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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절머리 나는 부모들

내 팔자 조회수 : 2,505
작성일 : 2004-12-28 01:58:27
사람에겐 팔자가 정말 있나 봐요.
벗어나려고 해도 또 같은 굴레에 끼이니.
눈팅만 하다 글을 씁니다.
저는 교과서에 나오는 훌륭한 집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잘 자랐죠.
능력있는 아버지 열심히 살림 살고 멋지고 세련된 엄마 등등.
연애를 했는데 남자는 능력 있으나 부모가 부잣집에서 자라 덜 떨어진 사람들 이었죠.
저희 집에서 결혼 할 때 전세까지 얹어 주었는데 아들 결혼한 게 큰 횡재라도 한냥 시도 때도 없이 고모부, 아버님 친구분, 어머님 친정 식구 등등을 매일 데리고 오니  살 수가 없었죠.. 오죽하면 저희 아버지가 이사 비용 다 물어 주면서 까지 6개월 만에 친정 근처로 다시 이사를 시켰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시댁 손님이 적으면 2회 많으면 5회. 제가 직장에 갔다 오면 아버님이 친구들이랑 오셔서 친구분이 저희 침대에서 주무신 적도 있어요.
결혼 1년이 되고 둘다 벌고 알뜰한데도 모인 게 없고 부부 사이도 말이 아니었죠. 그러자 남편이 세게 나왔죠. 더 이상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나도 할만큼 했다고.
그리고 해외 근무를 갔어요. 뻑하면 전화 걸어서 이거 부쳐라 저거 부쳐라 했지만  안 부쳤죠.
아이가 생겼고 한국에 돌아 왔어요. 그러자 어머님 입원하시고 특실에 누워서 자식들에게 병원비 다 떠 넘기고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카드빚 갚아 달라고 해서 자식들 모두 얼굴을 붉히며 엄청나게 싸웠죠. 그 후로 명절 생신 이외에는 아무도 부모님 댁에 가지 않습니다. 덜 떨어진 두 양반 아는 사람 찾아 다니며 자식 소용 없다고 욕하고 다닙니다. 어떨 떄는 친척분들이 전화해서 저희를 나무라시기도 합니다. 정말 머리 아픈 일이죠. 그래도 받아 주면 끝이 없어서 최소한만 하고 있어요. 그간 마음 아팠던 건 이루 다 말할 수도 없어요. 남편과도 많이 싸웠고 우리 아가씨 남편이 인감도장이랑 통장을 절대 마누라에게 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정말 마음 아팠죠. 하여간 시댁 어른과 끉고 형제간 끼리는 잘 지냅니다.

그동안 친정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안게 저희 친정 어머님도 저희 시어머님과 다를게 없다는 거예요.. 아버지 돌아 가시고 보험금이랑 남한테 빌려 주었던 돈, 땅 보상 나온 것 해서 10억 정도가 엄마 손에 있었죠. 딸한테 한 푼도 안 주고 아들이랑 사업 아이템 찾는다 주식이다 하고 본인 골프 치고 최고급 사치하느라 6년만에 1억도 안 남았다는 거예요. 사시는 집은 최고급에 살아야-압구정동 50평에 혼자 사십니다- 하고 외제 옷 만 입어야 하고-샌 존 옷이 넘쳐 납니다. 그 옷 한 벌에 2,300 합니다-호텔급 헬스클럽에-청아- 겨울에는 호주에서 골프 쳐야 하고 할머니가 SM5에서 BMW로 차 바꾸어야 하는데 그 걸 못해서 저한테 전화 걸어서 징징거려요. 혼자 사는 집 청소도 딸 불러서 시켜야 하고 반찬도 해 오라고 하고 심지어 사위 외국 간다고 하면 본인 면세점에 가야 하는데 사위 바쁜 것 가지고 난리입니다. 제가 오전에 운동 다니고 동네 아줌마 만나는 꼴을 못 봅니다. 본인은 일 년의 반을 놀러 다니면서. 초등학교 손자 수학여행 갔다 오는 날  자기랑 아는 사람 병문안 안 간다고 했더니 '자식밖에 모른다'고 난리입니다. 자기가 부르면 우리 집일은 다 던지고 제 자식까지 노력 봉사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아들은 뺀뺸히 놀고.여기 저기 모시고 다니고 점심 사 드리고 살림해 드리고 돈이 없으니 용돈도 두둑히 주길 바라고. 그러면서 남의 딸 잘 된거 보면 '너는 뭐 했냐?'고 화를 내십니다.
친정도 끉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초부터 발걸음 안 하려고 합니다. 저도 할만큼 한 것 같습니다. 시부모와 끉을 때 남편도 몹시 힘들었겠죠?  
정말 다 잘 지내고 싶었는데 왜 내 인생에는 이렇게 달라 붙는 인간들이 많을까요? 그 것도 진절머리가 나도록 들러붙는.
제가 제일 두려운 건 저도 늙어서 두 집 노인네들처럼 주접꾼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거예요. 배운대로 한다고.
오늘 밤도 기도합니다. 제가 좋은 부모 되게 해 달라고.
IP : 59.11.xxx.9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4.12.28 2:19 AM (211.217.xxx.141)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래도 그렇게나마 사치부릴 정도면 봐줄만 하지요.
    그거 지나서 꽤재재 내지 구차 해지면 정말 못 봐줘요.
    끊고 사는게 죄스러워지구요.
    그래서 끊지도 못하고 끌려 다닙니다.
    항상 말투는 퉁퉁거리게 되고, 비굴한 모습 보면서 가슴을 쳐야 합니다.
    이게 팔자인 것만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자식에게만은 나도 그렇게 되기 싫어서 노력하는데,
    그것도 내맘대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절망하게 됩니다.
    자식은 맘대로 되던가요?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제 푸념이 되어 버렸네요.
    같이 기운내자고요.
    적어도 그런 부모만 되지 않아도 절반의 성공은 되겠죠?

