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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끔찍하게 답답합니다..((제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좀길어요 조회수 : 2,299
작성일 : 2004-12-25 09:53:37
타지에서 일하다가 그 지방 토박이인 현재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 일을 그만두고 오려 했으나 결혼도 하게 되고 또 업무도 달라지고 그러다 보니 계속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맘이 이미 점점 멀어지고 있던 터라 그 곳에 정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원래 잠깐 있다 가려던 곳이라 그냥 아무 생각 없는 곳이었는데 막상 그 곳에 사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이렇게 된 이상 이 곳은 내 평생 뗄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탁탁 막히게 하는 것이... 그러다보니 일도 심드렁 해지고 사람들도 싫어지고 급기야는 두어달 전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일이 승승장구하고 인정받고 해서 계속 회사에 다니고 있구요.

저는 딱히 아는 사람도 친구도 없습니다. 사는 곳이 작은 촌동네다 보니 사람들은 이집 저집 일 서로 다 알고요 시댁 식구들도 다 근처에 삽니다. 시댁 식구들요? 외지에서 온 며느리한테 폐가 될까봐 부담도 안 주시고 좋은 분들입니다만...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살다보니 원래 저렇게 정이 없나 싶을 정도랍니다.

시댁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겠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것 때문에 은근히 외롭습니다. 연락도 다 신랑 통해서 하고, 바로 옆 집에 가까운 친척이 살지만 말로만 웃고 놀러 오라 할 뿐 다른 식구들과 같이 모여 식사하고 왁자지껄 할 때도 저희는 부르는 법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음식도 해다 드리고 어디 놀러 가면 선물도 사다드리고 했지만 그냥 아휴~하면서 고마워 하시지만 그 때 뿐입니다. 시부모님은 자기 생활 있으시고 하니 연락 없이 어디 놀러 갔다 오실 때도 많고 원래 좀 차가운 분들이라 신랑한테 전화를 해도 필요한 용무가 있을 때만 잠깐. 그러다 보니 저도 점점 시댁에 안가게 되고 가끔 남편 혼자 다니지요. 그러면서 엄마가 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뭐 이렇게 간접 안부만..

전 그 곳이 너무나 싫습니다. 마치 창살없는 감옥 같아요. 사람들 성격이 너무 괄괄하구요, 조용하고 화기애애하게 자라온 저한테는 그네들의 욱하는 성질이며 소리 고래고래 지르는 이웃들이 짜증만 날 뿐입니다. 제가 밤근무로 피곤하게 들어오면 꼭두새벽 부터 음악 크게 틀고 목소리도 큰 사람들 소리소리 치며 떠들고 웃고 해서 정말 다 때려치고 남편 떠날 생각 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느끼는데요 제 성질 진짜 이상해 지고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거 너무 싫어하고요 너무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버렸답니다. 사람들에 대한 질투만 늘어가구요 적개심만 가득합니다. 한번 남편하고 싸울 때는 서러움에 너무 소리 지르고 울다가 거의 실신한 적도 있구요. 전 맨날 집에만 쳐박혀 있고 항상 우울합니다. 나가려고 하면 버스 오래 기다리는게 싫어서 그냥 집에 들어오구요, 운전 하는 거 무서워 해서 운전도 못합니다.

나 하나도 추스리지 못하는 상황에 애 낳는 것은 생각만 해도 오싹할 뿐입니다. 어디다가 스트레스 풀 때도 없으니 남편한테 짜증만 늘고 이젠 그 정도를 지나쳐서 말을 참 정 떨어지게 합니다. 너네 가족은 단체로 정말 재수 없어.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아. 니 친구들 다 싸이코 아니냐? 참 너도 똑같은 레벨이지 미안하다. 나 이 곳 떠나면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 돌아오지 않을꺼야. 너 혼자 집안 행사 있음 가.  

신랑은 꾹꾹 참고 자꾸 기분 북돋워 주려고 하지만 저에게 늘어가는건 회의와 자조뿐입니다. 제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어디서 저렇게 인내심이 나오나 싶을 정도로..회사 갈 때도 꼭 입맞춤 해주고 회사에서도 몇 번씩이나 안부 전화 하고, 요리도 해주고...또 주말이면 여행 계획도 잡아 여기저기 데려다 주고..

근데 저는 왜 이럴까요?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당당하게 일하며 많은 사람들하고 어울리던 제가 그립습니다. 그
IP : 218.54.xxx.2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가
    '04.12.25 10:01 AM (222.112.xxx.50)

    워낙에 도시의 편리함과 내 일, 친구들과의 어울림,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그게 충족되지 못하니까 불만이 커지고 스스로 성격이 변해가는 것 같아요.
    그래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 그렇게 틀리죠. 저 처럼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 친구들과 어울려 어디 다니는 것 이런 것 싫어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ㅎㅎ (그래서 돈 더 벌 수 있는데도 출퇴근 직업 마다하고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해요.)
    진부한 말 같지만, 우선 남편분과 대화를 통해 돌파구와 해결책을 찾아보시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그러다 정 실마리가 안 보인다면.... 휴...
    그래도 우선 차근 차근 님 입장을 이야기해보세요. 남편분이 무척 좋은 분이신거 같은데.

