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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에 죽고 빨래에 산다.
솔직히 집안일 잘하는거 암것두 없어요.
요리요...여기 들어와서 몇가지 보고 흉내내어봤는데 다른사람들은 성공했다고 좋다고 맛있다고 하는거 저는 한방에 망쳐드릴수 있을만큼 손재주가 없구요...예를 들면 육계장(자스민님꺼를 보고 했답니다.)
을 했는데 고기가 너무 익혀져서 입안에서 씹을 필요도 없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버려 남편이 어디서 "노친네용 육계장"만드는 법을 배워왔다며 핀잔을 줬었지요.
청소요...집안에 먼지만 간신히 닦구요 구석탱이는 먼지가 풀풀...소파 들어내고 닦으면 되련만 것두 귀찮아서 대청소 할때나 한번씩 해주고 유리창 청소...봄에 딱 한번 딱는뎅...쩝...
근데 빨래에는 목숨을 걸게 되네요.
제가 하는게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세탁기가 해주니 그런가 싶기도 한데 막상 것두 아닌거 같아요.
손빨래, 검은빨래(옷에서 물이 빠지는걸 저는 걍 이렇게 부릅니다. 옷색깔이 빨갛건 노랗건 간에), 흰빨래(나머지 면이나 기타 옷에서 물이 안빠지는걸 저는 걍 이렇게 부릅니다.)로 나눠서 세탁기에 넣을거 넣고 손빨래는 손으로 빨고 양말은 세탁비누로 애벌빨레 해서 세탁기에 다른 옷들 돌릴때 같이 돌리고...
흰빨래는 세탁-헹굼-탈수 를 한번 거친후 세탁기에서 다 꺼냅니다.
삶을 빨래와 삶지 않을 빨래로 구분한후 삶지 않는건 다시 세탁기로 들어가 헹굼-탈수 과정을 거칩니다.
삶은 빨래도 세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것(둘째가 어려서)과 세제를 넣고 삶아야 하는것으로 나눈후 세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것을 먼저 삶습니다. 그리고 다 삶은후 이것들은 다시 세탁기로 들어가 헹금-탈수를 거칩니다.
세제를 넣어서 삶아야 하는 빨래를 삶습니다. 다 삶은 후 세탁기에 들어가 헹굼-헹굼-탈수 과정을 거쳐 꺼냅니다.
흰빨래가 모두 끝났습니다. 흰빨래를 널어야 하는데 걍 너는것도 아니고 젖은 빨래들을 마치 마른빨래 개듯이 갭니다. 차곡차곡 개서 쌓은후 맨위에 수건을 덮고(전용수건이 있습니다.)밟습니다.
그렇게 해서 널죠.
까만빨래를 빱니다. 세탁-헹굼-헹굼-탈수 과정을 거쳐 나온빨래 역시 젖은상태에서 개서 밟은 후에 널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떤날은 하루 종일 빨래만 하다가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남편이 그 시간에 차라리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닦으라는데 참...소질도 없거니와 흥미 또한 없어서 걍 내버려두고 빨래하는 일에 더 정진(^^)에 정진을 거듭합니다.
제가 이렇게 쓸데없이 빨래에 목숨걸게 된건 다 돌아가신 저희 큰이모 탓입니다.
제가 어렸을때(그다지 어릴때도 아닙니다만...중고생때)3년정도 이모댁에서 신세를 진적이 있었는데 이모는 빨래며 청소며 암튼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였죠.
이층집이었는데 마당이 있었어요. 마당에 빨래줄이 있었죠. 마당은 걍 시멘트 발라진 바닥이었습니다.
실수로나 빨래집게를 하지 않은 빨래가 마당에 떨어졌다 한들 걱정할게 없는집이 었습니다.
바닥을 손으로 쓸어도 시멘트 가루하나 묻어나오지 않는 집이었으니깐요.
빨래도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올정도로 깨끗했습니다.
흰색옷을 널어두는 날이면 동네 사람들이 전부 지나가며(담이 좀 낮았거덩요)한마디씩합니다.
"저게 흰색이야, 옥색이야?"
너무 희여서 파리스름하게 옥색빛이 도는 그런정도 였으니까요.
저두 그런 빨래를 보면 그 신비스런 옥색에 빠져들었으니깐요.
이모한테 청소하는걸 배워둘걸 괜스리 그놈의 신비스런 옥색에 빠져들어 오늘도 빨래 하느라 정신이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희 둘째 천기저귀 쓰는데 비누로 벅벅 빨아대도 그 옥색이 안나니...
님들은 뭐에 목숨걸며 사시나요?
저 아래 살림이 재밌다는 분 보면서 생각나서 쓴게 이렇게 길어졌네요.
1. ..........
'05.2.14 1:41 AM (61.84.xxx.24)ㅎㅎㅎ..빨래를 좋아하시나봐요.^^
전...그냥 모든걸 딱히 잘하지도 딱히 못하지도 않아요.
그냥저냥...해내는 편인데..남편 말로는 옷정리가 유난스럽다고 그러네요..ㅠㅠ;;;2. 현수
'05.2.14 1:47 AM (211.179.xxx.202)저두 빨래는 좋아하는데....
정리를 잘 안해서리...
개어놓기까지는 확실한데...
