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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듭니다.

오랜고민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04-09-09 01:11:21
자유게시판에 글을 처음 써봅니다.
82쿡 폐인이고 스물입곱 미혼입니다.
이런 무거운 글 올려도 되는지요.
저희 가정의 문제를 냉정한 시각으로 보고 싶은데
마땅히 내놓을곳이 없어 부끄럽지만 이렇게 써봅니다.

저희 엄마가는 마흔 여덟이세요.
외도를 하신지 10년째 되구요.
춤추러 무도장을 다니면서 외도가 깊어지셨습니다.
일년전에 이번 남자가 수면위로 떠올랐어요.
엄마의 남자가 바뀌면서 배신당한 남자의 전화와 방문으로
아빠가 이번남자를 아시게 되었구요.
엄마의 비밀핸드폰 내역서가 이번남자의 집으로 청구되어
그것을 증거로 진실을 들으려 다투시다
밀고 닥치는 몸싸움 끝에 엄마가 허리골절상을 입으셔 큰 수술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모든걸 부인하시며 도리어 아빠를 의처증으로 몰고
허리 다친것을 트집잡아 더 이상은 못살겠다 이혼을 요구하시다
저와 이모가 내연남의 집에서 엄마가 나오는걸 멀리서 확인한 이후
입장을 바꾸시고 다시 노력해 잘 살겠다 말하셨습니다.
방황이유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과 큰딸인 저의 대학실패가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아빠의 사업실패로 큰 고비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밖에 있어도 잠한번 잔적없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연남과의 관계는 계속됩니다.
엄마는 하루에 외출을 세번 하십니다.
아침 9시에 나가셔 점심 1시 귀가, 점심 3시 나가서 저녁 7시 귀가,
또 밤 9시 외출  밤 11시 귀가.
허리도 아프고 객령기에 접어들어서 내몸을 생각해서 운동을 다녀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그전엔 아침에 외출해 밤 10시쯤 귀가하는 생활을 오래 유지하다
일년전 부터 가정에 신경쓴다고 점심시간에도 두시간쯤 집에 계십니다.
내연남은 이혼남이고 버스로 10분거리의 아파트서 혼자삽니다.
가끔 음식도 가져오고 가져가고 합니다.

아빠는 생계 때문에 지방에 계십니다. 열흘에 한번 집에 오시구요.
아빠가 집에 계신날도 엄마는 여느때처럼 외출하십니다.
아빠가 엄마의 이중생활을 지적하면
증거를 대라, 사람 다치게 해놓고 빈몸으로 쫓아낼려고 한다.
한번의 실수를 트집잡아 사람을 허수아비 취급한다.
자식한테까지 엄마를 나쁜년으로 만든다. 괴씸하기 짝이없다.
나 신경성으로 병원 다닌다. 내몸 생각해서 운동 다니는거다.
뭐라 해도 난 바꿀수 없다.
돈으로 호강 못시켰으면 편하게라도 살게 해줘야지. 하시며
늘 자신이 피해자인냥 포장하십니다.
이모 말씀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어떻게 사냐
더 못한 삶이 될지라고 고쳐 옳게 사는게 서로에게 좋치 않겠냐며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부모님 사이에 신뢰는 이미 사라졌고 아빠는 어찌해야 할지 괴로워하십니다.
저희 가정 어떻게 고쳐가야 할까요......

휴~ 그동안의 일들을 글로 옮기려니 정리가 잘 않되는군요.
넋두리라도 해서 속에 담긴 괴로움을 끄집어 내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IP : 61.75.xxx.20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4.9.9 2:39 AM (211.53.xxx.176)

    정말 괴로우시겠어요 ..

  • 2. 어쩌지요
    '04.9.9 2:42 AM (218.154.xxx.53)

    다른 건 몰라도 방황의 이유로 가정경제와 자녀의 대학실패.. 본인의 실수는 빼버리고
    남편과 자식들 탓만 하시다니 어머님이 너무하시네요.
    부모님께서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랜고민님과 어머니와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아버지가 원하시는 바도 들어보시고, 진정으로 어머니가 원하시는 바도 들어보시고
    어머니가 바깥생활을 정리하시거나 아니면 아버지계신 곳으로 함께 이사를 가시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이혼을 하시거나.. 어느쪽으로든 결론을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10년이라니.. 오랜고민님 마음에 너무 큰 상처가 되었을것만 같아 마음아픕니다.

  • 3. ...
    '04.9.9 7:04 AM (211.201.xxx.78)

    못본척 내버려두심이 좋을듯해요..
    남편의 사업실패..또한 남편이 지방에 있다는것..
    (오랜동안 떨어져 있는게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엄마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전 아주 약간은 님 엄마가 이해가 될듯도 해요..
    (이러면 욕먹을려나?)
    어디선가 위로를 받으려는 심리인지도 모르죠..

    님 아버지가 무슨일이지 모르겠지만..
    왜 그토록 오래 지방에 계시나요?
    그렇게 바람이 걱정되시면..
    저라면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같이 있는 방향으로
    유도할거 같구..
    근데 어차피 부부간의 정이 다 떨어졌다면..
    이혼도 생각해볼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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