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났지만... 9월 1일이면 생각나는 사람 1

ks 조회수 : 976
작성일 : 2004-09-04 04:18:48
전 9월이 시작되는 날이면 착찹하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사를 가서 줄곧 다녔던 교회의 성가대 선생님...


성가대 연습이 있는 날이면 1시간전부터 놀면서 기다리고
크리스마스나 성가경연대회가 있음 매일 저녁에 모여 연습하고
주일날 아침 성가대 연습에 홀려 그 유명했던 캔디도 거의 못봤으니
저를 비롯해서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나 마찬가지이셨죠.

그런데 제가 6학년이었던 해에 들려오는 풍문에 의하면
세상에 식목일날 결혼을 하신다는 거예요.이럴수가!!!

그래서 짜낸게 선생님댁 집앞에서 지키고 서서 데이트를 하러 가시지 못하게 감시하자는거였죠.^^
매주 토요일 선생님댁 앞에서 진을 치고 놀던 어느날,
저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벌써 외출하러 나가시는거예요.
선생님을 애타게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횡하니 가버리시는데 완전히 배신당한 기분 ㅠㅠ

하지만 그 다음에는 성공을 해서 따라가봤으나 안심해도 되는 장소였던지라 저와 친구들은 자진해산.
결혼식날 다른데 같이 놀러가자고 조르니 흔쾌히 그러시겠다고까지 했는데...

끝내 저희를 두고 결혼을 하시는데 결혼식장이 온통 울음바다.
그렇게 울지말라고 당부까지 받았는데도 왜그렇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지
저희도 선생님도 많이 울었드랬죠.

그렇게 선생님은 떠나시고 후임으로 오셨던 선생님께는 얼마나 힘들게 괴롭혀드렸던지.
그만큼 선생님과의 정이 특별했지요.

그런데 제가 고3이던 해에 둘째딸을 낳으시고 암에 걸리셨단 얘기를 들었죠.
어찌나 놀랬는지 걱정도 되고 해서 스승의 날도 다가오고 선생님께 놀랄만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
그다음해 재수생 신분이었음에도(?) 라디오에 그런그런 사연을 보내면서
선생님댁 전화번호만을 남겼죠.그리곤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라(?) 까먹고 있었다죠.ㅎㅎ

결과는 사연이 채택이 되어 선생님,저,최수종씨와 3자 통화하고 선생님께서 너무 좋아하셨다는...








IP : 138.88.xxx.15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05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 학생 그리고 군인 3 김선곤 2004/09/05 1,103
    22404 후아....요즘 물가 너무 하네요...현석마미짱아찌 저에게 꿈같아요. 9 김지원 2004/09/05 1,597
    22403 이번주는 정말로... 7 둥이맘 2004/09/05 1,086
    22402 이젠 상반신에도 멍이..ㅠㅠ 7 이젠 2004/09/05 1,390
    22401 답답한 남동생 7 누나 2004/09/04 1,605
    22400 러시아,체첸...그리고 내 아이들 6 밍쯔 2004/09/04 975
    22399 저번 이문열씨... 22 혜안을 2004/09/04 1,441
    22398 남푠 혼자 장 보러 가다 11 돌 맞을까 .. 2004/09/04 1,331
    22397 공동명의로 변경하기 4 공동명의 2004/09/04 1,029
    22396 저만 그런가요? 40 물병자리 2004/09/04 2,299
    22395 코스트코다녀왔어요. 9 yellow.. 2004/09/04 1,759
    22394 원글쓴사람입니다.. 3 .. 2004/09/04 1,616
    22393 아무래도 그만 둬야 할 것 같습니다.. 25 눈물이 나네.. 2004/09/04 3,594
    22392 오늘은 울아빠 제사날.. 17 짱여사 2004/09/04 1,023
    22391 "뽕브라" 는 있는데 왜 "뽕빤쮸"는 없을까요? 22 Pianis.. 2004/09/04 1,472
    22390 60수 아사 이불..겨울에도 쓸수 있나요? 5 ?? 2004/09/04 906
    22389 탐폰 써본신분.... 26 bimil 2004/09/04 1,775
    22388 82여러분 8 걱정이 2004/09/04 1,127
    22387 what are you doing now? 과정샷~~~ 18 수국 2004/09/04 1,189
    22386 친구의 전화 2 하늘사랑 2004/09/04 1,110
    22385 엄마, 미안해... 9 생강과자 2004/09/04 1,058
    22384 누굴 닮았을까? 18 깜찌기 펭 2004/09/04 1,151
    22383 운명의 상대 9 아라레 2004/09/04 2,093
    22382 축하해주세요. 임신아니랍니다. 5 하하 2004/09/04 1,206
    22381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9 슬픈사람 2004/09/04 1,099
    22380 지났지만... 9월 1일이면 생각나는 사람 2 3 ks 2004/09/04 913
    22379 지났지만... 9월 1일이면 생각나는 사람 1 ks 2004/09/04 976
    22378 대동 맛 지도 15 김선곤 2004/09/04 1,296
    22377 제 생일축하해주신분들께 뽀~나스! 31 미스테리 2004/09/04 1,184
    22376 양호실 얘기 들으니..이것도 넘 잼나네요..^^(펌) 19 2004/09/04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