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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다녀왔습니다.

창원댁 조회수 : 881
작성일 : 2004-08-06 14:34:38
효도휴가를 다녀왔네요
형님이 아주버님이랑 휴가가 안맞아서 아주버님이 애들을 데리고 시댁에 왔길래
쭈욱 뒷바라지를 하고 왔어요
즐겁기는 했는데
여름이다 보니 마실물을 하루에 한번씩 끓여야 하데요
시댁 부엌이 천장이 낮아서 무지더움.

주전자 물이 똑 떨어진 어느 저녁
너무 피곤해서 낼 아침일찍 끓여야지 하고 주전자 씻어 엎어뒀는데
어머니가 보셨네요
"물 끓여야 겠다"
"어머니 낼 아침에 제가 할께요"
"식혀야 냉장고 넣지"
아들 단도리 하는 동안 어머님이 불위에 올리는 소리

대청마루에 나오셔서 누우시네요
"주무세요. 제가 끓으면 불 껄께요"하니
"아니다 내가 끄마"하시데요
몇번더 옥신각신 하다가 더이상은 생각이 안남(참고로 베개에 머리대면 30초 이내에 필름이 끓기는 사람이 나)

새벽에 2시경에 어머니는 바지락이 들어왔다고 까러 가시데요
(나도 더워서 대청마루에서 잠
바지락 까기는 어머님 아르바이트....)

아침에 밥할려고 부엌에 가니
헐~~~~
아직도 주전자는 불위에 있네요

오마나
일단 조용~~~
아주버님한테 들키면 안좋은 소리 들을 가능성이 크므로

뒤란에 주전자 내놓고 밥을 하네요
어머님한테 혼날것도 같고

초딩때 외할머니댁에서 마늘쫑 빼는 일 시키는걸 모르고 마늘을 빼다가 할머니한테 쫒겨나서
울면서 집에 갔던 기억도 나고

오랜만에 무섭데요.

주전자가 식었길래 열어보니 안에 넣은 둥굴레가 회색 재가 되어있네요
철수세미로 박박 씻어서 다시 물 끓여서 식혀두고
가스가 똑 떨어져서 신랑시켜서 다시 배달시키고

어마낫. 이럴수가

어머님이 조용히 넘어가주시네요
"큰일날뻔했다 우찌그리 까맣게 몰랐을까"만 되풀이하시고
아주버님은 끝까지 모르고 넘어가고

좋은일해서 복받은건지?

근데요
울아들 오일간의 휴가기간내내 엄마가 아버지를 얼마나 불러댔으면
자기도 아버지보고
"여보"하네요(참고로 22개월)


IP : 211.168.xxx.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4.8.6 2:49 PM (210.178.xxx.187)

    시댁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고모들이 놀러왔는데 일 잘못하는 저는 거의 가시방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고모들은 조금 억척이고 살림을 오래(?)해서 선수거든요.
    저는 제가 생각해도 살림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휴가 끝나고 고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쨌든 어설픈 올캐 덕분에 친정에서 대접받아야 하는데 일만하고 가셨으니까요.
    시댁에서 보내는 휴가는 휴가가 아닙니다.
    올해 휴가는 휴가가 아니었네요. 흑~

  • 2. Ellie
    '04.8.6 3:45 PM (24.162.xxx.174)

    고생 증말~ 많이 하셨네요..
    얼른 예쁜~ 가을이 왔으면 하네요.. ^^

  • 3. 쵸콜릿
    '04.8.6 5:22 PM (211.35.xxx.9)

    큰일날뻔하셨네요.
    고생하셨죠...푹쉬세요

  • 4. 김혜경
    '04.8.6 6:57 PM (211.215.xxx.220)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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