  • 2. 마농
    '04.12.28 5:32 AM (61.84.xxx.104)

    네..끊으세요... 잘 생각하셨어요.
    부모에게 발걸음 안하겠노라 결심하기까지..
    원글님 마음 고생...세상 누가 알겠어요.
    힘!!! 씩씩!!!

  • 3. 넙순이
    '04.12.28 8:09 AM (61.80.xxx.152)

    내 잘생각하셨어요..
    어쩔수 없어요..
    절반의 성공을 꼭 이루세요...

  • 4. 아침 키위
    '04.12.28 8:27 AM (220.127.xxx.111)

    그나마 어머니가 돈을 좀 가지고 계시니 끊기 쉬울 거예요.그러나 그 돈 다 쓰고 살림 꽤재재 해지면
    못 본체 하기 힘드실걸요?
    자식으로서 맘이 안 편하거던요.
    저, 집에 사람 두고 지금 보다 더 풍족하게 살 형편 되나 그리 못 합니다
    차라리 그돈 친정 같다 주자 그생각 때문에...
    제 친정은 맏아들이 다 말아 먹은 케이스 입니다.
    아무 경험 없이 사업 벌여 다 남에게 맡기니 거덜 나는거 잠깐이 더군요.
    한달에 50만원( 더 드릴수있지만 시집과의 형평성 따문에 고정적으로는 이것 밖에 못 드립니다. 시어머니는 20 드립니다. 거기는 여러 형제가 드리니까..)
    쌀 보내드리고 멸치 등등 큰돈(몇 만원 이상) 드는 것은 제가 다 보내 줍니다.
    엄마, 입은 고급이라 전복, 한우 일년에 몇번 보내드리고..
    조카 장난감, 비쌀거 같은 겨울옷 다 인터넷 검색해서 보내죠.
    돈은 문제가 안되는데 일일이 신경 쓸려니 이제 힘에 부치네요.
    평생 맏아들만 외치다가 이제 제 도움만 받으니..
    그래도 제 엄마는 제가 전문직 고소득자가 되는데 일등 공신이어서 받을 자격은 있다 생각합니다( 공부는 딸이라고 소흘히 안가르쳤거던요) ,그리고 드리면 고마워하고 미안해 하니, 절대 돈달라 소리는 안하십니다.
    가지고 계신 1억이라도 알뜰하게 쓰셔야 할텐네...
    그돈 떨어지면 님이 더 힘들어 질겁니다.
    제가 아무리 등따시고 배불러도 친정식구 그러고 있으면 참 맘이 편지 않거던요.

  • 5. 답답
    '04.12.28 8:57 AM (218.51.xxx.11)

    딱 끊으세요..
    힘드시겠지만...
    그런 성격에 나이들면 염치가 없어진다고 하잖아요...
    저,친정부모땜에 힘들어서 우울증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생활비 약간 보내드리고 그 외에 요구하시는 것 모두 무시합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될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부모도 엄연히 내가 아니 남...
    그 사람들의 인생에 내인생(내가족의 인생)까지 휩쓸려 갈 수는 없다고 생갓했습니다...
    이 악물고 부모같은 부모는 안되겠다고 노력하시며 사십시오..
    저 그렇게 애쓰며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부모문제..냉정하게 바라보십시오....

