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쉬운 혼잣말

아쉬움 조회수 : 1,105
작성일 : 2004-12-12 02:39:51
엊그제는 이문세 컨서트를 다녀왔다
내가 가고싶다고 하니까 무관심한듯 하던 남편이 예매를 해놓았더라구
요새 내 심기가 가라앉은걸 위로하려 했다보다
좋았다 옛날 노래 많이 듣고..
이문세 컨서트에 아줌마들이 많이 왔더라구 나도 그들 처럼 보일까...
남편왈 너도 낼모레 마흔이야...
갑자기 화들짝 놀랐다 내 스스로가 적응안되는 나의 주체할수없을 만큼 많은 나이에...

근데..오늘 우연히 티비로 노래하는 전인권을 보았다
흰머리 듬성듬성 배 나온 늙어가는 전인권 아저씨...
이문세도 아직은 봐줄만하지만 예전의 그 매력적인 서늘함은 없어지고...
내가 젤 좋아하는 가수들인데...
아마 그 사람들이 더 늙거나 병들거나 죽으면 참 많이 영향을 받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늙은 만큼 나도 늙었겠거니...
그래서 아쉽다
그나마 이제서야 일도 노는 것도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건지 알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게 맛있는 거고 어떤게 분위기 있는건지 어떤게 멋있는 거고 어떤게 스타일리쉬한건지
누가 진심이고 누가 허우대만 멀쩡한지도 알 것 같은데
연애를 해도 잘 할수 있을것 같고 즐기기도 잘할 수 있을것같은데
해외출장을 가면 여기도 가고싶고 저기도 다녀보고 싶고 쇼핑도 하고싶은데
체력이 딸려서 많이 걸을수도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다닐수도 없고
나이가 걸리적 거려서 하고싶은대로 행동할 수도 없고 그게 안돼더라...
내가 그 나이가 되어있더라....
주책맞은 아줌마 소리들을까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가족들은 다 잠든 이 밤에
혼자 잠 못들고 이렇게 앉아있나보다
양희은 노래처럼 다시 서른이 된다면 정말 날개달고 싶다
IP : 211.169.xxx.2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2.12 8:34 AM (211.178.xxx.25)

    그나마 좀 윗연배 가수 콘서트나 가셨으니 다행이시군요
    전 종종 대학로 소극장 락 라이브공연 가 흥분하다 둘러보면
    우째 불혹 아짐은 하나도 없더이다.

    나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난감함은 경험 하곤 하죠
    남들처럼 나이 먹으면 정신도 늙어 주든지 ...

  • 2. 박정순
    '04.12.12 11:15 AM (222.115.xxx.158)

    우리나이로 이문세가 46살.
    지는
    이문세보다도 많은데.
    곧 오십대가 도래하지만.
    이문세 보다 더 어린 가수의 콘서트에도 갑니다.
    걍 나이는 집에 놔두고
    그곳에 가면 그곳에 동화되서 놀면 좋은데.
    온라인에서 만난 나이든 여인들과 오프라인에서도 만나서
    같이 콘서트도 보고,
    추억도 더듬고 그런답니다.
    낼모레 40이믄
    아직 청춘입니다.
    46살의 이문세의 얼굴피부 보셨어요?
    그의 콘서트에가서 두번째줄에 앉아서 본 그의 얼굴은 얼마나 탱글탱글? 하던지.
    낼모레 40이믄
    아직 청춘입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는 몇몇의 40세 이상의 여인들과
    어느가수의 콘서트에 간답니다.
    절대 주책아닙니다.

  • 3. new york
    '04.12.12 1:14 PM (24.59.xxx.232)

    아직 40도 안됐으면 한창 청춘이죠.
    시쳇말로 그것도 나이라고...ㅋㅋㅋ(실례)
    다시 서른이 된다면..그런일은 절~~때 안 일어납니다.
    저는 님보다 훨씬 연장자,
    그야말로 "적응 안되는 주체할수 없는 나이의 무게" 를 느껴야 하지만...
    지금이 젤 좋다, 늘 그런 맘으로 살려고 하고 합니다.

    나이 먹었다고 느낄때는,
    아울렛몰에 가서 한국 아짐들이 열광하는
    웨지우드, 로얄 알버트, 레녹스.. 같은 그릇,
    다양하고 엄청나게 쌓여 있어도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 있어도,
    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들때,
    정말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데...
    그럴때, 나이의 무게를 느낍니다.

