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주아주 유명한 용하다는 신내린 점쟁이가 있다길래
같이 가자고 했어요. 전 그거 다 뻥이라고 극구 말렸습니다.
근데 그 점집주변에 내가 늘 가고 싶어하던 맛집이 있는거에요.
그냥 친구랑 밥도 같이 먹을겸 점 보는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거니깐 같이 가겠노라라고 했습니다.
두둥.. 점집에 도착하니 꾸준이 사람들이 오더군요.
참.. 이걸보면서 돈버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들었어요.
근데 참.. 사람이란게 묘한게 군중심리란게 있는거에요.
예전에 여러번 점을 봐왔지만 하나도 맞는게 없어 담쌓고 산지 오래됐는데
보니깐 나역시 보고싶은 맘이 생긴거에요. 친구는 이미 3주전에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나도 꼽싸리 낄까해서 거기 예약받는분한테 나도 좀 보겠다고 하니 순순히 봐도 된다
하시더라구요. 점쟁이는 한 80먹은 노파 할머니였구요. 첨엔 좀 포스가 느껴졌어요.
일단 복채부터 받더군요. 오만원..ㅠ.ㅠ
주소적고 나이적도 등등.. 근데 주소는 왜 적으라는 거죠?
나보고 애가 아프다는둥, 이사는 올해 안하고 눌러있겠다는둥, 원래 신랑직업이 밤일을 하는거라는둥...
얼토당토 안하는 말을 하는 겁니다... 애는 아직없고 올해 이미 이사는 했고 신랑을 낮에 일하는 사람에요.
역시나 굿을 해야 한다는 군요... 비용이 수백만원...헉..
그냥 어이없어서 호응도 안해주고 안맞는다는 표정을 지으니 멀쓱한지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그렇다면 친구는? 역시 안맞는다고 돈버렸다고 황당해 하대요. 내가 것봐..우리 맛난거나 먹고 가자.
이젠 다시는 이런거 안본다고 .. 5만원만 날린셈이죠.
참.. 우리 이전에 들어갔던 50다된 아주머니는 좀 오래 있다가 나오는데.. 50정도 됐고 (돈점 있어보이는)
표정에 수심이 있는것으로 보아 절박하니
이 점쟁이가 굿을 하라고 시간좀 들였나 봅니다. 난워낙 빨리 나왔으니깐 말이죠.
차라리 친구만나서 5만원어치 뷔페나 먹을걸 ㅠ.ㅠ 그냥 맛집도 블로그의 뻥이 심해서인지
그저 그랬구요.
이젠 지구가 두쪽나도 다시는 점 안본다 ...난 맹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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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점봤는데 ... ㅠ.ㅠ
ㅠ.ㅠ 조회수 : 1,458
작성일 : 2011-07-23 23:01:23
IP : 61.98.xxx.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1.7.24 8:15 AM (61.106.xxx.72)어제 사주보고왔어요.^^
너무나 답답한 상황에서 보러갔다왔는데 마음의 위로가 되었어요.
이래서들 보러 다니는구나 싶더군요.
저는 종교도 있는데도 절대 의지가 안되고 하더니 오늘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니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더군요.
너무 몰입하는건 안좋지만...벽에 갇혀있어 질식해 죽을것같다 생각되시는분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며 살펴주는 사주도 한번씩은 봐도 좋을것같아요.2. ㅎㅎ
'11.7.24 8:22 AM (118.46.xxx.133)기가 너무 쎈사람은 점쾌가 잘 안나온다고 하던데
혹시 원글님 기가 그 할머니를 눌러버린건 아닐까요 ㅎㅎㅎㅎ3. ...
'11.7.24 12:46 PM (110.15.xxx.20)일단 복채부터 받는다는게 조금 찜찜하네요. 제가 가본 데는 금액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제가 먼저 그만 가야겠다고 할때까지도 돈 얘기는 먼저 안하던데...윗님 말씀처럼 사방이 벽이고 털어놓을 상대는 없을때 그냥 제3자의 입장에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때는 한번씩은 괜찮을 거 같아요.
4. 원글이
'11.7.24 11:25 PM (61.98.xxx.43)아직도 돈아깝고 속은 느낌이에요.ㅠ.ㅠ
그냥 82에 토로하는게 더 나은 방법인듯해요...
근데 대부분 점쟁이들 돈부터 먼저 받아요. 안맞는다고 돈안주고 화내고 나가면
그만이니깐 돈 못받을 까봐 먼저 받는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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