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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이 없어요..

배추흰나비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4-10-22 22:01:23
식욕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없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어릴 때 영양결핍 상태였는데 키는 어떻게 컸을까 할 정도로 말이죠.. 168이거든요..
덕분에 잔병치레는 엄청 했고.. 지금도 어릴적 생각하면 아픈 기억이 거의 전부입니다. 아님 힘없이 마루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모습이 떠오르거나.. 뭐 태어날 때부터 별로 기운이 없었대요..

한약을 매년 달고 살았고.. 그 덕분인지 커서는 직장생활 잘 하고 있지요. 어릴적과 지금을 대조해 보면 제가 생각해도 대견하답니다. 신체적인 열등감이 컸거든요. 엄마한테 감사할 따름입지요.

근데 임신하고나서.. 정말 뒤돌아서면 배고프단말을 실감합니다. 배는 너무너무 자주 고픈데 문제는 식욕이 없어요. 입덧도 심했고 그 여파때문인지 임신전보다 입맛이 더 없습니다. 배가 고픈 게 고문입니다.

직장이라도 다니면 일하다가 정신없이 밥을 입에 넣겠지만, 화려한 병력으로 인한 유산조심, 조산조심때문에 휴직상태여서 집에만 있으니 더 밥먹기 싫어요.. 오늘도 점심은 나가서 먹고 와서 그럭저럭 먹었는데 저녁 먹기 싫어서 어찌나 미적댔는지..

평소에도 입맛좋은 날은 한달에 며칠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것도 다 커서 직장생활하다가 아, 먹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처음 알았구요.. 남들은 살안찌겠다고 부러워할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 하나를 모르고 사는 거지요..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식사대용 알약같은 게 제 꿈의 제품이랍니다. 먹지 않고 배가 저절로 부르면 좋겠어요..
빨리 다시 직장에 복귀하고 바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으아~~~ 좀이 쑤셔요... 근데 애 낳고 돌볼 때도 이렇게 먹는 게 싫을까요? 남들과 어울려 먹으면 그래도 맛있게 먹는데 애랑 혼자 있어야 되니..

참...요리사이트에서 별 이상한 넋두리합니다.
IP : 61.102.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ttle
    '04.10.22 11:15 PM (211.191.xxx.205)

    저도 정말 밥안먹어서 엄마속을 무척 썩였던 애였는데욤 저도 다행히 겉은 멀쩡~하니 잘컸습니다.아버지께서 저 잡고 입벌리고,엄마는 숟가락으로 영양제 시럽먹이던때가 엊그제같았는데,요즘 없어서 못먹습니다 -..-;; 먹기싫어도 작정하고 이것저것 드셔보세요...저 고기냄새도 못맡고 그랬는데,세월이 가니 입맛이 변하더군요...전 사춘기때 엄마가 칡즙같은거,쓴 녹즙같은거 매일주시더라고요.엄마 정성때문에 먹었는데,그것이 시발점이되어 식욕폭발...아주 잘먹고있어요.근데 몸인 살이 거의 없어요....며칠전에 병원갔더니 '내.장.비.만'이라나요?쿠쿵..
    겉은 멀쩡해도 뱃속에 지방이많데용...그래서 의사샘께서 다욧하라고 하시데욤...그래서 다이어트 하려고 해염.ㅋㅋㅋㅋㅋㅋ ^..^a

  • 2. 김혜경
    '04.10.22 11:42 PM (211.201.xxx.132)

    억지로라도 잘 드셔야 하는데...

  • 3. 배추흰나비
    '04.10.22 11:54 PM (61.102.xxx.150)

    답글 감사드려요.. 억지로라도 먹히면 좋겠는데 임신후에는 억지로 먹으면 하루종일 그 맛이 아주 불쾌하게 감돌아서 더 먹기가 힘듭니다.. 에효.. 꼭 나같은 자식 나오면 큰일나는디..
    지금 8개월인데 몸무게는 3~4kg정도 늘었습니다. 팔다리 가늘고 배만 뽈록하니 무신 소말리아 난민같아요.. 머 안찌는 게 복이라고 생각합니당..

  • 4. 헤르미온느
    '04.10.23 12:32 AM (211.50.xxx.205)

    어릴때 바글바글한 저희집으로, 친구엄마가 외동딸인 동네친구를 데리고 늘 밥먹으러 왔었지요. 걔 엄마가 저희집에만 오면 잘먹으니까 아예 늘 데리고 오셨던거죠...
    저희집이야 형제 많으니 없어서 못먹는지라 얼마나 맛있게 먹었겠어요...
    혼자 계시지 말구, 밥동무를 만드셔서 같이 비벼도 먹고 볶아도 먹고 말아도 먹으면 좀 낫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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