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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여자나이 29세

퍼옴 조회수 : 1,250
작성일 : 2004-06-08 23:23:20
오랜만의 소개팅에 두말않고 나갔다네
파트너가 모하는지 한마디도 안물었네
이내나이 이제와서 아무것도 필요없네
남자라면 모든것을 용서할수 있었다네

아침부터 왕공들여 완벽하게 변장했네
야시구리 원피스에 십이센치 힐신었네
펄럭펄럭 비틀비틀 발아파도 꾹참았네
전날부터 다굶었네 내허리는 개미허리

동네방네 자랑했네 친구들이 빌어주네
이번에는 테리우스 꼭만나라 축복하네
올해안에 시집가라 기도하는 울부모님
우아하게 집나섰네 맘도가쁜 몸도가쁜

상대방을 기다렸네 기다리며 다짐했네
맘비우고 눈낮추리 내가무슨 탤런튼가
겸손하자 결심했네 올가을엔 결혼한다
다시한번 되새겼네 올가을엔 성공하리

커피숍의 문열렸네 주선자가 일어나네
허걱허걱 다가오는 그의모습 포착순간
해도해도 너무하네 폭탄중의 원자폭탄
어딜봐서 삼십댄가 폭삭늙은 중년아찌

마른하늘 날벼락야 그자리서 울뻔했네
통곡했네 절규했네 맘속으로 저주했네
지지리도 복도없네 내팔자에 무슨남자
그시간에 잠을잘걸 스타크나 한판할걸

많은것도 안바라네 따땃하고 자상하길
폭탄수준 아니라면 생긴것도 안보는데
나의님은 누구실까 어디메서 헤매실가
이내청춘 화끈하게 연애한번 못한다네

먼훗날에 조우하면 우리서로 알아볼까
내가매일 그려보고 생각한것 알아줄까
조금만더 인내하자 이제까지 참았는데
오기라도 부려보자 쥐구멍에 해뜰날을
  



IP : 221.151.xxx.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co
    '04.6.8 11:50 PM (211.209.xxx.158)

    킁,킁,,,아라레님 냄새가 나는데....
    아니시죠?

  • 2. 아라레
    '04.6.8 11:52 PM (220.118.xxx.109)

    제가 쓰면 저것보다 더 처절하게 뒤집어지게 쓸 것 같아요.
    하두 한많은 29세를 살아서...ㅎㅎㅎ

  • 3. 깜찌기 펭
    '04.6.9 12:42 AM (220.81.xxx.238)

    ㅋㅋ
    내나이 29세땐 빽빽 우는 애보느라 정신없겠죠?

  • 4. 술공주
    '04.6.9 1:11 AM (221.138.xxx.227)

    내나이 29살
    독립한지 이틀쨰
    일때문에 정신없는지 2달쨰..
    그리고...

    하나씩 삶을 규정지어야할때

  • 5. 니키
    '04.6.9 3:59 AM (211.190.xxx.51)

    정말 제맘을 고대로 표현하셨네요...ㅋㅋ

  • 6. 천사초이
    '04.6.9 9:33 PM (211.192.xxx.239)

    정말로 제 맘에 와 닿네요.

    얼마전까지..저도 그런 자리 몇번나갔는데요...결론은 상대도 저도 맘에 안들었다는거죠..

    암튼 지금은 저 글대로.. 평범하게 생긴 사람만 나타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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