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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인 은인이 너무 힘들어요...

갑갑해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11-06-30 16:06:20
제게 너무나 잘해주시고 제가 어려울때 많은 도움을 주신
정말 고마우신분이 계세요.

2~3년전부터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조금씩 않좋아지기 시작하시더라구요
갱년기 증세도 오고 소화기능도 약해지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우울해하시기도 하구요

그런데
사실 저또한 별로 건강하지못하거든요
마흔중반에 가벼운뇌졸중도 앓았고
지금은 허리디스크로 병원에 치료도 다니고
위염 장염은 달고 살다시피하구요
전 하루라도 몸이 가뿐하게 살아본적이 언제적인지 기억도 가물거려요
이젠 이렇게 어딘가 아프고 골골대는게 그냥 일상생활이 된듯한데
그래서 그런지 어디가 조금 아파도 또 어디가 아프구나...
병원가던지 약국에서 약만 사먹던지 이렇게 생활하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어디가 조금 아프면 병때문이 병에 대한 염려 두려움때문에
지레 파김치가 되는거예요
제가 볼땐 정말 심한 건강염려증환자같아요....
체한게 다음날까지 가면 인터넷으로 이거저거 다 검색해보고
결론은 위암환자들 초기증상과 같다고 얼굴이 새깧게타도록 걱정하다
병원가서 내시경하고는 위염이라고 진단받고오면
언제그랬냐는듯이 환하게 다니고...
그러다 또 체하면 다시 그 순서를 반복하는거예요...

지난번엔 설사를 이틀하더니 이번엔 대장암걸렸을거라구
지레 죽어지내더라구요...
결론은 단순한 설사병....

병원에가서 처방을 받으면
의사지시를 하늘처럼 받들거든요
식후 30분이면 죽었다깨나도 정확하게 식사후 30분에 약먹구
어느날은 일이 좀 있어서 저녁식사가 늦어졌는데
식사후 3시간지나서 누워라했다고 12시가 넘도록 앉아서 버티고 있고....

제가 볼땐 너무 심하게 건강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거 같은데
이렇게 사소하게 증상이 있을때마다
제게 신경써드리고 연락드리고 하지 않으면
무지 섭섭해하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항상 아프면서 살다보니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이 안되요...
만날적마다 어디가 어떻게 아팠고 인터넷에보니 어떤병 증상이 이렇다더라
- 거의 모든 암은 다 나와요....


제게 누구보다 고마운분이고 좋은분인데
힘드네요
제몸도 항상 아파서 골골지내는데 다른사람 매일 아픈얘기 듣는거....

제가 참 못된심사일까요??


체기만 있으면 위암초기증상이라고 전전긍긍....
배아프고 설사만해도 대장암초기증상이라고 전전긍긍....
소변에서 냄새가 조금만 나도 무슨암일까봐 전전긍긍....
아랫배가 조금 당겨도 자궁암일까봐 전전긍긍....
가슴이 조금 이상하면 유방암일까봐 전전긍긍....

도대체 조금만 어디가 이상하면 모든병을 암으로 연상지으니
정말 돌아버리겟어요....
저도 같이 심각하게 맞장구쳐줘야 기분이 풀어지고
별거아닐거라구하면 무시한다고 생각하는지 맘상해하시고....

이제 54세 되셨답니다....


IP : 1.225.xxx.2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ㅋㅋ
    '11.6.30 4:18 PM (112.164.xxx.118)

    재밌네요..ㅋㅋㅋ 옆에 계신 분은 돌아버리겠지만..ㅠ
    이런 분들은 사서 걱정을 하는 분들이라 그냥 흘러 들으셔야 해요.
    맞장구 치고 대답해주면 그 놈의 걱정 보따리가 연속으로 계속 나와요

  • 2. ,,,,,,
    '11.6.30 4:18 PM (125.177.xxx.143)

    그 병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잡는 병이에요.
    아마 자식들도 질려할걸요.
    일년 365일 아프다는 소리만 하니
    그 옆에 있는 사람은 정신병 걸릴 지경일 거예요.
    가족 중에 비슷한 분이 계셔서 잘 알아요.
    웬만하면 멀리하세요. 님도 살아야지요.

  • 3.
    '11.6.30 4:25 PM (118.32.xxx.193)

    다른건 몰라도 그분이 혹시 칼슘약을 드신다면 약 드신후 세시간동안 반드시 서있어야 해요.
    잘못하면 위장천공이..
    그분이 긍정의 힘을 깨닫는 순간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 4. 쓸개코
    '11.6.30 9:29 PM (122.36.xxx.13)

    사실은 저도 조금 건강염려증이 있답니다.. 갑자기 주위사람들에게 미안해지네요.ㅡ.ㅡ;
    결핵성 임파선염 왔을때 암일줄 알고 너무 겁이나 선생님앞에서
    눈물 주르륵 흘리며 울어 선생님 당황시켜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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