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전공에 대기업 등 치열한 취업전쟁 겪으셨거나 인사담당자 분들께 여쭤요.

[고등학생맘]

고3 딸애인데 대학입학원서를 쓸려는데 무엇을 전공할지를 아직 못 정했어요.
저랑 아이랑 진로에 대해 얘기하다가 아이가 문과 성향인 듯한데
이과성향도 있어서 수학과학도 잘하고 좋아한다고 해서
제가 경영학이 어떨지 제의를 했구요,
(이유는 문과 이과계열 골고루 공부할 수 있을 것 같고,
취업할 때는 경영 아닌 분야가 없으니 취업시 유리할 것 같아서)

아이도 경영을 하는 쪽으로 관심이 생겼는데

얼마 전 행정 전공하신 분(행정고시 출신 공무원)을 만나 얘기하다 보니
전공이 경영이면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해당되겠지만
한편으론 깊이 있는 힉문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네요.
(경영 전공하신 분들께는 죄송해요^^)
그래서 다른 걸 전공하는 게 어떻겠냐 하시는데(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같은)
어느 과를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이는 어문학, 가정학, 교육학 계열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수학, 과학 같은 기초학문을 전공하면 사는 게 고리타분해질 것 같고(-제 생각)
대기업이나 외국계기업 같은 곳은 연구원 말고 취업하기가 힘들 것 같구요.(-제 생각)
저는 아이가 좀 자유분방하게 세상경험도 하고 재미있게 살길 원하거든요.
아이가 대인관계가 좀 좋은 편이라(주변 부모들이 우리 아이를 멘토로 삼고 싶다고 할 정도)
학문을 파고드는 직업을 가지면 아이에게 안 맞을 것 같아요.(-제 생각)


그래서 취업 시 어떤 전공이 유리한지
대기업, 외국계 기업, 다국적 기업 등 치열한 취업전쟁을 겪으셨거나
이런 큰 기업의 인사담당 하시는 분 계시면 어떤 전공이 유리할지 좀 알려 주세요.
성적은 상위권이고(연고 내지는 최하 이대 정도 생각), 영어를 유창하게 잘합니다.


저나 남편은 둘다 이과계열이고 기술 갖고 하는 자영업이라
취업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요.
우리 때 취업과 지금 취업시장이 달라지기도 했을 거구요.
도움 좀 부탁합니다.



추가.
아이가 문과성향인 것 같아서 문과계열이라 적은 거구요,
실제로는 문과 이과 다 지원할 수 있긴 합니다.(외국에서 고등학교 나왔어요)

[..]

정치외교학과나 신문방송학과는 어떤가요? 영어 잘한다니 외무고시 도전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

[09년 입사한]

아직 사원 나부랭이가 한말씀 올립지요.
올해 3년차, 내년에 대리를 달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시청 근처에 있는 업계 1위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역사도 오래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어떤 일을 할 것이냐를 먼저 정하는게 좋습니다.

9급공무원 할거라면 대학 보내지 마시고 바로 노량진 보내십시오. 2년안에 합격한다면 따님 인생은 탄탄대로 + 수많은 소개팅과 화려한 선자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야 말로 결혼도 골라서 할 수 있죠.

일반 회사 취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경영/경제/국제통상의같은 상대 전공을 주전공으로 하시고, 중국어나 일어, 독일어, 스페인어 같은 제2외국어를 제2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들어가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두가지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온 상태에서의 경쟁력은 탁월합니다. 그리고 어문학 복수전공 제2전공이 된다면 취업의 길은 상상 초월할 정도로 넓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여성이라는 특수성을 배제한다면 해외파견이나 출장근무같은 일에 있어 거의 1순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말은 통하니 일 배우는건 쉽죠...

욕심 부리셔서 고시류는 비추하고 싶습니다. 제가 주변을 봤을때 의대 법대 고시생은 "와 저자식은 뭔가 난놈이구나" 하는 애들이 끝가지 레이스 완주하더군요. CPA 변리사 등 각종 자격증 역시 동일합니다. 괜히 CPA 한다고 까불던 제 주변인들...다 까불다가 헐레벌떡 취업전선에 탑승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경영경제수학 첫수강에 A+ 못받으면 CPA는 꿈도 꾸지 말라고 동생들한테 조언하죠.. 변리사도 마찬가지구요.

상대 주전공+어문학 제2전공이 가장 공인된 루트입니다. 제 2안인 어문학 주전공+상대 제2전공도 똑같지만 따님께서 어문계열을 싫어하신다니 제 2안을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전 국제통상학 주전공, 사학 부전공이었습니다 ㅎㅎ
그냥 역사학 공부가 재미있어서요. 근데 나중에 어디가든 써먹게 되더군요...

[그리고]

윗분 낙하산 말씀 하셨는데...
요즘 MB 공정 어쩌구 덕분에 낙하산 쓸 엄두 못냅니다...
진짜 있어봤자 다섯명 이내고, 이런 애들은 아예 전형 자체가 다릅니다.
낙하산도 서류랑 인적성 SSAT같은거 통과 못하면 땡이니까요...

그런 걱정 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준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