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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빈자리에 대한 집착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앉아있을걸, 이 사람은 남이 양보하면 얼렁 앉지 뭘 또 사양하고 그러나... 그때가 아침에 강남으로 2호선타고 가는거라서 사람도 많고 좀 힘들거든요. 그래서 늘 자리에 집착을 하는데 한 번 뺏기고(?) 나니까 속물적인 괴로움이 솟구쳐오르고, 그 후로 호시탐탐 빈 자리를 노렸으나 그 시간에 2호선타는 사람들 거의다 내가 가는곳까지 가니까 역시나 서서갔죠.T.T
나는 왜이렇게 자리에 집착하는건지... 그 아줌마도 힘드니까 앉았겠지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나란 인간은 성격이 원래 비뚫어져선지 그렇게 안되더군요.
나도 힘들단 말야! 하는 생각과 이 아줌마는 애도 낳아봤을텐데 임산부 자리를 뺏으면 어떻게 하냔 생각, 그리고 이런 치사한 짓을 하는 주제에 성경책만 백날 읽으면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한편, 주위에 누가 일어나지 않나 눈에 불을 킨 채로(여전히 자리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림) 목적지까지 가고 나니 자신이 한심해지더라구요.
그 날 밤에 집에 와서 '산에는 꽃이 피네'를 꺼내 읽으면서 마음을 깨끗이 하려고 했지만(비록 자리는 내가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유니까, 뭐) 다음날 아침도 지하철이 선로에 진입하는 것을 바라 보며 창문 너머로 빈자리를 체크했죠. -.-;;
근데 다른 사람들은 지하철이 진입할 때 빈 자리 체크 안하나요? 나만 유난스러운 건지... 문 옆 공간만 차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갖고 타는 사람들은 내게 욕심을 버리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자리를 단념하기가 힘든지...
1. 미씨
'04.4.28 4:29 PM (203.234.xxx.253)ㅎㅎㅎㅎ 작년생각나네요,,
저도 만삭의 몸으로 회사다니느라 여간 힘들지 않았죠,,(회사에서 집 소요시간 1시간 이상임)
자리양보 받는것도 쉽지 않고,,
혹시나 자리양보를 해주면 미안하고,,그래서 왠만하면,,문쪽으로 서있죠...
울 신랑왈 힘들면,,노약자 석이라도 앉으라고 하지만,,거기또한 불편한 자리인지라,,,
오렌지페코님 글보니까,,
만삭의 몸을 위해 자리양보해주신분이 있었는데,,저도 극구,,,,, 사양을 했죠,,
그 사양할 사이에,, 어떤 아줌마가 재빨리 앉아버렸네요,,,(헉~~~~~~~~~~)
자리양보해주신분의 심정을 지금이나마,,할수 있겠네요,,,ㅎㅎㅎㅎㅎ
저도 제가 힘들었던 기억때문에,,임산부께는 자리 양보한답니다...
솔직히,,저도 출,퇴근할때 지하철 들어오면,,창문넘어서 빈자리 확인합니당~~~~~~~..2. 김혜경
'04.4.28 4:31 PM (218.51.xxx.119)흐흐...저도 빈자리에 집착안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맘처럼 안되고...자꾸 두리번거리게 된다는...
3. 코코샤넬
'04.4.28 5:59 PM (220.118.xxx.193)미씨님..선생님 찌찌뽀옹 ㅎㅎㅎ
저도 그랬거든요 ^^4. 아뜨~
'04.4.28 6:19 PM (203.251.xxx.252)저는 3-4정거장밖에 안되는데두 그래요...호호
5. Chris
'04.4.29 9:23 AM (211.115.xxx.44)지금 8개월인데요. 입는 옷에 따라서 티가 나기도 하고.. 잘 안 나기도 하고.. 아무튼 노약자석이라두 그냥 앉습니다. 언제 또 앉아보랴..싶어서.. --;
지금까지 자리 양보를 두 번 받아봤는데요. 처음엔 앞에 있던 남자분이 그냥 쓱 일어나시는 겁니다. 앉으세요 라던가 그런 말 한 마디 없이... 내릴 때가 되어서 일어나시는 건지 갸우뚱하면서 앉으려는 순간, 옆에 있던 처자가 저를 제치고 (제 바로 앞 자리였거든요) 앉더군요. 그 당시만 해도 몸이 무겁진 않았지만 걍 억울하더만요. 그리고 그 남자분은 내리지도 않고 멀찍이 서서 몇 정거장을 가셨구요... 앉아서 화장하는데.. 음. 왠지 곱지 못한 심정으로 계속 쳐다보게 되더이다.. ^^;; 그 처자도 몇 정거장 만에 쓱 일어나더군요. 내리나 싶었더니 역시 한참 서 가는 걸 봐서는 그제서야 눈치를 챈 듯 싶긴 하대요..
두번째는 외국인이었습니다. --; 툭툭 치더니 앉으라 그러더군요. 이미 반쯤 일어난 성의를 봐서 고맙다고 하고 앉아갔습니다.. ^^;;
사실 만삭이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긴 하지만 지금까지 보건대 임산부를 배려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어딜 가던지요. 아.. 분유회사에서 하는 임산부 교실은 말구요.. ^^;;6. 쿠우
'04.4.29 11:00 AM (211.34.xxx.125)저는 한시간 걸리는 출근길에 지하철에 앉아서 가고 있었는데 제 앞에 서있는 아가씨가 감기몸살인지 척 보기에도 너무 아파보이는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양쪽 손잡이에 매달리다시피 하고 끙끙 앓고 있길래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났더니, 두사람 건너 저 옆에 서있던 약간 나이든 중년남자(할아버지라고 하기엔 젊은)가 "자리가 났으면 어른이 앉아야지..." 하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밀치고 들어와 앉는데 정말 얄밉더군요.
자리양보도 못하고 괜히 내 자리만 뺏기고... 나머지 30분동안 서서가는데 속상하더라구요.7. 롱롱
'04.4.29 1:50 PM (61.251.xxx.16)근데 만삭이면 임산부인지 알겠는데
배가 조금 나오면 임산부인지 그냥 똥배인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 똥배면 양보받은 사람은 무지 기분 나쁠거 같아요.
진짜 할아버지 할머니나 힘드신 분한테 자리 양보했는데
서로 사양하고, 권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잽싸게 앉아버리면
정말 억울하고 화나죠..8. 강금희
'04.4.29 2:21 PM (211.212.xxx.42)임신 4-5개월쯤 됐을 때 수원서 서울까지 만원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이었는데요,
앞에 애기 안은 젊은 부부와 이모인 듯한 이들이 세 명이 서 있었어요.
양보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나 역시 고단해서 망설이는 중이었어요.
근데 내가 고민하는 중 그들은 아마 누군가 양보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나 봅디다.
이모 같은 여자가 하는 말, "와! 아무도 안 일어나네?"
"지들은 애를 안 낳아봐서 그래!" 젊은 엄마의 말이었어요.
양보를 요구하다니, 그런 말을 듣고는 일어나기 싫더라구요.
"지 애지 내 앤가?" 이렇게 반발하면서 죽어라 앉아 있었지만 바늘방석이었습니다.9. 초짜주부
'04.4.30 3:35 PM (210.183.xxx.171)배가 태산같은 제가 요새 운동한답시구 버스 타구 돌아댕기는데여
한번두 양보 못받아봤습니다.(참고로 예정일이 일주일 후임 - ,. -)
뭐 힘줘서 버티면 서서갈만은 하지만 좀 야속하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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