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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걸까요? ㅠ.ㅠ

돈이뭔지.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05-01-09 03:21:29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답니다.
연애 오래했구요.  그래서 올해는 결혼을 하기로 하고 5월에 날까지 잡았답니다.
저도 직장생활 오래했고 남친도 직장생활 좀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돈은 많이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족이나 형제들 도움 받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이라서
적은 월급 쓸데없는데 쓰지않으면서 손벌리고 결혼하지않을만큼만 모았습니다.
두 집다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우리 두사람 모두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구요.
제 평소 생각이 결혼자금이든 뭐든 내가 필요로 하는 돈은 내 스스로 벌어서 쓰자..그런 생각이거든요.
좋은거 비싼거 못하더라도 제가 번 돈으로 제 스스로 결혼할 수 있는 정도 겨우 모았습니다.
평범한 일반 직장에서 월급이라고 많지도 않아서 월급에 반은 늘 적금하면서 모았던거였습니다.
남친은....남친도 정말 돈이얼마 없습니다.
집안에 장남이고 아래도 동생들도 있지요.
남친 집도 시골이고  예비 시부모님도 그저 생활할 정도로만 농사 지으시면서 사시는 분들이네요.
결혼할때 집에서 남친에게 결혼에 보태라고..또는 집 구할때 보태라도 건네주실 돈 같은건 아예
생각도 안해요.  저도 그런거 불편하고 싫구요.
그런데 제가 오늘 좀 많이 섭섭한게 생겼습니다.
남친은 타지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어요.  원룸인데 전세 2700에 사네요.
그 건물도 경매에 넘겨진 상태라 그 돈을 다 받고 나올수 있을지 없을지  건물주가 바뀌지도 않았고
아직 경매로 그 건물이 타인에게 넘어가지도 않은 상태..참 복잡한 상태인데
나올때 그 돈 다 받고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 원룸 전세금 2700이전부입니다.
그 원룸 구해서 생활한지가 2년정도 된거 같아서 저는 그 사이 월급에 어느정도 적금 들어서
모아놓은 줄 알았습니다.
하다못해 전세금에 2년정도 적금들었다 쳐서 그래도 3500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결혼해서 얻어야 할 집 걱정을 하면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래도 원룸 얻고 난후부터 2년정도 월급에서 어느 정도씩 적금 든다고 했었으니 그사이 몇백이라도
모았을거고 그럼 3500은 되지 않느냐..  요즘은 그 돈도 왠만한 전세 지상으로 구하기 힘들지만
잘 찾아보면 있지 않겠느냐..하면서 얘기 꺼냈는데...
왠걸요...3000도 안됀다는겁니다...  아니 2년동안 적금 부은건 ?  그랬더니
몇달전에 적금 들었던 돈을 시골 부모님께 드리고 왔다고 합니다.   장남이라고 자기가 부모님께
해드린 것도 없고  죄송스러워서 그냥 다 드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참...잘 한 일인데....아들로써 장남으로써 부모님 고생하시면서 자식 키우셨으니 그 생각한 마음이
이쁘고 착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참 전 마음이 쓸쓸합니다.   그 적금 모은 돈으로 우리도 살 집 구해서 더 열심히 살고
모으면서 부모님께 잘 해드려도 좋았을텐데....
우린 돈 3000도 없어서 집도 잘 얻을 수 있을까 말까 한데....
제가 이기주의적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좀 그럽니다.
적어도 그정도는 있을 줄 알고 생각했다가 아니라는 소리 들으니 당황도 되고..참 ..
정말 기분이 답답하고 그러면서도  남친에게는 잘 했다...고생하신 부모님 그렇게라도 드려서
아프실때 병원도 가시고 어디 좋은 곳 여행이라도 다니시면 얼마나 좋겠느냐...
말은 이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말고 또 할말이 없드라구요.  이미 드렸다는데  
잘 한게 사실이기도 하고 ...
몇 개월 후에 시작해야 할 결혼생활...어렵게들 시작한다고 하지만.  모을 수 있는 만큼은 다 모아서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제 맘대로는 안돼는군요.
그냥 답답하고 오늘따라 잠도 잘 안와서 답답한 마음 평소 즐겨찾는 82에 올려봅니다.
IP : 222.117.xxx.10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1.9 8:06 AM (218.144.xxx.20)

