요..^^6. 아즈라엘
'05.3.2 11:43 PM (211.225.xxx.136)아핫, 저도 축하해요.
저도 직장 2년 정도 다니다가 독립한다고 집구하러 다니고 살림 장만하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그때 울 아버지,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마구마구 화내셨었는데 지금은 어느 부모나 그렇듯이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죠. 화이팅하시고 씩씩하게 마무리 하세요~7. 모난별고양이
'05.3.2 11:51 PM (211.48.xxx.139)아...모두 넘 감사해요. 집들이 물론 하고 싶은데...
일단 이사 하고 요리 눈팅 해 둔 것들로 티파티가 가능할까요?
설레요.... 그날이 빨리 와라와라...컴 온!8. 겨란
'05.3.3 8:51 AM (222.110.xxx.183)와 좋은집 구하기 정말 어려운데 잘됐네요!!
붙박이장에 베란다까지 있으면......
월세 진짜 쎄겠다 히히9. 모난별고양이
'05.3.3 11:06 AM (168.154.xxx.218)ㅋㅋ 위에 글 속 숨겨진 진실.... 일반 동네 가격 정도에 했다죠?? 행운이라 생각해요...
그대신 잡다한 살림이 없어서 구하는 중이랍니다. 아껴서 알뜰하게 장만해 보려구요 ^^
겨란님, 잼난 답글들은 잘 보고 있습니다...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10. 나비
'05.3.3 11:24 AM (221.159.xxx.22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이 주는 유쾌함에 한참 웃습니다.....
일단, 추천 한 방부터 멕이구여~~
이단, 주머니 뒤져봅니다(음, 추카 선물은 뭐가 좋을까~)....아뿔싸,먼지만이
구래서
집들이 초대해도 참석안할랍니다~~!!
후후~ 넝담이구요, 정말 안쓰는 번듯한 살림살이 나오면
유쾌한 모난별고양이(휴, 아뒤 길다)님께 보내드리고 싶은걸요 ^^11. 나비
'05.3.3 11:27 AM (221.159.xxx.224)아참....~별고양이님, 한미타올에서 나온 수건,
이뽀요???? 은근히 타올 가지고 싶네 ^^12. Pianiste
'05.3.3 2:45 PM (211.191.xxx.183)ㅋㅋㅋㅋㅋㅋㅋ
전 첨에 독립했을때 모냥이(제 맘대로 닉을 줄여봣어요 길어서.. 호홋) 님같은
엄청난 자신감도 없던떄라서 진정으로 기립박수 쳐드리고싶네요 ㅎㅎㅎ
쪽지드릴게요. 뭐 하나 드릴만한게 있어서리.. ^^13. 모난별고양이
'05.3.3 3:23 PM (168.154.xxx.147)아...모냥이...넘 귀여워요.
이제 아뒤 줄여 놓을께요...모냥?모냥? ㅋㅋㅋㅋ 이뿌네요.
한동안 집 구하느라 사이트 잘 못들어 왔었는데 이제 또 열심히 출석해야죠?
감사합니당!! 음 나비님 외 여러 님들...타올은 제가 함 기회내어 글자 잘못나온거라든지...이런것들 모아모아 보내드릴께요.
사실 타올은 질만 좋으면 되잖아요? 그쵸?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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