    ''너네 가족은 단체로 정말 재수 없어.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아. 니 친구들 다 싸이코 아니냐? 참 너도 똑같은 레벨이지 미안하다. 나 이 곳 떠나면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 돌아오지 않을꺼야. 너 혼자 집안 행사 있음 가. ''
    이런 말 듣고 가만 있을 남자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무척 열 받는 말이잖아요. 남편분이 님을 무척 아끼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우선 대화를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 2. 우울증
    '04.12.25 11:01 AM (61.76.xxx.122)

    이신 것 같은데요. 병원가서 상담받아 보세요. 약물치료 효과 있거든요.
    저도 별 일 아닌 것으로 너무 예민하게 굴다가 남편의 권유로 병원 다녔습니다.
    남편이 펄펄뛰며 맞대응 안하고 차분하게 상황파악하고 병원 같이 가줘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저도 아무도 없는 객지에 남편따라 와서 고독하게 삽니다.
    두돌안된 애도 있구요. 아파서 병원갈래도 아이 한시간 맡길데도 없어요.
    1년넘게 살아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옆집아줌마 얼굴도 잘 모르고
    아파트에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며느리에게 부담안주는 님의 시댁이 너무 부러운데요.
    우리는 차로 세시간 거리이지만 노는날 되면 무조건 가야합니다.
    가서 식순이 노릇하고 일요일 밤늦게야 집에 오면 또 유배지같은 일상이 기다리고있죠.
    너무 힘들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버티기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길게 갈 거 아니고 이 시기도 곧 추억이 될거라고 매일매일 되새깁니다.

    아이도 없으신데 아침먹고 나와서 산책도 다니고 좀 멀리 나가서라도 영화도 보시고 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객관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으신데.. 님의 마음이 문제이네요.
    마음의 감옥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스스로 문열고 나오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남편에게 어찌 그런 말들을 하셨는지.
    사랑하신다면서요. 말은 안해도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남편이 더 안타깝네요.

  • 3. 냉정하게
    '04.12.25 12:25 PM (211.224.xxx.117)

    들리시겠지만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너무 자기속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 4. .....
    '04.12.25 12:49 PM (220.82.xxx.173)

    결혼은 서로 맞춰가면 사는 긴 여정입니다.
    남편과 어느 정도 맞추고나면 이젠 자식이 어느 정도 커서
    이젠 자식과 이리저리 맞추며 살아야 합니다.

    님의 경우엔 남편이 해줄수 있는게 별로 없는것 같군요.
    저도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군요.

  • 5. 허정희
    '04.12.25 1:17 PM (211.207.xxx.226)

    확실한 우울증입니다.
    약물치료 받으세요.
    아직 초기인거 같은데 늦기전에 빨리 병원가셔서 약물치료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 6. 달퐁이
    '04.12.25 1:28 PM (210.123.xxx.78)

    참,,
    ,,,,,,,,,,,,,,,,,,,,,,,,,,,,,
    상처주지 마세요(실수도 아니고 일부러라면 더욱더),,
    가슴쥐어뜯으며 후회하게 됩니다....

  • 7. ..........
    '04.12.25 1:39 PM (210.115.xxx.169)

    너무 본인 자신의 틀에만 갖혀사시는 분같아요.
    지역이 시골이어서가 아니라.,

    글쎄 좀..
    시댁분들이 무척 좋으신 분같은 데, 저도 어머니께 며느리
    생일같은 때도 축하한다고 식사 같이 하자고 하지 마시고,
    돈이나 보내주고 너희끼리 맛난 거 먹으라고
    하시라고 했는 데, 또 이런 반응도 있군요.