  • 4. 지나가다
    '04.12.12 1:53 PM (221.151.xxx.107)

    아아니! 고작 30대 주제에 늙었다는둥 하심 40대 50대 60대는 사람도 아니란 말인감요?

  • 5. 안양댁..^^..
    '04.12.12 2:26 PM (219.248.xxx.14)

    나이는....숫자에 불과한것....................

  • 6. 아쉬움
    '04.12.12 3:47 PM (211.169.xxx.238)

    앗 선배님들 죄송합니다
    그리고 많은 위로 되었습니다
    계속 철없이 살겠습니다

  • 7. 펌킨
    '04.12.12 3:50 PM (218.54.xxx.87)

    현재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 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 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 진다....

  • 8. 로로빈
    '04.12.12 5:32 PM (220.127.xxx.15)

    양희은 씨 하는 말이 50대가 젤 좋대요. 40이 부럽지 않다고 하대요...
    빨리 빨리 늙어서 이 힘든 여행을 끝내고 싶다네요...

    서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아마도 노래 가사에 불과했나봐요.
    저도요.. 지금 삼십대지만..이십 대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고요..10대는 더 싫구요..

    사실 빨리 자식들 결혼시키고 호젓하게 남편과 여행다닐 수 있는 60대가 되고 싶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313 송년모임 후기-양파는 배부르다..-_-;; 18 onion 2004/12/12 1,601
27312 제평에 임부복가게 알려주세요.. 2 딸기 2004/12/12 967
27311 뻔뻔한 건의사항... 4 몬나니 2004/12/12 879
27310 아기가 아퍼요...생각이 끊임없이 나네요. 11 아이스라떼 2004/12/12 892
27309 유치원 다니는 아이 생일 때문에 조언 바랍니다. 줄라이 2004/12/12 884
27308 어그 부츠 백화점가격 알고 싶어요 6 ugg 2004/12/12 882
27307 주방옆의 작은 베란다 페인트칠이요...... 1 코코아 2004/12/12 898
27306 동창회 3 바부탱이익명.. 2004/12/12 930
27305 난 왜 약속시간을 이리 못 맞추는 걸까..정모도 늦어서 못가고.. 3 준성맘 2004/12/12 898
27304 정모 못가신 분들을 위하여... 9 Ellie 2004/12/12 1,492
27303 시동생 결혼식때 입을 한복에 대해 여쭐게요. 8 며느리 2004/12/12 963
27302 초콜릿과 치즈케잌 보관방법 좀 알려주세여 2 ILOVEY.. 2004/12/12 968
27301 모과차 말인데요 1 또 질문 2004/12/12 898
27300 지금 접속중인 분들.. 15 배추흰나비 2004/12/12 1,274
27299 연년생키우기 관련된 육아책? 4 재오맘 2004/12/12 1,019
27298 목욕가운 사고 싶은데 4 완두콩 2004/12/12 924
27297 오늘 모임에 일산에서 가시는 분들... 5 Harmon.. 2004/12/12 977
27296 간염 보균이라... 5 익명 2004/12/12 905
27295 코스트코 질문 몇가지... 1 이주연 2004/12/12 981
27294 송년 모임 즐겁게 잘하세요.. 2 카푸치노 2004/12/12 877
27293 코스트코요 5 코스트코 2004/12/12 1,117
27292 아쉬운 혼잣말 8 아쉬움 2004/12/12 1,105
27291 다리가 아파서요. 4 궁금 2004/12/12 882
27290 까사미아 가구중 선반 1 2004/12/12 944
27289 올케한테 팔이쿡을 알려줄까요? 76 시누이에요 2004/12/12 2,216
27288 <희망요리수첩> 독후감 읽어 보셔요~~^^ 1 champl.. 2004/12/12 1,521
27287 [책소개] 한 아이, 아들 일어나다, 쿠슐라와 그림책 4 배추흰나비 2004/12/12 891
27286 오븐을 사면 잘 활용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6 리틀봉맘 2004/12/12 912
27285 "치열" 로 아파 보신분 있나요? 3 창피~ 2004/12/12 930
27284 우이씨.. 뿌린 대로 거두리라.. 4 배추흰나비 2004/12/11 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