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이십대 후반의 길로 들어선 미혼여성입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있어요. 첨에 이곳에 왔을 때 진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너무나 고맙게 도와준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제가 받은 그 도움 다 갚진 못하지만 나름 한국음식도 같이 해 먹고 잘할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런데 저의 이기적인 모습이 저를 사로잡아 너무 힘들게 합니다. 머리로는 저 사람도 사랑해줘야지 같이 나눠 먹어야지 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정작 그렇게 되지 않네요...쟨 왜 이 모임에 낀거야 쟤는 온다는 소리도 안하고 불쑥 와가지고 미리 준비한 음식이 부족하면 어떡하지 이런생각들이 자꾸 사로잡네요. 음식이 모자라면 조금 덜 먹으면 될것이거늘...
예전 남자친구에게 돈을 좀 크게 해 준적이 있어요. 물론 본인말로는 나중에 더 크게 해 줄꺼라고했지만 결국 좋지 않게 끝나버렸죠. 이미 준것을 또 다시 받으려는 생각에 문득 쪽지로 내가 준 돈 다 내눠라고 하기도하고....이미 내 손에서 빠져나간것은 내 것이 아닌것임을 깨달아야 하는데 왜 자꾸 과거에 내가 받은거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준것만 떠올리는지....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사람들을 사랑하긴 하지만 또 내 생활에 깊게 파고들려고하면 귀찮아지고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그런 유형이죠. 그렇다고 주위에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에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랑도 여전히 연락 잘하고 지내고 이곳에 있는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데 속에서 빠져나오는 악마같은 이기적인 생각때문에 제 자신이 괴로워요..
솔직히 누구한테 이런말 할 수도 없고 이렇게 글로 저의 못난모습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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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내 모습 너무 부끄럽고 싫으네요..
내가싫다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11-07-04 09:13:48
IP : 164.111.xxx.1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ㅎ
'11.7.4 9:17 AM (116.37.xxx.204)결혼 이십년 넘게 남의 집 맏며늘로 살고 있는 저도 그래요.
아무도 모르지요. 진짜 내 맘은요. 그냥 맘 좋은 큰 엄마, 큰 외숙모로 알아요.
남편 친구 부인들조차도 제 손에 밥 얻어 먹는 것은 속 편하대요.
제가 얼마나 맘 써서 하는 줄 모르더만요.
저는 그런 제가 좋아요. 어쩌면 더 완벽하게 연기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위기의 주부들 브리 처럼요.
원글님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힘든 일 힘들어 하는 것 당연합니다,2. 누구나
'11.7.4 9:18 AM (180.224.xxx.136)그런 모습 가지고 있지 않나요?
저는 제 이야기 하는 줄 알았는데요~^^
오늘은 싫은 내 모습..
내일은 좋은 내 모습..
사는게 그런거 같아요~3. 착한여자컴플랙스?
'11.7.4 9:23 AM (112.154.xxx.154)저라면 연락없이 모임에 온 사람에게 한소리 합니다.
그리고 빌려준 돈 안주면 고소라도 할 기세로 받아냅니다
혼자가 편하고 자기 영역은 지키고 싶어해요~
뭐가 문데인지~~4. 올리브
'11.7.4 9:34 AM (115.140.xxx.66)세상엔 남을 등쳐먹으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님은 오히려 남한테 돈을 주신거니까 비록 못받았긴 하지만 대단한 분입니다
아무나 그렇게 못하거든요. 저의 진심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그만 용서해주시고 이젠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그러고 나면 그런 이기적인 증상이 많이 완화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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