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때문에 먼 우리나라 땅끝 동네에 살고있거든요.
애들이 5,7살 아직 어려서 혼자서 둘 데리고 아주 멀리는 잘 못다녀요 어디 막 다니기도 아직은
조금 민폐고...
다음주에 일주일간 유치원 방학이라서 이 시골동네서 애들과 하루종일 뭐하며 지내야할까
고민되더라구요 서울살땐 요기저기 데리고 다니기 좋았는데 여긴 시골이라 맨날 다니던 거기가
다거든요 ㅡ,ㅡ..
거기다 다음주 방학기간내내 저희아파트 보일러 배관공사한다고 온수도 안나온다하니
애들 하루에 몇번은 씻겨야하는데 찬물로 못씻겨요 아직
사실 친정에 가있을까도 했어요 남들은 3주 한달 방학인데
우린 그래봤자 고작 일주일이잖아요 왔다갔다 날짜빼면 7일도 아니에요
금요일저녁에 남편이 데리러 오니 끽해야 5-6일??
남편도 친정가 있으려면 주말에 태워다주고 다음주에 데리러
오겠따했거든요. 어제 친정엄마에게 언뜻 언질을좀해봤는데 다음주에 애들 방학하는데
집에 온수도 안나온데고 걱정이에요, 라고 말해봤는데 그냥 지나가는 말로 올라면 와있던가~
하시는데 그말투가 진정 왔음 하지 않는 말투 아시져. 오려면 와서 너할꺼하고 나 할꺼하고
그야말로 빈집에 애들데리고 와 있던가에요. 빗말로 하는말씀으로 팍 와닿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괜찮아요 동네 목욕탕 가져뭐 했더니 그럼 그냥 집에서 물 데워서 씼겨~
그러고 애들 좀 안씻겨도 상관없다 몇일 씻기지마~ 그러고 끊으시네요.
오늘도 주말이 오니 혹시나 와서 애들이랑 있다 가라하면(애들이 외할머니 진짜 좋아하거든요 맨날
외할머니네 언제가나고 노래를 부르는데 다녀온지 한달 넘었거든요) 남편에게
태워달라 부탁하려했는데 친정엄마 전화해보니 요즘 무슨 방송국 방청 아르바이트 다니시는지
뭐가 맨날 날아가는 목소리에 신이나서 나 지금 아르바이트하러가 끊어~ 하고 마시네요
친정아버지살아 계셨으면 우리 큰애 완전 예뻐하셨어서 놀러오라고 마구 펌프질 하셨을텐데
우리 엄만 안그러세요. 자식들 주변에서 추근덕데면 굉장히 피해의식있으셔서 싫어하시거든요
같이있어도 딱 맥시멈 3일까지에요. 그 나마도 장봐드리고 돈드리지 않는한 국물도없어요
예전엔 그런거때문에 무척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엄만 어쩜그리 사람이 인정이 없냐하면
되려 더 큰소리 치시며 그래 난 인정머리 없는 년이니까 너나 잘살고 연락도 하지마
나가서 콱 죽어버려야 니들속이 시원하지 이런식으로 늘 나오니까요 뭔 말도 못해요.
이젠 제가 그런거 다 아니까 친정가면 아예 돈으로 쳐바르고 오던가 우리 먹고 놀은 돈에다가
엄마 우리때문에 한끼라도 밥차리고 청소 더해야하고 수고하시니 수당처서 몇만원 쥐어드리고
혼자계시면 밥 안해도될꺼 다른식구 와있으면 밥하셔야하니 밥 안하게 하려고
매끼마다 밥사드려야 싸움이 없는거 제가 더 잘알으니 그나마 안싸우는거거든요.
울엄마 정말 내 엄마지만 인정없어요. 오빠네가 둘째 임신했다해도 기뻐하기는 커녕
혹시나 큰애 갖다 맡기거나 둘째 낳아서 애맡길까봐 도망다니실 궁리부터 하시는분이거든요.
자긴 내근처에 아무 자식도 안살아서 너무 편하다고 하시는 분이니까요.
자기 필요할땐 나보러 울먹이며 언제 서울오냐고 빨리 왔음 좋겧다하고
자기 바쁘고 재밋을땐 옆에서 귀찮게하는거 싫어서 애들데리고 안왔음 하시고
아까 좀 속상해서 큰올케언니랑 통화했더니 언니가 진심 우리집에 와있으라고 애들도 좋아한다고
(원래 언니네 애들하고 우리 애들하고 동갑사촌들이여서 제일 친해요)
어찌나 말이라도 고맙던지 ㅜㅜ..
아버지 돌아가시니 애들 방학해도 오라는 친정도 없고 좀 서운해요 옆집 언니네도 다음주 방학이여서
친정 가있다온다해서 다음주는 다들 아무도 없고 저 혼자 애들이랑만 지내야하네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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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방학인데 갈만한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고..
.. 조회수 : 723
작성일 : 2011-07-29 12:08:34
IP : 125.134.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7.29 12:13 PM (125.184.xxx.34)죄송한데요..
원글님 친정어머님도 지독하게 이기적이시군요..
그런분들 정말로 너무 싫어요..
토닥 토닥,,저는 아예 친정이 없게되어진 처지라,,
남말할입장도 아니지만,, 그래도,, 원글님 섭섭함이 다 보입니다 그려,,
에효,,일주일만 고생하세요,,일주일,,
이 또한 지나갑니다..2. .
'11.7.29 12:52 PM (183.98.xxx.192)친정어머니 서운하시겠지만, 전 어머님도 이해됩니다.
지금 건강하실때 신나게 돌아다니시고 즐겁게 사시는게 정말 좋은거에요. 그럴날도 얼마 안남았어요.
저 아는 지방 분은 아예 서울에 호텔 잡고 애들 데리고 와서 여기저기 견학도 다니고, 수영도 하다가 가시더라고요.3. ㅇㅇ
'11.7.29 1:18 PM (211.237.xxx.51)에휴..그래도 건강하신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 연세에도 건강 안좋아서 아들 딸 수발 들게 하는 부모도 있어요
섭섭하겠지만 그냥.. 그나마 건강하시니 다행이다~ 하고 마음 비우세요.4. ,
'11.7.29 1:21 PM (112.72.xxx.92)그렇게 생각되면 뭐하러가요 안가면되지 그냥 가족끼리 놀러다니세요
어버이날 챙기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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