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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미칠것 같아요..

손미연 조회수 : 1,029
작성일 : 2002-12-30 12:30:27
무슨 날만 되면..정말 짜증부터 납니다.
신랑은 시댁에 가자고 하고..난 친정에 가고 싶고..
전 결혼한지 이제 2년이 다되가는데.. 정말 시댁이 너무 적응이 안되요.
시댁만 들어가면..너무 답답하고.. 시댁 식구들은 모두 서로 말도 없고, 각자 방에서 티비만 보고, 또 신랑은 시댁만 가면 오락만 하고.. 어머닌 왜 그렇게 저한테는 엄하게 가르치려 하시는지.. . 시누이들은 천방지축인데.. 정말 저한테만 예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릴 들을라치면..'어머님 딸들한테나 좀 잘하라고 하세요..'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다니까요..암튼 전 밥 차리고, 설겆이 하고.. 구석에서 책만 읽다가.. 집에 갈 시간만 기다리다 와요..
우리집은 형부들부터 언니들까지..엄마, 제동생 모두 거실에 앉아서 왁자지껄.. 서로 얘기가 끊이질 않거든요.. 음식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고스돕치고, 노래방 가고..
으....... 제가 너무 와일드 해서 인지 모르지만.. 답답한 시댁, 정말 너무 가기 싫어요.
신랑이랑 시댁땜에 싸우기도 싫고..
한번도 시댁가서 표시는 안냈지만.. 제 속은 정말 미칠것 같아요.

IP : 218.55.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이맘
    '02.12.30 2:26 PM (218.49.xxx.113)

    시댁 고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나아지는듯 했다가 또 보면 제자리..
    음..무슨날 친정가는거...아마 명절이면 친정이 당연히 뒷전이 되겠죠.
    사실 설날 아침부터 친정가자고는 하기 힘들죠.
    막상 남편이 이해해서 간다고 해도 뒷감당으로 인한 고통이 친정에간 기쁨을 훨씬 능가하죠.

    저도 주말내내 시엄니 때문에 남편하구 언성높이며 싸웠어요..
    후회되죠. 사랑하는 사람인데..
    결국 제가 원한건. 남편 입에서 '울엄마 정말 나뻐,,정말 이상해.. 나두 싫어."
    이런 소리를 원한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힘들어 한다는건 알고 있나요?
    돌려서 돌려서 속안상하게 말씀해보시고..
    그리고 그런 집도 있구나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보세여.
    아웅..열심히 적는데 해결책은 못되고..
    그냥 다 고만고만한 시댁 고민을 하는거 같아 그냥 못 지나치겠어서여...

    PS. 김샘님.
    저 어제 두번째로 엄마표 닭튀김했어여.ㅎㅎ
    남푠은..튀기기가 무섭게 먹어치워서 다튀겼을땐 딱 두조각 남더라구여
    두조각 살만발라서 건이주고.
    근데 약간 닭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담엔 미림한번 뿌리고 해도 될까 싶어여.
    글구 옥소 샐러드 스피너도 샀어여.
    현대신촌에서 22,000원 하길래 샀는데..30%넘게 세일한다고 하던데 싸게 산건가 몰것네요.

    김샘님..새해복많이 받으세여.
    빠이.

  • 2. 정경숙
    '02.12.30 4:07 PM (210.114.xxx.78)

    시댁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고 그렇죠.
    그리고 친정과 시댁 비교하다보면 끝도없죠.
    저역시도 신혼때에는 힘든적도 많았고,고통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17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우스워요.
    왜 내가 조금더 배풀지 않았던가,현명하게 대처
    하지 않았던가, 후외가되죠..
    부부싸움(특히 시댁일로) 싸우지 마세요.
    정말이지 영양가없는일이죠.
    저는 이런 방법을 써서 시댁과 그후로는 잘지내게
    되었어요.
    일단 시댁가서는 온몸을 바쳐 정말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마음으로 일도 열심히하고 시댁 식구들과
    말한마디라도 더할려고 노력했죠.
    효과가 굉장하더라구요.
    조카들이 숙모 함께 살자고 하더군요. 어머님께서도
    저얘는 다른얘들과 다르다는걸 느끼시더라구요.
    사람과 사람
    제생각엔 그래요.
    시댁에서 형식적으로 대충대충하는것 저는 딱
    질색이에요.
    진실이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리고
    한발짝 양보하세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 3. 김혜경
    '02.12.30 9:19 PM (211.178.xxx.44)

    건이어머니, 자주 좀 흔적 남겨주세요, 궁금하잖아요.
    샐러드 스피너 그만하면 잘 사셨네요, 당장 근사한 샐러드 만들어서 드세요.

  • 4. 꽃게
    '02.12.30 9:26 PM (61.43.xxx.29)

    정경숙님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우리같이 쬐금 오래 산 사람들이 그래도 노하우가 있겠죠?

