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독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지난번에 비키니차림으로 조우했던 아저씨를 다시 볼까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사실은 깔깔 웃으며) 두 사람에게 질문을 했었어요.
대답은 ‘절대 안 온다.’ ‘한번도 같은 사람이 온 적이 없었다.’였습니다.
소독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기는 싫고^^; 머리 안 감고 버티기로 했습니다.
딸래미는 다니던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유치원에 입학 전이라 잠시 백수생활을^^하고 있어서 또 집에 있고요.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는데 지난번과 달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더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초인종을 누른 아저씨는 바로 그!!! 아저씨였습니다.
눈썰미 지독하게 없어서 사람 얼굴 잘 기억 못하는데 그 아저씨는 얼굴, 잠바, 바지, 약통까지 찰칵 사진 찍어 놓은 것처럼 기억이 선명하더군요.
거기다 지난번엔 작은 통 하나와 막대기 하나 들고 와서 여기저기 발라주고 가서 밖에 나갈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분무되는 통을 들고 왔더군요.
약 치면 집밖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지요.
딸래미랑 집에서 입는 원피스만 입고 계단으로 나오니 춥대요.
다른 집도 다 약 쳤을 거고, 커트머리라 자고나서 머리도 안 감고 다른 동네에 간다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이고, 이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약치는 아저씨는 약 다치시고, 우리집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통에 물도 담고... -_-* 느긋하게 임무완수하고 가셨구요.
아저씨가 “그때 애기 혼 안냈지요?” 이런 거 안 물어본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기도 한데...
집에 소독약 냄새가 심했지만 불타는 모성애로? 딸래미 꺼랑 내 꺼랑 오리털파카 꺼내서 입고 계단에서 놀았습니다.
가위바위보해서 계단 올라가기, 이거 시간 잘 가대요.
둘이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딸래미가 몇 번 더 이겼습니다.
승부조작이 약간 있었거든요.^^
춥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나와서^^; 딸래미만 바라보고 있으니 딸래미는 너무 즐거워하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시간을 좀 더 만들기위해서 지금 인라인 타러 나갑니다.
ㅎㅎㅎ 사실 동네 아줌마들이 애들 데리고 공원에 가자고 연락이 왔네요.
애들은 애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놀 것 같습니다.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려가 현실로 -_-
키세스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04-02-19 10:36:35
IP : 211.176.xxx.1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2.19 10:47 AM (211.201.xxx.30)하하...하필이면...
그 아저씨, 기억 잘 못할거에요. 따님하고 즐겁게 노세요.2. beawoman
'04.2.19 10:48 AM (169.140.xxx.8)ㅎㅎㅎ 키세스님 못말려
3. 아라레
'04.2.19 11:12 AM (210.117.xxx.164)그 아저씬 절대 키세스님 기억 못할 거예요.
그 많은 집을 소독하고 다니는데...ㅎㅎㅎ4. 키세스
'04.2.19 2:22 PM (211.176.xxx.151)그렇죠?
흔히 있는 일이라 기억 못하겠죠? -.-;;5. 거북이
'04.2.19 9:49 PM (203.26.xxx.218)글구 헤어스타일 바꾸셨다면서요?!...*^^*
아~ 딸래미 헤어스타일은 그대론가요?...그럼...
에잉~ 다음부턴 소독하는 날, 긴장하셔용!...^^6. 프림커피
'04.2.19 11:11 PM (220.95.xxx.105)키세스님, 커트머리 한번 보고 싶네요.
경주 벚꽃피면 번개 한번 더 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280851 | 말난김에...워킹맘의 쫌 큰애들 방과후 지도및 저녁식사준비는요? 4 | 워킹맘 | 2004/02/19 | 969 |
| 280850 | 2월 25일 수요일에 <쥬라기공원 투어> 가실분... 7 | 비니맘 | 2004/02/19 | 908 |
| 280849 | [모두 신청받았습니다] 2월 25일 수요일에 <쥬라기공원 투어> | 비니맘 | 2004/02/20 | 897 |
| 280848 | 정말 답답해서 죽겠어요! 11 | 답답해요! | 2004/02/19 | 1,574 |
| 280847 | 오늘 가입하고 인사말 남깁니다~~ 3 | 핫코코아 | 2004/02/19 | 895 |
| 280846 | 샘표 지미원 요리교실 다녀 왔어요. 3 | 프린세스맘 | 2004/02/19 | 901 |
| 280845 | 귀 뚫은데가요...ㅠㅠ 5 | 달래 | 2004/02/19 | 1,324 |
| 280844 | 유치원 개원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4 | plumte.. | 2004/02/19 | 997 |
| 280843 | 마음이 싱숭 생숭 ... 3 | 국화옆에서 | 2004/02/19 | 885 |
| 280842 | 일.밥 감상문 4 | Happy | 2004/02/19 | 886 |
| 280841 | 이런 글 적어도 될런지요..^^; 5 | bright.. | 2004/02/19 | 1,282 |
| 280840 | 어제 드디어 구입 5 | violet.. | 2004/02/19 | 971 |
| 280839 | 아이가 말이 늦어요. 15 | griffi.. | 2004/02/19 | 956 |
| 280838 | 신념이 중요하다. 1 | 김윤곤 | 2004/02/19 | 909 |
| 280837 | 우려가 현실로 -_- 6 | 키세스 | 2004/02/19 | 1,014 |
| 280836 | 에구머니낫! 2 | 발칸장미 | 2004/02/19 | 885 |
| 280835 | 도련님 결혼식인데.. 7 | rosa | 2004/02/19 | 1,260 |
| 280834 | 사랑스런 딸 3 | 짱구유시 | 2004/02/19 | 975 |
| 280833 | 쪼잔한 나... 11 | 참나무 | 2004/02/19 | 1,352 |
| 280832 | 강원도 설악쪽에 가볼만한 곳 추천해 주세요 6 | 메이퀸 | 2004/02/19 | 897 |
| 280831 | 함정. 2 | ... | 2004/02/19 | 1,107 |
| 280830 | 불조심 3 | rose | 2004/02/19 | 884 |
| 280829 | 우아한 엄마가 되고싶었는데... 12 | 키티걸 | 2004/02/18 | 1,364 |
| 280828 | 교대편입 어찌하나요? 10 | 바바리언 | 2004/02/18 | 1,206 |
| 280827 | 이야기 둘 24 | jasmin.. | 2004/02/18 | 1,665 |
| 280826 | 우담바라 2 | 강금희 | 2004/02/18 | 886 |
| 280825 | 대전의 극장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5 | 자운영 | 2004/02/18 | 890 |
| 280824 |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촉구 범국민서명 꼭 합시다 2 | 최지영 | 2004/02/18 | 881 |
| 280823 | 워킹 맘의 가장 큰 육아문제... 9 | 지윤마미.... | 2004/02/18 | 904 |
| 280822 | 저랑 넘 똑같아요.. | kay | 2004/02/19 | 88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