    돈 문제로 티격티격 하시기는 싫으시겠지만...남자친구가 잘 한 건 아닙니다....
    살면서 계속 피곤하실 스타일이군요....일단 그런 돈이 있다면..그래도 좋을까?라고 님하고 의논하셔야합니다...그런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없는 돈에 그 돈을 결혼전에 전부 드리고 왔다...이건 좀 곤란하거든요...결혼하면 용돈이고 뭐고 하나도 안 드릴 생각이신가요?
    돈 문제...치사하지만 항상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합니다....솔직히 말하면 결혼생활 10년차의 경험으로는
    제 야동생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물론 부모님꼐 효도두 중요하지만..당장 내 앞가림도 힘든 처지에..그렇게 행동하는 효자라....고생하시기 쉽습니다

  • 2. ^^
    '05.1.9 9:54 AM (220.82.xxx.157)

    돈! 있으면 편하고 좋은겁니다.
    전 결혼할 때 남편이 정말 10원도 없었어요.
    직장생활 시작하자 한 달도 안돼서 저랑 만났고 월세 내고....
    결혼할 때 시부모님 보증금 200에 월세 14만원 단칸방 얻어 주셨어요.
    그 200만원도 사택에 들어 올때 달라고 하셔서 드리고, 세탁기 사달라고 하셔서
    사드리고....
    결혼 15년 되었는데 저 지금까지 지방에 사는데 신랑 외벌이거든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대기업이긴 하지만 회사 부채가 많아 IMF 이후 5년간 급여가 오르지 않은 적도
    있었지요. 지금도 연봉이 크게 많지는 않지만 알뜰살뜰 살다보니
    4년전엔 서울에 33평 집도 사서 전세 놓았습니다.
    물론, 사택에 사니까 그덕도 많이 보았지요.
    제 친정 여동생처럼 두분 모은돈 합해서 형편에 맞는 전세 얻고 출발하셔도 될것 같아요.
    제 동생은 결혼 5년차인데 여구임대 아파트 당첨되어 이사걱정은 안하고 살아요.
    그런데 윗님 말씀처럼, 본인 생각처럼 결혼하면 자립이 첫째랍니다.
    남편 되실 분에게 82에 털어 놓았던 심정 솔직하게 표현하시고 앞으로의
    계획도 함께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제가 결혼할 당시 재테크 금언에 <신발 두 켤레 일때 돈 모아야 한다.>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껴쓰며 사는 생활이지만 항상 감사하고 돈은 필요할때 통장에서 꺼내쓸 여유
    정도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돈많으면 많이 행복한거 절대 아니거든요.
    물론 돈 없으면 고생이지요.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모르니까 저축도 하는거고...

    결혼 앞두고 심경이 원래 복잡합니다.
    힘내세요, 홧팅!!!!!

  • 3. ...
    '05.1.9 3:47 PM (218.238.xxx.55)

    제주변에 딱 님같은 경우로 결혼한 사람이 있는데요
    그친구는 더 심해서 결국엔 여자가 융자받아서 지하셋집 얻어시작하더군요
    그렇게 주변에서 말렸구만 남자 하는데로 그냥 아들인데 어떻게 이런식으로 하나둘 시댁 일 터질때마다 뒤치닥거리하더니 이젠 친정살이까지 하게되더군요
    시댁식구 챙기다 결국엔 친정부모 신세까지 지게 되니 얼마나 속이 속이 아니겠어요
    설사 나중에 시댁부모님을 모신다해도 제대로 된 집한칸은 있어야 모실것 아니냐 하고 남편 설득해서 돈 모으라고 그리 일렀건만....
    주위에서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는 결혼해도 독립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셔야 그제서야 제대로 된 독립인것 같아요
    어차피 결혼했다는건 부모님께 독립했다는 의미 아닌가요
    자식된 도리를 지키지 말라는게 아니라 이젠 님의 가정을 꾸릴때고 그 안에서 형편껏 도와드리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4. 제경우
    '05.1.10 3:40 PM (211.221.xxx.220)

    장남이라서 집에 해준것이 없어 드렸다...이게 참 걸리네요.
    그렇게 안해도 어차피 결혼해서 살다가 집에 돈 필요하면 큰아들몫이 되는경우가 많은데 구지 그러실거가진 없었나 하네요.
    혹시 결혼할때 예물비를 미리 집으로 드린것은 아닌지요? 이런경우도 많습니다.

    인생에 특히 결혼에 돈이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필수부분이거든요.
    신랑되실분한테 잘말씀하세요.
    앞으로는 어덯게 하실건지, 집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서로 속깊게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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