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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할아버지 기억.

경빈마마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3-10-18 07:58:38
가끔씩 46개월 된 아들이 그럽니다.

쇼파에 이불덮고 누워서는

"엄마~! 나 할아버지예요! 이렇게 누웠어요." 하며 아무런 생각없이 말하며 시늉을 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중풍으로 누워 있는 할아버지 모습만 보았으니,아이는

당연히 할아버지는 누워있는 것으로 기억하는것 같습니다.

그림도 할아버지는 노상 누워만 있습니다.

인형도 할아버지는 항상 누워 있는 거래요.

보느대로 듣는대로 그대로 표현 합니다.

마음이 어떨땐 아프지요. 더구나 할머니는 더욱 더 그러 합니다.

아이의 기억에  할아버지와 손잡고 동네 구멍 가계라도 가서  과자 한 봉지라도

사 주시는 건강한 할아버지 모습은 영영 기억에도 없을 것 같고...

또한 할아버지도 늦게 얻은 아들 손주 손잡고 과자도 사주고, 동네 마실도

같이 다니며 "우리 손자 똘똘 혀어~!" 하시며 자랑 하고픈  마음이 간절 하시건만,

눈물만 흘리시고....! 노망(치매) 보다는 그래도 중풍이 낫다고들 하네요.

그것 마저도 제게는 감사해야 할 꺼리 입니다.

그래도 역시 마음만 아프네요.

6년째 중풍으로 기저귀 차고 누워 계시는 시 아버님 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아니, 최소한 누워 있는 병이 아니였음)

손녀 손자들과 손잡고 과자라도 사러 갈 정도만 아프 시다가

하늘 나라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IP : 211.36.xxx.1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
    '03.10.18 9:07 AM (211.224.xxx.66)

    경빈마마님......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을 뵐때마다 저도
    항상 마음속 깊이 그렇게 빕니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 2. 수국
    '03.10.18 9:12 AM (220.86.xxx.23)

    어른들도 그렇지만 저도 기도합니다.
    사는 날까지 내 몸 움직여서 열심히 살다가
    하나님 부르시면 자다가 조용히 데려가소서 하고.
    오래 사는것 보다는 건강히 살다 깨끗하게 가고 싶은게
    모든 사람의 소망이 이겠죠?
    저도 20년째 시부모님이랑 삽니다
    시엄니 하루에 드시는 약봉지 장난이 아니죠
    그래도 경빈마마님 글 읽으면 나는 그나마 행복하다하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경빈마마님께 축복을 주세요~~~~~~~~~

  • 3. 신짱구
    '03.10.18 9:24 AM (211.253.xxx.20)

    저의 친정아버지도 2년째 누워 계십니다. 그래도 큰놈은 할아버지가 오토바이 태워서
    오동도랑 만성리등 자주 데리고 다니셔서 좋은 기억이 많은데,
    둘째는 누워 계시는 할아버지만 보네요.

    신랑한테 부탁해서 비디오 찍어달라했음니다. 누워만 계시는 할아버지지만 지금껏
    자기를 키워주신 분이니 커서 보라고 찍어 둘랍니다. 두놈다 친정에서 키우거든요.

    외가에서 큰 애들은 외가공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습
    간직하라고 몇일뒤 찍을려구요. 저도 경빈마마님이 말하신것처럼 노인들이 조금만
    아프다가 좋은기억 많이 간직하다가 가셨으면 합니다.....

    ※치매보다는 낫읍니다.

  • 4. 김소영
    '03.10.18 9:24 AM (220.81.xxx.248)

    경빈마마, 그 힘든 상황에서도
    더 나쁜 경우와 비하고 용기내서 생활하시는 모습
    평소에도 늘 큰 가르침으로 기억합니다.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셔야 해요.
    그댁의 중심기둥은 경빈마마시거든요.

  • 5. 단순한열정
    '03.10.18 9:54 AM (218.153.xxx.209)

    경빈마마님이 계셔서 82cook이 빛나요.
    삶의 균형을 잡아주시는 것같아요.

  • 6. 능소화
    '03.10.18 10:33 AM (61.76.xxx.46)

    오랜만에 보는 경빈마마님의 긴 글 인것 같네요
    반갑다고 해야하나,가슴이 아리네요
    한참 안보일때 맘 한구석에 늘 궁금했었는데
    어찌 쪽지 한번 보낼 여유(?)가 없다보니.....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날 이네요

  • 7. 남이
    '03.10.18 11:28 AM (218.55.xxx.239)

    저희 친정어머님도 뇌수술 받으시고 2년쯤 자리보존하시다 돌아가셨는데...지금은 12살된 우리 딸아이가 그때 4~5살이였는데 항상 누워만 계신 외할머니만 보드니 어느 봄날... 큰아이 학교 보내고 부지런히 엄마 잠깐 보러 왔다 또 아이 올시간 맞추느라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 안에서 저한테 그러드군요..." 엄마 나도 이 다음에 커서 어른되면 내가 엄마 잘 보살펴줄게".... 저 차안에서 그 말하며 제 눈을 가만이 들여다 보는 아이보며 참 많이 울었었습니다. 저도 그때 경빈마마님같은...아니 똑같은 마음이였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보이는것만 보는구나...지금은 아니겟지만 우리 딸아이도 역시 모든 할머니들은 나이 드시면 모두 아프셔서 누구의 보호를 받는구나...그랬나봅니다 경빈마마님 이 좋은 가을!~ 힘내십시오 멀리서 나마 힘내시라고 응원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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