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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가만히 있고 싶다.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1,393
작성일 : 2004-08-13 09:56:08
잠시도 가만이 몸을 놔두지 못하는 나.
그에 비해 밥먹은 상도 바로 발밑에 쭈욱 밀어놓고서는,
누워서 우리 조금있다가...치워!를 연발하는 우리 그이.

날도 더워죽겠는데,
이것저것 널부러져 있는걸 보면 더 더워져버린다.
그래서 그걸 또 치우러 돌아다니면 어느새 땀은 주루룩.

어제밤에 운동나가면서 ,
그이가 무척 더워하길래 "문좀 열어주고 갈까?" 했더니만.
"응!"
그래서....혹시 모기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기는 했지만
그 오밤중에 현관문 활짝 열어주고 나왔다.

운동하고 덥기도하고..생각보다 어젠 힘이 너무 없어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 눈을 괴롭히는 무리들!
앗! 하루살이들이 우리방을 침범했던 것이었다.

벽에만 붙어있는줄 알았던 넘들은 천정을 보니 열마리도 넘게 다소곳이..
어떤것은 두마리가 붙어서 뭘하는지..--;

날도 더워죽겠는데 정말이지 소름이 좌악..
내가 소리를 질렀더니만,
우리그이..." 이따가 한꺼번에 하자--;"

뭘! 뭘! 한꺼번에 뭘.
이 소름끼치는 이 벌레들이 우리방을 이렇게 망쳐놨는데.

난 운동복도 벗지 않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천정에 붙어있는 하루살이들을 하나씩 제거해가기 시작한다.
우리 그이 그걸 보면서도 tv만 보면서..
"이따가 홈키파 사서 하지..." 그 말 한마디.

이저녁에 홈키파를 어디서 사냐고요!!!
대답도 안하고 씩씩대면서 하나씩 하나씩...
간혹가다가 휴지쪼가리가 작아서 내 손으로 푸득 날라오고...
난 소름끼쳐서 소리 악! 지르고...
그러면 그이는 "왜!!" 한마디...뒤도 쳐다보지 않으며,
그밑에서 tv만 보는 그이가 얼마나 얄밉던지.

침대를 밟고 천정쪽을 모두 제거한 나..
얄미운 그이를 보면서 씩씩거리면서 내려오다가,
결국은 내 화에 내몸을 못이겨..
침대 나무 모서리에 걸려서 발 뒤꿈치와 정면충돌.
발 뒤꿈치는 찢기고 피가 난다..--;

순간 거꾸로 피가 솟는 느낌...
놀라는 그이... "미안해..."
"자기가 안도와줘서 이렇게 됐잖아...징징징..."
그러면서도 어차피 하루살면 죽게되는걸...
뭘그리 부산하게 난리를 치다가 이꼴을 당하는지..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난 뭔가 할일이 있으면 못미루는 성격..그이는 별 불편함을 못느끼는 성격)

날도 더워서 가뜩 짜증만땅이면서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는 나 자신때문에 더 짜증이 났다.

그이는 미안한지 대일밴드 발라주고
계속 스킨쉽을 하려하는데 정말이지 어제는 그이 손길조차도
너무 덥게 느껴지고 ...
아마 뿌리치는 나때문에 맘이 그랬을거다.

흑.
아빠랑 동생은.
내가 소리한번만 지르면 모두다 와서 하루살이보다 더한것들도 바로바로 처치해줬는데..

아아아아...슬프도다.
이젠 나도 벌레잡는 씩씩한 유부녀의 반열로 들어선게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나도 가만히 있을테다.
온갖것들이 날 유혹해도 가만히 있을거다 가만히 있을거다..다짐다짐하지만,
난 어느새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채 또 치우고있다--;












IP : 210.118.xxx.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빠삐코
    '04.8.13 10:00 AM (61.77.xxx.113)

    ㅋㅋㅋ
    글을 참 재미나게 쓰셨네요... ^^
    읽다 보니 제가 쫌 부끄럽기두 하구요.
    전 설겆이는 목숨걸구 하는데 청소나 정리는 잘 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참다가 도저히 견딜수 없는 신랑이 주섬주섬 설렁설렁
    치운답니다.
    세실리아님 같은 성격이 부럽사와요~ 깔끔덩어리!!!

  • 2. 체리공쥬
    '04.8.13 10:25 AM (210.90.xxx.177)

    청소를 비롯한 모든 살림이 젬병인 저로선 몸둘바를 모르겠사와요....

  • 3. 지나가다
    '04.8.13 10:47 AM (211.217.xxx.29)

    송이버섯 3등품 2kg 있습니다.가격은 1kg에 17만원입니다.

  • 4. 아라레
    '04.8.13 11:30 AM (220.118.xxx.112)

    님의 부지런함과 그냥 넘겨보아지지 않음을 조금만 저에게 나눠 주세요....

  • 5. 헤스티아
    '04.8.13 11:46 AM (218.144.xxx.216)

    남편이 머리카락 찍찍이 들고 항상 설치는(?) 저희집과 정 반대의 풍경이군요...
    애궁 남편의 마음이 이렇겠죠...--;

  • 6. 달개비
    '04.8.13 12:11 PM (221.155.xxx.117)

    저희집과 똑 같아요.ㅎㅎㅎ
    이따가.....나중에...요게 가장 많이 쓰는 단어랍니다.

  • 7. 아니?
    '04.8.13 12:15 PM (221.151.xxx.82)

    모기야 무니까 어쩔수 없이 박멸해야겠지만, 불쌍한 하루살이야 아무 해도 안 끼치는데 좀 공생하면 어떻습니까? 겨우 하루밖에 안되는 생명이나마 천수를 다하게 해줍시다요. 내 생명 중한만큼 남의 생명도 중한 것이어늘... ^^

  • 8. 강민아
    '04.8.13 12:21 PM (211.40.xxx.12)

    연예인들 치아가 하얀이유 다 이유가 있네요 여러분도 따라해 보세요. 하얀니! 치석,니코틴,입냄새 입몸질환 고민 하지마세요. 정말 달라져요 denwhite.co.kr

  • 9. 리틀 세실리아
    '04.8.13 12:21 PM (210.118.xxx.2)

    그러게요...아침에 보니 떨어져있는 하루살이보면서 내가 어제 뭐했나 싶더이다..--;

  • 10. Adella
    '04.8.13 1:01 PM (210.117.xxx.206)

    아...내 발뒤꿈치가 다 아푸다..

    천성이 부지런한 사람들이 우리 세대에도 있구나..하고 잠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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