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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생신상을 차리고 나서...
저는 저희 시엄니껜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에요. 저희 어머님 사위도 없으시죠. 전 외며느리걸랑요.
그런데 이제 세상에 나온지 70 여일 된 딸과 씨름하다가 그만...시어머님 생신을 깜빡해버린 거에요.
정확하게 말하믄 날짜를 착각해버렸어요...ㅠ.ㅠ
남편한테 무지 혼나고...정말 말 그대로 혼났습니다. 다른 때 같음 지가 뭔데 나를 혼내냐 하는데 이번엔 정말 할 말도 없고...왠지 혼나도 싸다 싶고...
그런데 이번 어머님 생신은 시아버지도-남편들은 아내 생일 잘 안 챙기잖아요. 특히 부모님 세대는요-시어머님 본인도 아들도 다 잊고 오로지 저만 기억 했는데 그게 며칠 늦은 날짜로 착각해 기억을 해 버린 겁니다.
자식이 많았다면 서로 이런 저런 상의도 했으련만 다들 저만 믿었는지...저희 시어머님 내색안 하시고 민망해 하는 저에게 오히려 애 키우느라 바쁜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씀해 주시고요. 저 정말 황당한 며느리죠?
그리하야 오늘, 시댁에 가서 저녁 차려드리고 왔어요.
미역국은 시댁에 가서 끓여드리고, 갈비랑 나물들-고사리, 숙주, 도라지는 집에서 해 가고요.
전도 집에서 부쳐 가서 데우고...오이랑 달래랑 무치고 꼬막 삶고, 사라다도 만들어 가고 밑반찬 종류 좀 더 해 가고...
여기 82cook에서 배워간 양장피며 고추잡채며 해 드리고 싶었지만 시어른들께선 나물을 좋아하시고, 예전 드시던 것만 드시려고 하시는 관계로 저렇게만 차렸답니다.
정말 낮에 잘 안 자는 딸애랑 씨름해가며 차리느라 차린 것도 별로 없었는데 시엄니 잘 잡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그리고 겨울용 다운 점퍼 하나 사다 드리고요.
만약 제게 올케가 있는데 그 올케가 우리 부모님 생신 날짜를 잘못 알아 제 때 상 못 봐드렸다면 저 역시 그 올케 제대로 안 봐졌을 거에요...저 무지 반성중입니다...그런데 왜 애를 낳으니 이리 건망증이 심해지나요
1. 아라레
'04.1.12 2:56 AM (210.117.xxx.164)수고 많으셨네요. 애기 데리고 혼자서 어떻게(잠도 안잔다면서)...
잘 하신건데요. 저 같은 당나라 며눌은 꿈도 못꿀거요.
정말 착하고 부지런하신 며느님이십니다. ^^
토닥토닥..(어깨 안마해드릴게요. ^^) 글구 애 낳으면 진짜 머리 나빠지는거 맞죠?
저 요새 그 핑계로 모든걸 둘러치고 살잖아요. 왕뻔뻔.. ^^;;2. 김혜경
'04.1.12 9:38 AM (211.215.xxx.242)잘 하셨어요.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시네요, 뭐라 안하시고. 더 잘해드리세요.3. 빈수레
'04.1.12 1:38 PM (218.53.xxx.104)글을 읽다보니, 낭군님이 혼나셔야겠네요.
아들인 자기도 잊어 버린 주제에, 남의 핏줄이 그나마라도 챙겨드렸으면, 내가 날짜를 잊어서 네가 민망했겠다고 오히려 미안해해야지, 시오마니 생신을 챙긴 마누라를 "혼"을 내다니요, 원.
울영감 같았으면, 나한테 혼~~났다, 어떻게 자기 엄마 생일도 몰라서, 어린애땜에 정신없는 마누라한테 귀띰도 못 해주냐고.4. 오로라
'04.1.12 1:45 PM (61.34.xxx.236)아기 낳은지 70여일이면 몸도 성치 않을텐데...몸 아끼세요...저런~다ㅡ들 기억력이 약해서 애 낳고 얼마나 몸이 션챦은지 기억들을 못하니까요...대충 해 먹고 사셔야지요....몸살 안걸리셨나 몰라
5. 마플
'04.1.12 8:33 PM (211.221.xxx.155)빈수레님의견에 동감. 나중에 장인 장모님 생신때 어찌나오나 함볼까요?
6. plumtea
'04.1.12 11:27 PM (218.237.xxx.113)저한테 뭐라고 해 놓고 다음날 술 가득 먹고 와선 대성통곡을 하는 거에여. 사실 너한테 화를 냈지만 사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뭐 그러면서요. 그러니 뭐 너도 몰랐잖아 그렇게 말하긴 좀 그렇더라구요. 작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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