개어놓고는 서랍장에 잘 안넣는 버릇이...^^
소파옆에 두고는 다시 빨래해야 하는...그런 쪽이네요.3. 헤스티아
'05.2.14 1:48 AM (221.147.xxx.84)음.. 저는 요새 욕실청소에 필받았어요!! 욕실 들어가면 잘 안나옵니다.. ㅎㅎ;;
4. 크림빵
'05.2.14 8:31 AM (210.121.xxx.44)어머나!! 울 엄마랑 정말 똑같아요~
부엌살림에 관심없고, 청소 못하는거, 빨래에 목숨거는거..하하..너무 똑같애요.
요리는 정말 취미없어서 잘 사다먹고..
청소는 꼼꼼한 아빠가 담당이시고..(돋보기 안경쓰고 40평 청소기 돌리는데 2시간..,)
대신 빨래는.. 하루종일 삶고, 세탁기 돌리고.. 쉴틈없어요.
널기전 개켜서 수건얹어 밟는거까지..정말 똑같애요~!5. 저는
'05.2.14 8:50 AM (211.185.xxx.65)저는 대충 조금씩은 다하는데..
목숨 거는 것은 다림질!
팬티,메리야스까지 다리니 빨래가 널려 있는 것을 보면 미리 겁 먹죠.
근데 멈출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다림질한 옷을 입은 모양과 다리지 않은 옷을 입은 모양을 보면 확실히 다르니 .....
다리미도 아리에떼로 준비하여 신나게 합니다.6. 장미정원
'05.2.14 9:49 AM (221.155.xxx.61)어머나!!
어쩜 저와 같은 분이 일 계시다니...^^
너무 반갑습니다.ㅎㅎㅎ
저 역시 살림을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빨래에는 죽어라고 목숨건답니다.
빨래 밟는것까지 같을까요. 호호호
빨래 널기전 밟는건 엄마한테 배운건데요.
첨에는 귀찮았거든요.
근데 이제는 빨래 밟지않고 널면 이상하다니깐요.
하루종일 빨래만 하다가 보내는 날 많죠 ^^;;7. yuni
'05.2.14 10:06 AM (211.210.xxx.79)ㅎㅎㅎ '저는'님처럼 저도 한동안은 다림질에 삘 받아 열심히 해댔죠.
우리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 팬티까지 다려 입히셔서 제가 거기에 옮았었나봅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드니 힘이 업스~~~ㅠ.ㅠ
대강 하고 살아요 이제는.8. 택이맘
'05.2.14 10:07 AM (220.65.xxx.140)저런걸 친구라고 만나면 우째요. 님에 대한 공격들은 본인의 비도덕성을 자위하기위한 방편이예요. 딱 잘라내세요.
9. IamChris
'05.2.14 10:18 AM (163.152.xxx.46)노친네용 육계장... 호호호, 저 넘어가요. 근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니 음식 솜씨마저도 좋은신걸로... 괜히 겸손하신걸로..
10. 헤르미온느
'05.2.14 10:23 AM (218.145.xxx.81)원글님이랑, 헤스티아님이랑, 저희집에 잠시 모셔와서 살고싶어요...히히...
11. 한가지만
'05.2.14 11:18 AM (61.83.xxx.169)한가지만이라도 잘~ 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ㅎㅎ
빨래면 빨래, 청소면 청소, 정리정돈이든, 음식이든 말이예요.
주특기도 없이 전방위로 일저지르고 댕기느라 힘들어 죽갔시오~ 헤헤12. 서민정
'05.2.14 11:32 AM (211.204.xxx.8)저는 빨래가 싫어요.
덩달아 다림질도...
그러고보니 집안일 중에 좋아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ㅎㅎ13. 익명
'05.2.14 12:57 PM (210.95.xxx.222)돌맞을까봐 익명으로..
저는 빨래를 꼭 밤에 합니다.. 남푠님이 있을때에 세탁기에 숑~
왜냐면.. 남푠이 항상 빨래를 널어주기 때문이지요..
청소도 남푠이 있을때에 합니다.. 남푠이 청소기를 돌려주고 걸레질을 해주니까요..
저는 욕실 청소만 반짝반짝하게..
요리도 남푠이 있을때 합니다..그래야 한끼 준비하는데 얼마나 노력이 드는지 남푠이
알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밥먹고 나면 당연히 자기가 설겆이 하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짬을 이용하여 82를 헤엄치지요)
저는 맞벌이라 원글님처럼 깨끗하게 세탁이나 집안일을 할 자신이 없는데
그나마 신랑 외출했을때에 일을 다 해놓으면 집안일이 쉬운줄 알더라고요..
그렇게 엄살을 부리면서 일해왔더니 요즘은 집안일이 힘든일인줄 이해하는것 같습니다
신랑 세뇌교육 시키는데 딱 1년 걸렸습니다..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세뇌교육..14. 지나가다
'05.2.14 4:25 PM (220.118.xxx.12)저는 요즘 설겆이에 필 받았으요...
냄비도 잡았다 하면 끝을 봅니다. -_-+15. 해피쿡
'05.2.14 6:35 PM (211.204.xxx.194)아무것도 잘하는게 없는 저 울고 갑니다.
필도 오지도 않고......
요리도,청소도.빨래도 다 잘하고 싶어요.
다른분 말씀처럼 저지르기나 하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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