  • 8. 하늘아래
    '04.12.25 2:18 PM (211.206.xxx.19)

    제가 아는 어떤분하고 경우하고 비슷하십니다
    서울서 살다 울산이라는곳으로 남편따라 가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그곳서 몇년살다 다른 지방으로
    왔는데 역시 그지방도 타지라 혼자서 외로이........
    끝내 우울증으로 애들 까지 낳고 이혼했습니다
    왜냐구요?정신 분열증상이 와버렸거든요..
    그렇다고 남편이 처음부터 좋은사람이었냐구요?
    님의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위에 말한 분은 남편이 맨날 월급 빼돌리고 집에와서 말도 안하고..
    그걸 견디지 못하니 끝내 정신분열이 되버리더군요
    그래도 님은 좋은 남편 두셨네요.
    그리 심한 말을 듣고도 넘기는걸 보니.........
    더군다나 아내를 위해 배려도 하시고...
    저두 결혼생활 처음을 시골시댁식구(울부부 제외한 5명)와 함께 했는데
    아는 사람 하나없는 시골서 (비포장도로에 버스 한시간에 하나 잇을까말까한데다 상점하나 없는 촌동네)
    십년을 사는동안 정말 성격이 많이 바뀌어버렸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 하나바라보면서
    견뎌냈습니다.
    웃는것 자체가 너무 어색해서 웃음이 없어져 버렸더랍니다.
    결혼후 3년이 지나 친정엘 가니 다들 붙잡고 울정도로 표정이 무표정....성격은 바늘끝..
    몸도 츠녀적 통녀에서 삐쩍 말라버렸고...ㅜ.ㅜ;
    밤이면 바닷가에 나가 통곡하며 울때도 엄청 많았더랬죠...
    그치만 남편을 버리지 않았고 남편도 절 버리지 않아서
    지금의 정말 좋은때를 보고 삽니다
    늦지 않아서 우울증 치료를 빨리 받아보세요
    제가 말한 그분은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탓에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버렸거든요
    꼭 ~~!!
    남편 버리지 마시고 사랑해주세요
    고비 잘 넘기면 옛말 할때 있을겁니다

  • 9. ....
    '04.12.25 6:08 PM (211.181.xxx.111)

    수정이 않되요...날 밝으면 상세 올릴께요^^;;;;;;;;

  • 10. 환경을
    '04.12.25 6:37 PM (211.207.xxx.244)

    바꾸어 보세요...남편도 동의 했다하니 빨리 직장 알아보시고 집도 알아보시고 그곳에서
    하루빨리 나오세요...
    남편이 이직 가능하면 더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네요...
    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환경에 머물러계세요? 도와주는 분도 없고 하소연할데도 없는거 같은데...
    도움도 받을겸 친정 과 친구들이 많은 곳으로 이사오시는게 가장 좋을것 같아요.
    그땐 입장이 바뀌니 님이 남편 많이 신경써줘야 되는것 아시죠?
    행운을 빌어요...

  • 11. 클마스
    '04.12.25 11:22 PM (219.253.xxx.53)

    그래요.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있음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제가 바로 그렇거든요.
    오죽하면 제 삶의 목표가 잠정적으로나마 *** 탈출이라고 정해지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아직 미혼이라 직장만 옮길 수 있다면 가능하지요.
    저는 지금 서울에 와 있는데 너무나 편하고 여유있고 행복해요.
    남편이 동의했다면 거주지를 바꾸어 보세요.
    하지만 그전에 우울했던 기분, 남편에게 했던 가슴아픈 말들...
    이런 것들이 남긴 상처는 치료해야 할 꺼 같아요.
    원하면 난 언제라도 여기를 떠날 수 있다,
    여기서 사는 게 내가 불행해서도 아니고 재수가 나빠서도 아니다,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으며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늘 상기해보세요.
    친구랑 부모님과 늘 연락을 자주 하시구요.
    사실 좀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촌에서 생활하는 것의 장점과 매력도 매우 많답니다.
    다만 지금 원글님의 기분과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구요.
    음.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를 꼭 해보세요.
    그러나 님을 사랑하는 소중한 남편의 자리는 잊지 마세요.
    설사 그곳을 떠나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또 다시 님은 불행감에 휩싸이게 될 겁니다.

  • 12. 다이아
    '04.12.25 11:37 PM (221.163.xxx.45)

    운전이 무서우시더라도 운전배우셨으면 좋겠네요.
    워낙 일을 좋아하시는 분인것 같은데.. 집에서 있으시니 답답하신것 같네요.
    아기도 아직 없으신것 같고..
    차가 있다면 좀 멀더라도 어디든 내맘대로 다녀올수 있고..
    드라이브도 할수 있고요..
    그리고 먼저 마음 문을 여셔야 될것 같아요.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날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때처럼 온전히 마음을 다주고 속속들이 다 말할수 있는 친구는 아니지만
    그때와는 다른 우정을 나눌수 있는 사람을 만날수 있을거에요.
    관심있는 분야에 학원을 다니신다던지.. 종교생활을 하신다던지..하면 좋을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그중에서 맘에 맞는친구를 만날수도 있구요.
    너무 움츠려들지 마세요. 그럴수록 더욱더 의기소침해진답니다.