    저는 15년차이구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살림 합쳐서 10년째 같이 산답니다.
    시댁 식구들이 어디 친정식구와 같겠어요?
    서로 자주 보고 자주 밥 같이 먹고 세월이 흐르니까 또 달라지더라구요.
    저는 가까이 살았기 땜에 별일 없는 토요일은 가서 저녁해먹고 오곤 했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일요일에, 또 다른 노는 날엔 친정가서 지내고...
    시부모님들게서 워낙 성품이 온화하시고, 자식들 하는 것은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긴 하셨어요.
    그래도 서먹하고, 불편하고, 아마 남편이 거기에 한 술 뜨면 정말 싫었을 거예요.
    남편의 자기 식구들에 대한 태도...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남편의 고단수에 넘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싫진 않고, 내가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행여라도 내가 시댁식구 흉이라도 볼라치면 한 술 더 떠서 야단을 한답니다.
    언젠가 시동생네 식구땜에 몹시 서운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불평했더니 그거 걔들이 대단히 잘못했으니 담부턴 집에 못오게 하겠다. 이래요.
    그럼 자기 식구인데 설마 그러겠어요?
    난 남편이 동조해주니까 열이 풀리고 담에 봐도 서운한 것 잊어버리거든요.
    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지만 시댁 문제는 남편역할이 큰 것 같아요.

    미연님도 남편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세요. 감정적이지 않게.
    난 이래서 어렵고 불편하니 좀 도와달라고요. 그리고 남편이 시댁에 갔을 때 모른척하고 지내면 정말 화 나요.
    아직 2년차밖에 안되었으니 부엌일 할 때는 옆에 와서 좀 도우라고도 하고, 얘기도 하라고 하세요.
    시어머님이 그런 것 싫어하시나요?

    지름길도 정도도 없지만, 세월이 많은 부분을 해결하기도 하고, 또 나를 위해서 마음 한편을 조금만 접어보시기도 하구요.
    그리구요 이렇게 수다도 풀어놓으세요.

  • 5. 김소영
    '02.12.31 12:29 AM (61.82.xxx.157)

    위에 오-_-래되신 형님들과 미연님의 중간차쯤 되는 저의 경우로 보자면요. ^^;;
    [세월이 많은 부분을 해결하기도 하고, 또 나를 위해서 마음 한편을 조금만 접어보시기도 하구요.]
    이말이 정답인것 같아요.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조금 마음 접고 들어가면.. 편해져요.
    그게 무슨 자존심 상하는 일도 아니고요.. 챙피한일도 아니고요... 내가 못나서는 더더욱 아니죠..
    그저 나를 위해서 접는다.. 라고 생각 하면.. 모든일이 순탄해지더라구요.
    정경숙님 말대로.. 사람대 사람인지라.. 그 맘이 전해지기도 하구요...
    남편이 알아채고.. 고마워 하게돼요...

    너무 속 끓이지 마세요.
    그래봐야.. 미연님 속만 타는거니깐요. ^^
    사람마다 다르듯.. 집안 분위기도.. 각각 다른거니깐....
    그걸 왈가불가 할건 없는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들어간 집이니깐.. 그집에 내가 맞춰야 하는거고...
    반대로.. 답답한 시댁에서 자란 내 신랑은... 시끌벅적한 친정에 적응하기 힘들수도 있거든요...
    (제 경우랑 좀 비슷해요.. 근데 이제는 울신랑도 적응 거의 했더라구요. ㅋㅋㅋㅋ)

    현명하게 이 위기를 넘기시길 바래요~
    미연님... 화이팅입니다요~~ *^^*

  • 6. 어주경
    '02.12.31 1:55 AM (218.155.xxx.239)

    시집이야기 나오면 침튀기면서 얘기 안할 며느리들이 어디 그렇게 많겠어요? 저는 결혼생활 13년차인 경상도집 7대 종가 외종부입니다. 결혼해 보니 시어머니께서 나를 길들이시려고 했던지, 잠만 각자 자기집에서 자고 아침부터 시어른들 주무실 때까지 시댁에 있다가 한 밤 중에 우리집에 돌아와 청소와 빨래를 하는 이중살림을 거의 7, 8년 했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힘들어서 집에 돌와와 울기도 많이 하고 남편 붙들고 원망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생활이 익숙해 지니까, 시댁에 가도 내가 손님처럼 앉아있을 이유가 없고, 항상 내집같이 할 일이 있고 편안해 지더라고요. 그리고 오히려 내가 주인처럼 아래 시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미운 정이 들면서, 그야말로 식구가 되어버린거죠.
    친정 식구들이라고 해서 항상 사랑하고 편안하게 지내지만은 않잖아요? 친정 식구들하고도 불편할 때도 있고 감정 상할 때도 있잖아요?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적응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연님, 남의 집이다 생각하지 말고,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잘 지내보세요. 10년 뒤 쯤에는 아마 다른 새댁에게 저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게 될꺼에요.
    이 번 명절도 지혜롭게 지내시길.....

  • 7. 나혜경
    '02.12.31 10:44 AM (61.81.xxx.115)

    잔소리하면서 깐깐하거 보다는 낮습니다
    느낌에 남자분 착할거 같은데요
    이왕 하실꺼 좋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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