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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 밤

김선곤 조회수 : 891
작성일 : 2004-09-26 07:31:36
따뜻한 잠자리가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땔감은 무지하게 많은데 아궁이에 불지필 시간이 없어

어제밤도 아마 오늘밤도 찬기운 이불자락으로 감사고 자야할것 같습니다

넒은 창넘어로 보이는 흙마당 밤나무 아래에는 아람밤이 여기 저기 마구 떨어져

뒹굴고 있네요

우연찮게 알게된 서울 할머니 저의집에 첨 오시든날 여기가 우리집입니다 했더니

탄성을 지러신다 정말 내가 살고싶어하던 집이라나

오시자 마자 아람밤 줏어 모아주시는 할머니 이젠 저의부부가 그냥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눈만 뜨면 밤줏어 모어는데도 다퍼주고 한알도 없다라면 어제는 집에 가실때 가져가실꺼라며

밤도줏어 모아 숨기고 민들레도 뜯어다 삶아 말리고 고구마도 몇알 배낭에 넣고 배도 큰놈으로

몇알 배낭에 담고 하시는말씀 이젠 줘도 힘들어 못가져가 재밌지요 말씀이

이번에는 기차타고 가신다기게 가까운 신탄리역에 모셔다드리고 여비로 쬐금 넣어드렸더니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전화 주셨다 나여 예 어머님 잘가셨어요 응 근데 왠 돈을 그리 많이줬어

100.000원 밖에 안넣었는데 담에는그러지 없기다 알았지 재밌죠 말씀이

도시에서 무료하셔서 일거리를 찾는다기에 저의 집으로 모셨습니다 힘이 들긴해도 시골 생활이

너무도 좋답니다

할머님 말씀이 집안농장이 아주 경동시장보다 더 먹거리가 많다며 너무좋아하십니다

우리 작은딸이 옆에 있다 하는말 할머니 저 뒤에 창고에 한번 가보셔요 아주그긴 벼룩

시장입니다 하긴 창고에 잡동산이 없는게 없걸랑요

할머니 덕분에 요즘은 민들레 무친것은 매일 상에 올라오고 수십년만에 비름나물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호박잎도 쪄주시고 호박도 볶아주시고 깻잎에 돌미나리 무침에

아낸 일하다 말고 밥상차리지 않아 너무 좋아하고 밥상은 아주 시골밥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생선 육류를 좋아하는데 토끼 밥상도 그런데로 먹을만하네요

근데 저 아람밤 오늘은 누가 줍지요 안줍고 두면 배사러 배즙 사러 왔다가 다 줏어갈텐데

할수없어 나가 한알 한알 줍노라니 다리꼬배기도 허리도무지하게 아프네요

할머니 가시면서 하시든말 이집 일이 눈에 선해서 나 서울에 오래 못있는다 얼른 명절 쇠고 오께

할머니 아니 어머니 어서 오십시오 전 밤줍기 실습니다요 그리고 빨랑 오셔서 깻잎 그리고 콩잎

고춧잎 다 따서 올겨울 차비 다해주실거지요
IP : 59.29.xxx.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미
    '04.9.26 2:57 PM (61.111.xxx.159)

    보내 주신 밤으로 약식 했습니다.
    아주 맛이 좋네요.
    그리구 TV 잘 봤습니다.
    좋은 추석 보내세요.

  • 2. 김선곤
    '04.9.26 7:57 PM (59.29.xxx.46)

    고미님 감사합니다 저 지금 배즙 열심히 다리고 있습니다

    명절지나고 나면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올것만 같아서 입니다 미리 준비하는것 입니다

    김치국 부터 마시는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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