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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먹는 아이

토스트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5-01-08 19:35:42
그게 바로 저였다지요 ^^*
아주 꼬맹이적부터 잘 먹질 않더니, 급기야 급식이 실시되던 국민학교 시절 저는 밥안먹는아이로 통했다고 하네요

꼬맹이때도 밥이라도 한숫갈 넣어주면 오물오물 씹는것이 아니라 우물우물 빨아먹었다고하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입가에서 느껴지는 그 달콤함, 왜 침에 녹이면 달달하잖아요 ㅋㅋ)

진학을 하고 나서는,
제가 나온 국민학교가(초등학교죠 참~) 국립이었어서 그시절에도 급식을 했었답니다
각반의 어머니들께서 돌아가면서 급식을 도와주셨는데
직장다니시는 울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 비해 가끔 학교에 오시곤 하셨고, 무척 조용하신 분이셔서 다른 엄마들이랑 잘 모르셨거든요
'누구네 엄마세요?'라는 질문에 '몇학년몇반 토스트 엄마요'라고 말씀하시면 어머니들이 모두,
'아!!! 그 밥 안먹는애!!!'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ㅋㅋ

참 심하게도 안먹었던게, 까탈스러워서리 걸스카웃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사흘간 아무것도 안먹고 과자나 한두개 사먹는걸 아신 부모님이 참치캔이랑 김 등을 들려보내셨을 정도였거든요

경과보고를 하자면,
지금도 저는 많이 먹는 편은 못되요
어른분들과 식사를 해야할땐 싹싹히 잘 먹는 흉내내느라 좀 과식하거나할땐 좀 힘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제가 기본 체력이 좀 되거든요 ^^* 체격도 보통체격이고 (뭐 요즘 아이들로 치면 키는 좀 작지만요 ㅎㅎ)
그렇게 쬐깐씩 먹고 컸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제가 운동이라면 아주 싫어하구요, 기본적으로 몸에 나쁘게 오랫동안 앉아있는 일상생활에, 커피며... 안좋은 일 많이 하는데두요

사실, 밥 잘 안먹는 아이에 대해서 많이 고민들 하시는것 같아서 글 써보는거에요
먼저, 편식은, (저도 정말 많이 했는데요) 그건 억지로 고친다고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도, 매운맛이나 토속적 향이 나는 음식은 엄청 싫어했어요, 촌스럽게 느껴졌거든요
지금은 그런것들만 좋아하는데 말이죠

편식자체를 고치실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커가면서 스스로 많이 바뀌니까요

다만, 영양상태가 문제인데,
저같은 경우는, 양질의 영양분을 항상 공급받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항상 사골국물이 집에 준비되어있었거든요, 제가 참 싫어라하는 음식중에 하나였는데
하다못해 라면(그때좋아했음)을 하나 끓여먹어도 그 국물이 몰래 숨어있었던 것이었죠
또, 멸치를 빠싹 말려 빻아놓은 가루는 모든 음식에 꼭 들어가던 것이었구요
아, 특별히 야단맞지않고 좋아하는 반찬을 골라먹을수 있었던 방법은, 일단 콩자반 7개 먹기 ^^*
과일은 조금씩 먹었지만 그나마 잘 먹지 않을땐 쥬스 혹은 잼 만들어서 먹이기
아, 그당시 유행했던 손오공 모양의 비타민사탕(?)이 제가 유일하게 먹었던 의약품 ^^* 이었네요

이런 저런 방편으로 저는 먹는 양에 비해 많은 양의 필요영양분을 흡수할수있었던것 같아요

밥 잘 안먹는 아이 두신 엄마들,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구요
많은 비결 터득하시길 빌어요 !!!

참, 저 아주 어릴때는요, 울 숙모가 저 이유식을 이리 먹이셨데요
저랑 동갑인 사촌, 그니까 숙모의 아들이죠, 이랑 저랑 나란히 창틀에 앉혀놓고는,
그럼, 애들이 집밖이랑 안이랑 쳐다보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져,
게.다.가. 도망갈 곳도 없죠 ^^* 그래서 맘껏 한숫갈씩 떠먹이셨다는...  ^^*
IP : 24.70.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진(띠깜)
    '05.1.9 12:04 AM (220.163.xxx.99)

    맞심니다. 님의 말씀이...^^ 아이들 땜시 속상해 하시거나 아이들과 괜히 신경전 벌이지 마시고
    아이들이 재미있는 틈을 타서 먹이시던지, 아니면 그나마 잘 먹는 음식이나 재료가 있다면
    그것을 위주로 한 여러가지 음식을 개발해서 먹이는 게 더 좋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 먹기도 하고예.^^

  • 2. 헤르미온느
    '05.1.9 1:50 AM (218.153.xxx.96)

    전 어릴때 없어서 못먹었는데..ㅎㅎ...4남매이구, 언니 오빠 친구들이 늘 북적거려서 줄때 안먹으면
    부스러기도 못먹었지요...저희 이웃에 밥 잘안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희집에만 오면 분위기에 묻어서
    잘 먹어서, 한 2년넘게 우리집에 매일 데리고 오셨던 생각도 나구,..^^
    저도 초등학교때 급식 시범학교 (국립) 다녔는데,,,혹시 동창?...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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