  • 6. 몽땅
    '04.12.28 9:38 AM (210.95.xxx.240)

    아고 부모문제 냉정하게 바라보라구요?
    당신이 애지중지 키우는...딸과 아들이...나중에 커서 날이죠
    당신이 늙어 이도 빠지고 주름 깊어서 후들후들 거릴때.....이렇게 말하겠죠
    "당신은 당신이고..나는 나.....내 인생과 절대 당신인생을 엮지 마세요..귀찮게 하지 말란 말이죠"
    물론...빠진 이 악물고..."그래..우리 서로 엮지말자..난 그러려고 노력하며 살았어" 힘주겠지만...
    그래도 엄청 서럽겠죠...
    너무..그렇게 모질게 말씀하시면...나중에 몽땅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 7. 김혜진(띠깜)
    '04.12.28 9:40 AM (220.163.xxx.71)

    익명으로 쓸까 하다가 걍~ 씁니다. 돌 맞을것 각오하고서리.....

    저도 한때는 남정네와 그런 생각을 했드랬심니다.
    "우리가 고아였으면.........." 지금도 가끔은 둘이서 그런말 하지예.
    (아주 세트로 나쁜 놈들 임니다.)
    그래서 우리둘은 나중에 절대로 우리둘만을 위해 행복하게 살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서로 다짐 합니다. 절대 자식에겐 기대지 말자고....
    물론, 우리때까지만 해도 부모가 자식 결혼 시켜주면 그날로서 자식이
    모든것을 다 책임 져야 할것같은 분위기 였지만, 부모가 한분만 계신
    것도 아니고 양쪽에 4분 아니십니까. 또 그분들만 계신가요?
    줄줄이 형제에 친척에.......
    요즘같이 자식들 힘들고 뼈빠지게 고생해서 어째 좀 일어 설만하면 늘 내 뒷
    덜미를 잡고 늘어지는게 부모님들 이더이다. (저 아주 나쁜 놈 입니다.)
    나도 부모 모시고 사는 놈이고 옆에서 늙어가는 부모님 보면 내가 좀 고생스러
    워도 책임져 주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정말 일이 안풀리고 힘들고 돈은 쪼들리고
    이런 상황이 되면 정말 고아가 되고픈 심정이 딱 맞더라고예.
    이런말 하면 천벌 받겠지만, 받아도 어쩔수 없는 정말 솔직한 맘이랍니다.
    그래서 익명으로 쓰고 싶었는데.......

    그래서 우리부부는 둘째에 대한 미련도 없고, 그저 아이 하나 잘 키워 지 스스로 잘
    살아갈수 있는 틀만 만들어 주고 또 결혼하고 나면, 저 잘 살라고 해놓고 둘이서 먼
    외국(그것도 아주 오지 같은데)에 나가 살던지 배낭여행이나 몇년에 걸쳐 하던지...
    일단 그런 노후계획을 세우고 있지예.
    우리는 절대 저런부모 안되고 싶고, 나같이 우리 딸이 고아였으면 하는 맘 안들게
    하고 싶거든예. 저 참 나쁜 놈이지예??^^

  • 8. 일복 많은 마님
    '04.12.28 9:47 AM (203.255.xxx.83)

    혜진님 나뻐요.
    똑 같은 나도.
    근데 그게 답입니다.
    나쁜 놈들이 쓰린 가슴 잡고 통곡하면서 견디는 것.
    적어도 우리 애들에게 그런 부모는 안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9. 아직까지
    '04.12.28 9:47 AM (211.201.xxx.139)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부모공경사상 뭐 그런게 남아있어서 인지
    부모땜에 고통받는 자식 얘기는 그다지 활성화되지도 못하고 있는듯
    저도 사실 우리 부모님 존경하지 않거든요.
    이런말 뭣하지만..정말 무식합니다. 어쩔때는 아무 생각없는 사는 사람들 같아요.
    저는 어릴때부터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아주 끔찍했답니다.
    지금도 싫구요.. 암튼 님 심경 이해되요.

