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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손에 안 잡히네요...

레이첼 조회수 : 1,183
작성일 : 2003-12-13 11:43:00
신랑이 외국 출장을 갔습니다. 한 일주일 갔다가 어제 들어왔다가 다시 또 월욜에 나갑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1월에도 나갈 예정이 있다더군요.
아직 살림이 손에 안 익은 맞벌이 주부인 저로서는(아직 애기 없음--;)
회사일도 연말이라 바쁜데 남편까지 없으니까
자꾸만 손에서 살림이 멀어질라 해요...어흑.

집에 가면 엉망인데 치우기 싫을 만큼 온몸이 피곤하고 힘들고...
새로 옮긴 회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심각한지...(육체적인게 아니라
정신적인것으로)
11월에서 12월인 지금까지 거의 살림을 접었다고 해야 하니....

제 스스로도 이러면 안되는데...
저보다 더 힘든 남편 생각하면 잘 해줘야 하는데 싶다가도
우선은 제 몸이 제 몸 같지 않으니...

어디다 얘기도 못하고...
답답해서 올립니다.

스스로 많이 자책하고 있으니 질책은 말고(--; 요즘 82분위기 무서워서...질책은 무섭슴다)
여러 고수님들께서 위로나 탈출 방안 말씀해주세용..^^;
IP : 211.190.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2.13 12:02 PM (218.51.xxx.89)

    질책이라뇨...
    아기도 없고, 신랑도 없고...살림에 손놓고 좀 노세요...

    신랑 다시 출장나가기 전 맛있는 거나 좀 해주시구요...혼자 계실 때는 편안하게 지내세요.

  • 2. 진쥬
    '03.12.13 2:06 PM (61.105.xxx.180)

    저두 5년전에 결혼 했을때
    남편이 지금이랑 다른 일을 했어요.
    아침에 나가면 그날 안들어오고 꼭 자정이 넘어야 왔구요.
    새벽 4시가 다 되서 들어와두 8시반이면 꼭 다시 나갔어요.
    주말두 거의 없구요.
    술마시고 늦는거두아니고 일때문이니 지켜보기 안쓰럽고 힘들었어요.
    저는 직장다니다가 그만두고 쉬는 입장이었는데
    혼자 밥먹기도 고역이고 그렇다고 집을 안치울수도 없고
    몸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가라앉고 아직 익숙치않은 살림에
    재미도 안나더라구요.
    남들이 보면 남편 식사 안챙겨두 되고 어지르는 아이도 없다구 팔자 좋다고하겠지만
    당사자는 그게 아니었어요.
    그냥 놀아서그런지 몸이 맨날 솜뭉치처럼 가라앉고 의욕도 없고..
    님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되요.
    남편이랑 같이 하는시간두 적으니 스트레스도 더 쌓이고
    살림에 탄력 붙이기도 어렵구 제대루 못해내고있는 자책감에 무기력감까지...
    그런데 꼭 자책할것만은 아니더라구요.
    환경이 바뀌면 또 달라져요.
    나름대로 익숙해지다가 또 언젠가는 아기도 생기고 남편 일하시는 패턴도 달라지면
    몸이 고달파도 살림이 재미가 나고 할때도 와요.
    지금은 그냥 싱글이다 생각하시고 조금 느긋하게 망가지세요.
    완벽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자책하지 마시고요.
    회사 적응 되시고 바쁜 기간 수습되면 운동을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혼자라도 잘 챙겨드시고요.
    그래야 내 몸 컨디션 좋아지고
    남편도 기분 좋게 챙겨줄수 있더라구요.

  • 3. 로로빈
    '03.12.13 2:16 PM (220.88.xxx.170)

    남편도 없으시면 그 때가 바로 방학 아닌가요? 아이도 없으시고..

    그런 시절도 나중엔 학수고대해도 안 오니까 본인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하시며 즐기세요.

    친구들도 만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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