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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에 밥하기 질문좀 할게요
오늘 부엌정리하다 이 동네로 이사올때 사온 압력솥을 찾았어요.
안사면 안될거 같아 일단 사긴 했는데 물 양이라던가 시간이라던가.. 저같은 초짜는 안건드리는게 상책이지 싶어
모셔뒀거든요..
쓰려니 겁이 나긴 한데 비싼돈주고 산거 안쓰자니 억울하기도 하고
제가 먹는 쌀이 스페인 쌀인데.. 얘가.. 안남미도 아닌것이
식당밥 같기도 하고 찹쌀이나 뭘 섞지 않으면 푸석거리고 날라다녀서 압력솥밥을 시도해보려는데요..
하는법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일단 숙지는 했는데.....
제가 갖고있는건 10인용 밥솥인데 2인분만 해도 밥 안타나요??
별 허접한 생각을 다한다 싶기는 한데
망쳤다고 음식 버리기는 싫고 - 더군다나 밥을!!!! - 탄 밥 꾸역꾸역 혼자 먹긴 더 싫어요;;
그릇이 크니까 쪼끔 담으면 홀라당 탈거같고, 양이 적으니까 홀라당 태워먹으면 숯덩이가 될거같고..
일단 시도해보려다 압력솥 안에 숯 한덩이 들어있는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서 멈칫하게 되네요.
10인용 압력솥에 바닥에만 깔릴만큼 쪼끔넣고 밥하면.. 다 타나요?
10인용이면 최소 3인분은 해야 밥이 안타는건가요?
알려주세요
1. .
'11.7.21 12:23 PM (1.212.xxx.227)밥을 조금하게되면 물을 조금만 넣으셔야되요.
그리고 쌀 자체가 찰기가 없으면 압력솥에 하셔도 큰 기대하지 않으셔야할거예요.
찰흑미같은걸 조금 섞어서 해보면 좀 나을것 같아요.2. ..
'11.7.21 12:26 PM (116.126.xxx.210)신혼때 놀러오는 사람들 생각해서 10인용 샀거든요
2인용 해도 타지는 않았어요
관건은 불 조절과 시간인 거 같아요3. ㄹㅇ
'11.7.21 12:32 PM (211.214.xxx.227)2인분이라도 타거나 하진 않아요.
중불에 물 적당히 넣고 추가 올라오거나 추가 도는 소리가 나면 약불에 1-2분 두었다가 끈다.
찰기 없으면 물을 좀 넉넉히 넣으면 되더군요.4. qkqakq
'11.7.21 12:55 PM (121.174.xxx.177)물의 양은 전기솥에 물을 잡을 때 어느 정도였는지 그 기억을 살려서 물을 잡으면 되구요, 햅쌀이냐 묵은쌀이냐에 따라 물의 양을 가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 틱! 하며 올라와서 치~ 치~ 소리를 내다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노래를 한 곡 부르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LcXn9rb-iOo
낙동강~ 강 바으 라으아으음이 치마폭을 스으치이~이며언~♬
노래 부르면서 시간을 재요, 3분이 흘렀다 싶으면 불을 최대한 낮춰서 3분 정도 뜸을 들였다가 불 끄고 그 상태에서 10분 동안 남은열에 뜸을 들이면 밥이 누룽지 하나 없이 알맞게 잘 되어 있을 거예요.
혼자 반주 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 중에서 3분짜리 곡을 레퍼토리로 많이 가지고 있으면 시계 보지 않아도 대충 흐르는 시간을 알 수 있어요.
밥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땐스도 추면서 밥을 하면 밥이 아주 맛있게 된다는 학설이 없습니다.5. ...
'11.7.21 1:39 PM (118.36.xxx.146)qkqakq님,넘 재밌어요.
감사드려요.
덕분에 링크들어가서 한참 노래부르다 다시 왔네요.
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6. 나 주부 맞냐
'11.7.21 6:01 PM (41.250.xxx.226)능력자님들 감사합니다^^* 여긴 이제 아침이라 이제 깼어요. 허접한 질문이라 답변이 없을줄 알았는데 넘 감사해요 이동네와서 많은걸 처음 해보게 되네요. 콩나물 길러, 김치도 담궈,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껍데기도 볶아먹어보고 ㅋㅋ "이까이꺼 후루룩!" 정신으로오늘 맛나게 밥 지어먹어 볼게요^^
7. 별사탕
'11.7.21 11:29 PM (110.15.xxx.248)큰 솥에 적은 양을 밥하는 요령은
밥물을 큰 솥에 넣고 보는게 아니고
자그마한 양푼 정도에 쌀을 넣고 거기다 맞춰서 밥물을 보는 겁니다
저는 그것도 귀찮아서 솥에 쌀을 넣고 솥을 45도 기울여요
그러고서 밥 물을 보면 쌀이 많든, 적든 얼추 물이 맞아요
같은 솥을 가지고 밥을 많이 하는 경우와
적게 하는 경우를 보면
밥을 많이 하면 딸랑거리는 소리가 나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려요
그래서 딸랑 거리면 쌀이 적을 때 보다 좀 짧게 두고 불을 꺼요(안그럼 탑니다)
뜸은 김 저절로 빠질 때까지 둡니다
적은 양의 밥을 할 때는
밥이 빨리 끓어요
그래서 딸랑 거리는 소리가 좀 오래 나도록 불을 중불로 줄이고,
많은 양의 쌀일 때 보다 더 오래 둡니다
그리고 오래 딸랑 거린 밥은 김 빠질 때까지 그냥 두면 밥이 쌀알이 다 뭉개질만큼 퍼져버려요
잠시만 불끄고 뒀다가 바로 강제로 김을 빼서 쌀 형태가 유지 되도록 합니다
뚜껑을 열면 밥에서 물이 부글부글 거려서 이거 밥이 죽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보이지만
주걱으로 밥을 섞으면 그 물이 다 스며버리면서 찰지고 밥알이 살아있는 밥이 됩니다
좀 오래 딸랑거리게 두고, 김을 빼준다.. 이게 적은 밥을 하는 요령이에요
그리고 쌀은 무조건 불렸다가 밥을 하세요
또
제가 스페인 쌀은 모르고 안남미로 밥을 해 봤는데
안남미는 딸랑거리는게 오래되면 밥이 떡집니다
너무 적게 두면 생쌀 같구요...
그리고 쌀이 물을 적게 먹는 것 같아서 적게 넣고 하니 역시 생쌀 같더군요
고두밥 좋아하셔도 진밥이 성공확률이 높으니 처음 할 때는 진 밥으로 맞춰보세요
성공 못하면 죽이라도 끓일 수 있잖아요..ㅎㅎ
안남미는 한국 찰밥하는 것 같이 적게 물을 보고 딸랑거리는 거 좀 길게 둔 후 잠시 뜸들이고 김을 강제로 빼면
그런대로 한국밥 같이 나왔어요...
찹쌀 섞어서 한국밥 같이 먹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펄펄 나는 밥도 먹었다는...ㅎㅎ
스페인 쌀은 빠에야 만드는 쌀인가요?
그 쌀도 펄펄 날게 해서 밥을 짓는거지요?
저 위에 제가 적은 걸 참고로 하시고, 밥 물은 몇 번 실험해 보세요
솥을 45도 옆으로 기울여서 손등의 어느 부분까지 오는게 가장 좋은 상태인지..
생긴건 자포니카 같이 생겨서는 인디카처럼 펄펄 날게 먹는게 신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