  • 13. 네...
    '04.12.26 2:05 AM (218.235.xxx.132)

    저도 윗분들처럼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요..
    님만이 아니라 예를 들면 갑자기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으로 이민 가거나 하면 이렇게 우울증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 거랑 비슷한 증상이세요...
    우선 님도 갑자기 친한 친구분이나, 익숙한 즐길거리에서 떨어져서 유배지 같은 느낌이 드는 곳에 갑자기 있게 되서 그런 것 같아요..
    병원가시는 거 어려워하지 마세요..
    다른 것도 아니고 우울증은 다들 가끔씩 걸리곤 하잖아요..
    님께서 많이 힘드셔서 혼자서 떨치고 일어나시기 힘드신 것 같은데요..
    병원에 가셔서 상담 받아보시고 처방대로 약 드시면 훨씬 좋아지실 것 같아요...
    남편분이 정말 좋으신 분 같은데 같이 가달라고 하세요..
    금방 좋아지시길 기원할께요...
    꼬옥 병원 가세요...

  • 14. 지혜와
    '04.12.26 2:20 AM (61.73.xxx.105)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모릅니다.
    부모님들이 그렇게 말리는 결혼이 그 이유를 들어보면 다 이유가 있고 어떨 때는 그렇게 못한 것이 후회될때도 있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지배되는 갈대와 같은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도 어떤 열악한 환경이 되면 가장 원망스런 존재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정신적 열망보다도 본능적 안위의 열망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파스칼은 그의 명상록 팡세에서 인간을 일컬어 "우주에 내던져 버려진 고아"와 같은 존재라고
    도 불렀던 것입니다. 저는 어느땐가 깊은 산속 계곡에서 한번 철저히 혼자가 된 때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자리를 만들어 본 것인지도 모르지만 밤 깊은 곳에서 자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런 어두움 속에서 철저히 혼자가 된 때에 파스칼이 얘기했던 우주의 고아라는 말을 생각해 보았답니다. 우리가 사는 나라... 그리고 저 끝없는 우주에 비하면, 은하계의 먼지만큼도 안되는 아주 작은 별 지구..... 그럼에도 인간들은 이 작고 푸른 생명의 별 지구에 철저히 모여서 산다!!!
    너무도 신기한 지구의 모습과 또 그 지구라는 작은 별에 모여서 일평생 죽을때까지 한평의 땅을 얻기 위하여 안식을 얻지 못하는 그런 인간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생각하자니 너무도 하찮은 인생의 모습이 느껴졌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가 열받고 치고받는 그런 모든 것들이 어느 세월과 함께 지나간 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으로 끝날때가 많답니다. 왜 그때는 그것이 그렇게 커다란 문제였는 지 이해도 안갈때가 많답니다. 마치 땅뺏기 놀이를 하면서 한뼘이라도 더 이기기를 바라는 이기심 때문인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 때가 되겠지요.
    마을 어른들의 시끄러움, 그리고 안보이듯 느껴지는 소외감... 물론 그것이 어쩌면 님을 괴롭게 하고 슬프게도 하지만요.... 반대로 그분들도 님을 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지 않을까요? 서울에서 온,...아니면 어느 번화한 도시에서 온 젊은 처자다... 그 처자가 이 시골을 어떻게 볼까? 우리 놀이에 모임에 함부로 모이게 할 수도 없고..., 와봐야 서로 거북할 것이고...., 차라리 그냥 내버려 두자... 그게 그녀에게 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시부모님들도 그러실수 있구요 우리 애기가 멀리서 왔는데 우리 아들이 그렇게 예뻐하는 며느린데.... 더욱 조심할 수도 있구요.... 서로 달리 자라온 환경을 이해하기 까진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안녕하셨어요? 진지는 자셨는지요? "라고 보다 적극적으로 인사하고 다가간다면 얼마 안가서 님의 인성을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신입사원이 고참들에게 신고식을 하듯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신입사원이 회사 싫다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한 화사를 입사하자마자 그만두는 정도라면 그 인생의 종말은 어떨런지요? 우리 주위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일들이 있답니다. 그것이 경제적 문제냐, 인간관계의 문제냐, 아니면 교육적 문제냐에 다를 뿐이지 매일 새로이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철학자는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음과 같이 얘기했답니다.
    "오늘의 문제는 무엇이냐 싸우는 것입니다.
    내일의 문제는 무엇이냐 이기는 것입니다.
    모든 날의 문제는 무엇이냐 죽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는 날마다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와 싸워 이기시기 바랍니다.
    혼자는 힘이 듭니다. 그러기에 신은 베필을 만드셨고 그로 하여금 인생 문제의 괴로움을
    나누게 하신 것입니다.
    자신의 염려를 나누십시요. 가능하면 시부모와도 말입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저 우주를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분께 기도하십시요. 마치 아기가 어머니에게 웅얼거리듯.....
    그리하여 소망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으로 새로이 거듭 태어나시기를 간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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