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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전환~^^;;;

빈수레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4-03-08 13:44:13
아기랑 놀아준다...가 아니라,

아기랑 같이 논다~!!로 의식을 바꿔 보세요.

그리고 시중에 파는 아기랑 놀아주는 법이 듬뿍 실린 책들,
그거 사 봤자 돈만 아깝고 남들은 저러고 놀아주는데 나는 정말 나쁜 엄마야...자괴감만 들어 정신건강에 안 좋아요.

보자, 울아들도 찰거머리과, 껌딱지과였지요....아직도 지가 필요할 때만 그런 성향이 나오기도 합니다.

울아들, 세 돌 지나서도, 제가 컴하고 있으면, 피너츠에 담요끌고 다니는 애마냥 끌고 다니는 베겟닛  껴안고 컴 책상 아래 들어가서, 내 발 하나라도 자기 몫으로 줘야 했습니다.
결국에는, 아예 책상 아래에 담요 하나, 베개 하나 상시 준비시켰지요. ^^;;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어도,
일층 어느 구석에든 자물쇠를 달아서라도 유모차나 세발 자전거 내려두고,
자주자주 바깥바람 쐬게 해 주세요.
바깥바람 자주 쐰 애들이 일반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요.
호기심도 많아지고.

눈오면 눈사람처럼 둘둘 싸서 눈 만지러 나가고, 비오면 비와서 먹구름 보고 장화 절벅거리러 나가고,
바람불면 바람불어 나가고(펄럭거릴 것 챙겨서...),
그리고 나가면 꼭 주변 잘 보게 하게요.
하늘도 보고 구름갖고 괜히 시비도 걸어보고(어, 저 구름, 너 닮았다~!)
바람불면 뜬금없이 바람은 어디서 오는 걸까....

즉, 아기랑 놀아주기 위함이 아니라,
아기랑 "같이" 놀기 위한, 내 시각, 내 사고방식을 아기처럼 흰도화지로 바꿔 보는 겁니다...

그리고, 두 돌 지난 애들한테 책 읽어주는 거, 좋은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 무렵 아기들은 책도 장난감이라는 걸 잊지 마시길.
그 무렵에 책을 펴 들고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아기가 보지 않고자 하는 책은...그냥 치우고, 우릴 어릴 적 밤에 이불덮고 누워서 기억에 의한 옛이야기 하기...그런 것이 훨씬 나은 경우도 많답니다, 아기랑 눈 마주치며 이야기 하는 것이요...

즉, 아기랑 한 방향을 보기...도 좋겠지만, 아기랑 눈 마주치며 교감하기...가 더 좋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참, 실내에서 엄마 일할 때....
저는 이동용 침대가 있었습니다, 엄마쪽으로는 망이고 아기 등쪽은 헝겊인 거, 제법 깊은 것이었죠.
거기에 집어넣고, 장난감도 넣어주고는 제가 있는 곳에 끌어다두고...
설거지며 음식만들기 등등 했습니다.
그러니 애가 다 같이 구경한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설거지하다가 징징대면 비누거품도 조금 코 끝에 묻혀주고,
음식만드는데 낑낑대면 완료가 되었거나 말았거나 맛뵈기 죄곰 주고...

좀 컸다고 이동용 침대 속으로 안 들어가겠다 할 때는,
앞에 식판이 달린, 높은 의자에 앉혀놓고....
완전 무가당 시큼한 떠먹는 요구르트 하나랑 숟가락 쥐어서는,
부엌 창고 문 앞에 대놓고 일했습니다. 싱크대랑 마주하는 곳이지요.
그 요구르트, 먹기도 하고 얼굴에도 바르고, 때로는 아예 머리에 뒤집어 쓰고 깔깔대고 있곤 했습니다, 그거 사진도 찍어 뒀어요. ^^

그리고 오만 플라스틱 주방도구는 다 갖고 놀았고...즉, 살림을 같이하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타고난 천성이 그런 면도 있기는 했겠지마는......절대로 집밖으로 안 나갑니다....ㅠㅠ

또 커서는....오만, 심오의 수준까지도 치닫는, 오만 잡동사니 질문이....저얼대로 끝이 안 납니다.
한국의 학교교육에 심한 불만을 품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큽니다...만,
아직 아기이니 그 아기가 울아들만 해 졌을 때는...울나라의 공교육도 현재의 선진국 흉내정도는 내게 되지 않을까....희망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IP : 211.204.xxx.20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3.8 2:19 PM (210.221.xxx.250)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도 놀아주는 게 아니라 거의 같이 놀아요. 수준이 같아서.. ^^
    산책이라도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별 불만이 없는데...
    1층에 유모차 묶어놀 데 없구요(에휴.. 교회, 학원, 공장이 같이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ㅠ.ㅠ 멀쩡한 창틀 쇠붙이도 요새 누가 떼어서 훔쳐갔다네요. 뒷주차장에 있던거. -_-)
    빈수레님 말씀대로 느긋한 마음으로 아기랑 생활해야 하는데
    성정이 포악해서 그게 힘듭니다. 노력해야지요. ^^;; 고맙습니다.

  • 2. 빈수레
    '04.3.8 2:41 PM (211.204.xxx.203)

    프흐흐, "성정이 포악"이라니요....

    글을 저리 올려놓구서는, 글 읽는 분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나를 오해하면 우짜나...했습니다.

    성정포악으로 따지자면.....저도 한 포악합니다.
    제 비리 중의 하나로....두 돌이 좀 지났을 때인가 세 돌이 되기 좀 전이던가.....
    뭔가 계속 반복되는 아이의 고집에 의한 잘못이 또 벌어지자, 내 이번에는 너를 꺽고 말리라~!! 부르르~~하면서...애를 "팬" 적도 있었습니다, 아, 물론...회초리로요.... =3=3=3=3

  • 3. 참나무
    '04.3.8 7:42 PM (218.150.xxx.238)

    정말 빈수레님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 4. 빈수레
    '04.3.9 9:30 AM (218.235.xxx.95)

    ㅎㅎ, 전화 주세요~, 점심시간즈음부터 오후 두 시까지는 거의 항상 한가~~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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