  • 10. 김혜진(띠깜)
    '04.12.28 10:10 AM (220.163.xxx.71)

    일복많은 마님~! 거의 동지인듯 합니다. 우리 세대들은(혹 다른세대??) 왜 이런 힘든
    상황을 서로 만들고, 당하고, 화내고, 미루고....... 그러는지 원...
    가끔 외국 영화보면 늙은 두부부가 너무 다정스럽게 잘 살고, 멀리 사는 자식들이 명절
    때나 크리스마스때 애들 데리고 부모 찾아 간만에 서로 사랑을 확인하며 지내고....
    저 이런거 무지 부러운 사람 입니다. 그래서 부모도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잘지키는 것이 현명한 무모라고 생각 합니다.(절대 자시들에게 무조건 퍼주고 난뒤
    홀랑~ 다 말아 먹고 같이 불쌍한 신세 되지 말고......)
    그런 면에선 우리 엄마를 존경해요. 제가 예전에 사업하면서 엄청 어려웠을때 엄마 절대
    집은 안팔아 주시더라고예."나라도 떡 버티고 있어야 나중에 니들이 다 망해 먹고 갈곳
    없으면 이리로 와서 살수 있잖니....." 그땐 그말이 참 원망 스럽더니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엄마의 심지를 존경 합니다. 자식새끼 다퍼주고 다같이 길거리 나 앉느니 그때 잠시
    원망들어도 끝까지 지켜주신 덕분에 저 지금 중국에 살아도 엄마걱정 별 안하고 사니까예.
    그라고보면 저 정말 나쁜 놈 맞는것 같심니다. 이래저래........

  • 11. 답답
    '04.12.28 10:20 AM (218.51.xxx.11)

    몽땅님...
    심정이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
    님은 훌륭한 부모밑에서 태어나서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한 번 당해보십시오..
    부모땜에 재산잃고 병원가고 그래도 모자라 징징 거리는 상황에 한번 안 처해 보신 분이라면
    그렇게 얘기하지 마십시오...
    냉정..
    그걸 깨닫기 까지에는 어떤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후에라는 것도 좀 아셨으면 좋겠네요...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의 부모가 자식에게 헌신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좀 아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내 자식이 서로 엮이지 말자 하기전에 안엮이고 사는 방법을 알기땜에
    이악물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원글님이 쓰신 글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12. 일복 많은 마님
    '04.12.28 10:26 AM (203.255.xxx.83)

    혜진님 85학번이라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 79라우
    같은 세대 아닌감?
    우리 애들은 아마 이런 고민도 없을 것 같아요.
    우리부터 이러니까
    한국 나오면 꼭 번개쳐요
    만사제치고 갈테니까
    그리고 친정어머니 참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러울만큼 잘 사신 분이니까 잘해드리세요.
    이렇게 산 우리들도 존경받아야 하는데, 알아줄 사람 있을라나?

  • 13. 김혜진(띠깜)
    '04.12.28 10:39 AM (220.163.xxx.71)

    존경 하옵는 일복 많은 마님~! 같으 세대라뇨? 당치도 않은 말씀을...
    우리세대는 이제 원글님같은 아픔을 자식에게 물려주진 않을것 같심니다.
    서로 독립된 생활을 잘 해나가는 길이 부모로서 존경 받고 자식으로서
    사랑받고 잘 사는 길이라 이제 다들 느끼지 않습니까.
    원글님 글 또 읽어도 답답하고 맘이 아픕니다. 그런데, 원글님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그러시겠어요. 그럴수록 힘내시고, 나의 남은 인생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나중에 멋진 부모가 되셔서 잘 사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산 우리들 모두 존경 할거고, 설사 존경 안하더라도 스스로 장하다
    칭찬하며 살아요~~ ^^

  • 14. .......
    '04.12.28 10:43 AM (211.178.xxx.25)

    전 이런글들 보면 애든 어른이든 나한테 잘해주는건 당연한거고
    성가신인물로 다가 오면 팔자 타령하더라는...

  • 15. 부모도
    '04.12.28 10:57 AM (203.230.xxx.110)

    자식이 지나치면 적절히 제제를 하지요.
    무조건 다 받아주면 나쁜 부모가 되구요.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 밑에서도 불평하는 자식도 생기구요.
    자식도 부모의 모든 것을 다 받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희생하고 해도 나쁜 자식 되는 경우도 많구요.
    자식의 인생도 있고 자식의 자식도 있고
    부모 자식지간의 정이나 의무 도리보다 앞선
    "인간에 대한 예의"(저 이 말 엄청 좋아합니다. 정말 최소한의 인간대접을 요구하고 싶은 때가 많아서)를
    서로 지켰으면 좋겠어요.

    원하는대로가 아니라 '정도'대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비싼 옷에 골프에 그런 금전적인 부담은 정말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약값이나 먹고사는 문제같은 절실한게 아니잖아요.

    돈문제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하는 부모도 힘들구요.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을 부모고 자식이고 간에 배웠으면 좋갰어요.

