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몸 담았던 직장.
이 직장에서 너무 일하고 싶어서 지원을 몇번이나 했는지..
얼마나 고생고생해가며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되었는지..
입사 후에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도 못해요..
2개월만에 살이 7kg이 빠지고 (저 170에 몸무게 53~54정도였는데...;;;)
신경성 위염과 흰머리도 얼마나 늘었는지..
첫 1년간은 새벽 1~2시 퇴근이 일상이었고, 주말도 없었고..
사람에 치여 너무 힘들었고..
그러면서도 이 악물고 일했어요..ㅠㅠ
엄마에게 맨날 힘들다고 울면
엄마도 같이 울면서 그래도 버텨라. 돈은 못벌어도 되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넌 앞으로 모든일을 할때 힘들면 포기하는 법부터 배운다며..
쇼핑으로라도 스트레스 풀라고 용돈 받아가며 일했어요..-_-;;;
그러다보니..사내 연애를 하고
애기가 생기고...
산달이 다가오고...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네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납득할 이유가 있어서 화나지 않습니다..)
착잡합니다..
인수인계를 위해서 며칠째 11~12시까지 일하고..
방금 인수인계할 내용 정리 다하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책상위 먼지 싹 다 닦고, 버릴것 버리고..
청소 끝내고
아마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서 가만히 앉아있으니..
마음이 참...너무 허해요..
머라 설명할수가 없어요..
신랑은 아기와 남편을 위해서 희생하는 맘이 너무 고맙다고..
더욱 잘하고, 가정에 충실하겟다고 하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기도 하지만..뭔가 포기하게 되는 이 기분은 멀까요..
눈물이 날거 같아요.
어느선까지 저 자신에 대해 포기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정말 독하게 일해서..
이곳, 제 분야에서 상위 1%안에 들정도로 일 잘한다는 소리 들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그만두는군요...
마음이 정말 이상합니다..
괜찮겠죠..
제 상사나 엄마는 금단현상 올거라고..우울증 걸릴수도 있다고
긴장 풀지말고 마음 단단히 먹으라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참...그렇습니다..
참 많이..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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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예비엄마 조회수 : 624
작성일 : 2011-07-31 22:48:48
IP : 210.204.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A^
'11.7.31 10:58 PM (118.217.xxx.151)며칠은 집에서 푹 쉬시고
그동안 일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
리스트 만들어 가면서 실행에 옮기세요
아이 키우고 집에서 살림 하는것도 나쁘지 않아요^^2. ㅇㅇ
'11.7.31 11:00 PM (211.237.xxx.224)고생하셨어요...
이제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에요..
엄마로서의 인생 그리고 또 다른 직장이 기다리겠죠...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출산할때까지라도 맘 편히 잘 지내세요..
순산하시기 바래요3. 무슨..
'11.7.31 11:14 PM (125.187.xxx.15)무슨 직종이시길래 그렇게 염원하고 독하게 일하고도.. 결국은 임신을 이유로 그만두게 돼셨는지요? 야근 등의 시간이나 건강때문이라면 애기 낳고나서 다시 일해도 될텐데요..요즘세상에..
저도 전문직 자격증 갖고 일하지만, 출산휴가만 딱 쓰고 복귀하고, 돌미만 애기 쌩판 남한테 맡겨놓고 회사다니고 대학원 다닌지 인제 두돌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인데.. 저도 수없이 회사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내 커리어 내가 공부한거 아까워서 못그만두고 있는 사람인데. 우리사회 직장맘의 한계를 보는것 같아서 내일같이 같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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