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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울해서요..

속상해서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05-02-15 22:45:00
얼마전부터 딸아이가 스포츠단에 다닙니다.  수영하는 모습도 관망대에서 지켜보곤 하는데요.
여자아이들과 떨어져 남자아이들 구석에서 멀리 앉아 있고(같이 있던 여자아이는 눈치빠르게
여자아이무리로 가던데)  혼자 뭐가 부끄러운지 고개도 잘 못들고 활동적이지도 않으니
많이 속상하더군요.  왈가닥인 여자아이앞에서는 얼굴만 빨개져 밀면 밀쳐지고 그애가 소리
지르면 가만히 있고...

아이가 정말 놀땐 장난아니게 심하게 노는데 평상시 다른사람들앞에서는 굉장히 소극적이거든요.
집에서는 얼마나 한 성깔하는지 아무도 상상못할 정도인데요.  사람들말이 밖에서 스트레스를
집에서 푸는 거라는데...

작년까지는 언니아들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녀서 친구사귀는 걱정도 좀 덜되고 아이도 좋아해
걱정안했는데 여기는 모두 낯선아이들과 선생님들이라 제가 더 걱정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말도 잘 안하고 목욕시키다 보면  상처가 있는데도 왜생겼는지 잘 모르겠다 하고
(주로 운동관련이다보니 그냥 어디서 긁힌 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도  보고 오니 무척 심난하구요.
다른 친구들이 초콜릿나눠먹는데 자기만 안줬다고 하는데 괜히 억장이 무너지고...

아이에 대한 집착이 심한건지 어떤건지 아이가 그럴때마다 걱정이 한가득.

저녁먹는데 남편이 어제 한 약식이 죽같다고 다시 어떻게 찌거나 해서 맛있게 해보라고 하는데
그냥 요즘 속상한 마음에 맛없음 버리면 되지 했더니 냉동실에 있던 약식 다 꺼내 휴지통에 버리고
숟가락 획 던지고 밥도 안먹는데 정말 황당해서...  자기는 화낼줄 모르는 줄 아냐며 소리지르는
통에 아이는 괜히 눈물흘리면서 울고...  

저도 그닥 잘난 것 없지만 잘나가는 남편들 보면 괜히 스트레스에 아이가 저러니 더 우울하고
아이때문에 요즘 병원도 다니니 더 우울하고...  

정말 나같이 이기적인 인간은 혼자살아야 하는데 왜 결혼해서 남의 인생까지 힘들게 할까 싶기도
하고 모든것이 슬프네요...  
IP : 61.106.xxx.2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쪼꼬미싱글
    '05.2.15 11:03 PM (211.36.xxx.234)

    저희 아이들도 스포츠단에 다니는데요
    전망대에서 보시고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얼마전부터 다녔다고 하셨지요 그럼 학기도 거의 끝날 무렵인데....
    아무래도 먼저 다니던 아이들은 그아이들 나름대로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겠죠
    3월 새학기가 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구요
    따님도 좋은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구 쵸콜릿 못받았다구 속상해하면 엄마께서 사탕이나 쵸콜리 간단히 포장해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구 싸주세요. 받지는 못했어두 아이들에게는 주는 재미도 큰것 같더군요
    또 한가지 스포츠단에 보내서 과격해졌다거나 상처를 입고 온다고 생각지 마시고
    요즘 아이들이 뛰어놀데가 어디 있습니까 놀이터에 가두 친구도 없고 엄마가 같이 뛰어놀아줄것두
    아니구 그냥 신나게 놀수 있는 곳에 보내셨다구 생각하시구요
    보구 속상하시면 전망대 가지 마세요...
    저두 딸만 둘인데 둘다 스포츠단에 다니거든요
    전 아이들 다쳐서 와두 그려려니 합니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더 미안해 하시고 약도 발라주시고
    잘챙겨주시더라구요 아이들은 금방 친해집니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2. 위로
    '05.2.15 11:06 PM (61.109.xxx.90)

    저희 둘째딸도 그래요. 유치원에 다니면서 몇달동안 말을 안해서 아이들이 '너는 말할줄 모르냐?'라고 했대요. 그래도 저는 둘째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또 집에서는 큰소리 뻥뻥 치고 잘 노니까- 지켜보았어요. 내일이 유치원 졸업이고 곧 입학하는데요. 지난번 청소때 유치원 선생님이 '**이가 우리 유치원에서 인기 제일 많아요'하시더라구요. 조금 늦게 데리고 가면 친구들이 창문에 쭉 붙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얼마나 반기는지... 이상하게 자랑처럼 되어 버렸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도 인간성을 보는 눈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리더쉽 있는듯 보여도 그게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오히려 엄마가 너무 걱정하고 자꾸 묻고(우리딸 유치원 이야기 물어보면 '몰라') 하면 그 불안감이 아이에서 전해지고 또 남편분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시구요. 아이를 지켜보세요. 그리고 언제나 엄마는 네 편이고 너를 도와준다는 믿음을 주세요. 우리 아이 12월 생이고 키도 작은 편이거든요. 그래도 씩씩합니다.
    그런데 만약 스포츠단이 개인적으로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선생님들도 벌 세우고 하는걸 봤는데.
    그런점에서 맞지 않는면이 있다면 스포츠단보다 미술학교 등 다른 교육기관을 알아보시는 것도 차차 생각해 보시구요.

  • 3. 재현맘
    '05.2.16 11:00 AM (210.94.xxx.24)

    저희 아들도 스포츠단 다닙니다. 반가워 답글을 답니다.
    5세부터 다녔고, 6세인 올해도 재등록 했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녀 저희 엄마가 데리고 다니시는데 1월달에 5세 1년동안의 모습을 찍은
    2시간짜리 비디오를 봤습니다.
    집에서는 잘 까불고 활기찬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소극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비디오로 그런 모습(수업시간에 항상 제일 뒷자리에 있다거나 제대로 팔을 휘두를 수 없을만큼
    다른 아이들 틈에 끼여서 버둥거리는 모습 등)을 보니 맘이 아리더군요.
    4월생인기 한데 키가 작은편이라.. 더 그런 맘이..
    그래도 체능단 계속 다닐래? 하면 좋다고 하니 계속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른눈에 맘 아프게 보여도 제딴에는 재미있다고 느끼는걸까요?
    일반 유치원의 학습위주의 교육이 맘에 들지않아 체능단에 보냈던건데..
    제발 저희의 결정이 아이에게 해가되지 않길 바랄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아~ 글구 참고로..
    제가 직장에 있어서 그런지.. 아이한테 자주 체능단 수업 오늘 어땠어? 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인데요.. 제 시누 왈, 유치원에서 뭐했냐고 물어보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아이가 엄마한테 대답하기 위해서 평소 유치원 활동에 부담감을 가지게 될 수 있고
    오버(?)된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데요..
    시누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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