  • 16. 분당 아줌마
    '04.12.28 11:01 AM (59.11.xxx.94)

    원글님 어머님 몇 년은 걱정 없겠네요.
    압구정동 집도 있고 청아 회원권도 있고.
    그런데 이런 분들은 그 생활 못 하는 것민으로 사형선고가 따로 없더라구요.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끊기 전에 먼저 친정 어머니에게 무엇이 싫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세요. 그리고 따로 의논 할 분이 계시면 의논하세요. 갑자기 부모와 의절하면 어머님도 힘 드시지만 본인도 무척 힘들 거예요.

    저는 윗글 중에 시누 이야기가 제일 가슴 아프네요. 친정 부모 때문에 남편한테 설설 기고 살겠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시누한테 밥이라도 사 주고 위로하세요. 그래도 원글님보다 그 시누가 더 불쌍하네요.

  • 17. 레몬트리
    '04.12.28 2:53 PM (211.225.xxx.250)

    김혜진님 글에 리플은 안달지만.
    저 혜진님 좋아해요.
    겪어보지 않고서....도리 운운하면서..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나빠요.
    서로 힘냅시다.

  • 18. 40대
    '04.12.28 3:29 PM (211.196.xxx.253)

    가 되니 위에서 누르고 아래로 치받히고
    아래 자식들은 어려 생활능력없으니 부양해야 되고
    위에 계신 부모들은 키워준 유세를 자식들에게 하고..
    부모 자식사이이지만
    위에 어느 님의 말씀처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해요.
    자식의 가정, 인생, 사생활도 중요한거잖아요.
    내 자식이니까,,,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넋두리로
    또 가족, 부모라는 미름하에 행하여지는 유형, 무형의 폭력,,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허구...
    82식구만이라두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 19. ..........
    '04.12.28 3:56 PM (210.115.xxx.169)

    그렇다고 뒷받침 안하고 마구 키워서
    사회에서 처지는 사람 만들고 나만 너희 도움 안받고 산다
    할 수도 없고(그땐 자식이 계속 치근대겠지요. 능력안되는 자식이라면 ..해준것도 없다면서)

    자식에게 밀어넣자니 며느리, 자식이
    진절머리 난다고, 키워준 값내라는 거냐는 생각을 할터이고

    그나마 잘 사는 형편에서는 그래도 덜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도 신경써야하는 집에서는
    어찌하남.. 걱정이네요.
    위로 아래로

    그렇다고 남 어떻게 자식에게 해주는 것 알면서 뒷바라지 안할 수 도 없고......

  • 20. ㅎ ㅎ
    '04.12.28 4:20 PM (211.196.xxx.253)

    자식은 미들레 홀씨처럼
    내가 정성껏 키워
    척박한 세상에 내어보내도 저혼자 꿋꿋하게 살아가게 키우고
    그 자식 뿌리박고 살수 있도록 조언과 격려로 북돋아주고 지져보는 거지요. 결국 부모의 일이라는 것이..
    내가 세상에 내놓았으니 내 인생 먼저 챙겨달라고 징징거리지 않기-그게 부모의 역할아닐까요
    잘사는 자식이나 못사는 자식이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기인생 자기가 책임지는 거고, 부모는 지켜볼 수 밖에요-경제력이 있어서 퍼줄 수 있으되
    억울한 맘 생기고 남은 자기 앞가름도 못할 정도로 올인은 하지 말라는 것-
    법철학적으로 말하자면- 각자의 것을 각자에게-한국 가요로 말하자면 -내 인생은 나의 것 네 인생은 너의 것-
    결국 후회없는 인생 살도록 노력해야겠쪄-ㅇ

  • 21. ..........
    '04.12.28 4:35 PM (210.115.xxx.169)

    그러지 말라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먹을 것 있으면서 안도와주면 그것도 원수 가 됩디다.

    원글님도 친정에서 어지간히 받은 것 같은데...받을 땐 좋았지만
    나중에 내부담되는 것 싫은거지요.

    사는 게 참 어려워요.

  • 22. ?
    '04.12.28 4:46 PM (211.201.xxx.80)

    ㅎㅎ 님 말씀 정말 새겨들을 말 하셨네요.
    저는 친정부모든 시부모님이든 저한테 뭐 준다고 해도 겁납디다..
    나중에 나 모셔라 할까봐. 세상이 공짜가 없으니깐요.
    다행히 딸인 저는 싹 빼놓고 저들끼리 놔눠 가지고선....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것이 오히려 섭섭하지 않고 홀가분합니다.
    도리라는 이름으로 저를 옥죄지 않을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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