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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분짜리 밥상.
빨강머리앤 조회수 : 1,900
작성일 : 2005-01-05 18:52:12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올 한해 매일매일 산뜻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12월 한달을 가열차게 송년회로 보내고 해가 바뀌고 나니
남일 같았던 결혼이 바로 코앞이더군요. --;
일산의 꿈은 무너지고 (집이 안나가요..)
합정동에 자리잡았습니다. (새봄님 이웃됐어요. ^^;)
합정동을 어디 일산에 비하겠습니까마는, (일산 좋더라구요..)
멀지 않은 곳에 대형마트 (까르프, 상암 농수산)
차로 가면 공항 이마트 (얼마전 처음 가봤는데 저희 동네 이마트완 격이 틀리더군요.)
저희 회사있는 광화문하고도 가깝고
홍대 근처니 밤늦게까지 놀기편하고
주위 친구들도 여럿이고..등등등.
---
그 흔한 신혼여행 조차 결정짓지 못한 요즘
이래저래 인터넷 붙잡고 할 일이 많았기에
어젠 집에서 저녁먹자고 처음으로 밥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밥먹기까지 1시간 20분 소요. --;
무슨 거창한 료리를 해먹은 것도 아니고,
메뉴는
잡곡밥
콩나물국
부추전
계란찜
쌈배추 (그냥 배추 된장 찍어먹기)
김치
나름 번개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쌀씻기부터 시작해
야채다듬고, 부추씻는데서 한 번 좌절했더니 시간이 많이 걸린 듯...
맛은 뭐 훌륭하더군요.
저나 제 친구가 생각하는 최고의 맛은
슴슴한 간의 원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그런 맛이거든요.
맹물만 넣고 끓인 콩나물국
부추만 넣은 부추전
계란에 부추 조금 썰어넣은 계란찜..
다들 어찌나 슴슴하니 맛나던지..(자화자찬!!)
---
그나저나 보통의 생활비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장보는데 예전같으면 그냥 별 생각없었을 텐데
어젠 유심히 영수증을 봤지요.
계란 10개 1,400원
부추 (한주먹 정도밖에 안돼요) 1,200원
쌈배추 (애들 주먹보다 조금 큰) 400원
파 (5-6가닥) 1,000원
풀무원콩나물 1,400원
귤 한봉지 2,000원
합 7,400원..
별로 산것도 없는데 만원돈 가까이 나오더라구요.
이래저래 살다보면 드네 안드네 해도 생활비 꽤 들겠어요..
그 동안 집에 무슨 일 있을때만 돈 조금씩 드리고 했는데
먹고자고 등등등 엄마네 묻어살다가 따로 내 살림이 시작된다고 하니
그 동안 헤아리지 못한 가지가지 일들로
집에 조금씩 미안해지기 시작하네요..
결혼하면 코스트코 회원이나 해볼까 했는데
그럴려고 잘 안쓰는 삼성카드 해지않고 갖고 있는데
다시 고려해봐야 할 듯 싶어요..
살림의 길은 깊고도 넓어라..
IP : 211.171.xxx.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시드니댁
'05.1.5 8:29 PM (220.244.xxx.201)요리는 하다보면 속도가 붙는답니다^^
그리고 메뉴가...은근히 다들 시간을 잡아먹는 요리들이에요^^ 가스레인지 화구를 거의 다 점령하고 써야하고...ㅋㅋ
결혼하면..친정에 애틋해지고...돈 무서운줄 알게되고..그렇지요
아줌마의 길로 접어드시는 걸 축하드려요~2. 짱여사
'05.1.5 9:33 PM (210.114.xxx.244)전 2년이 마악 지났는데도 아직 국하나에 밥먹어도 기본이 1시간이라죠ㅠ.ㅠ
결혼하면 진자 돈 무서운줄 알게 된다는 말씀 백배,천배 동감합니다.^^3. 나나
'05.1.5 10:11 PM (61.98.xxx.47)합정이라구요?!..ㅎㅎ
코스트코 갈 때 차량만 제공해 주세요ㅎㅎ4. 김혜경
'05.1.5 11:58 PM (219.241.xxx.115)ㅋㅋ...
5. 달개비
'05.1.6 9:39 AM (221.155.xxx.90)결혼 10년차인 저도 부추 다듬고 그런것 할려면 그시간 걸릴껄요.
아님 그 이상이나.
저는 결혼전 라면 끓여본게 다예요.
벌써 이렇게 밥상 차릴줄 아는 앤님 장하십니다.6. 헤스티아
'05.1.6 9:45 AM (220.117.xxx.84)부추전을 하셨는데, 그 정도 시간은 당연하지요... 그나마 빨리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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