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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답답해요...

갑갑... 조회수 : 496
작성일 : 2011-06-30 01:32:16
제가 보기에는 정말 맹목적인 장남사랑 같아요.

부모님은 미혼인 저와 살고 계시고 오빠는 신혼초부터 분가를 시켜서 따로 살고 있어요.

결혼전에 오빠앞으로 아파트를 장만해놓으셨었는데 결혼해서 시댁근처에 살면 며느리 스트레스받는다고

아파트를 전세놓고 친정가까이에 집을 얻어주셨어요.

평소에는 딸밖에 없다, 딸이 챙겨줘서 좋다 입에 달고 사시는 부모님이시지만 오빠네가 금전적으로

어렵다하면 대출도 마다않으세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 몇푼이나 나오나요... 당장 현금이라고는 조그만 자영업을 하는 저한테서 나오는

생활비가 다인데.... 부모님께서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그 금쪽같은 토지를 저당잡혀서 대출을 해주시고

오빠네는 그 돈 받아다가 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되어서 여유있고 넉넉하게 사는 것 같았어요.

사업이 잘 된다고 다달이 부모님 용돈을 드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때만되면 10~20만원 넣은 봉투로

갖다 드리는 게 다 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용돈같은 것은 서운치않다, 알뜰하게 아껴서 빚부터 갚아야지...라시며 툴툴대는 저를

다독이셨는데 6개월에 한번씩 대출금의 이자를 내는 날만 되면 오빠네 태도가 돌변하네요.

부모님앞으로 대출이 되어있기때문에 저는 연체될까봐 전전긍긍며 몇번의 통화끝에 통장에 들어오는

이자는 딱 큰돈만 입금합니다.  (4,560,000원이면 4,000,000원..)

돈이 덜 들어온 것 같다하면 죽는 소리를 합니다. 일이 꼬여서 그것도 죽을힘을 보태 겨우 맞춘거다.

부족한 건 네가 일단 갚고 나중에 내가 주겠다.... 연체되면 안되니 일단 급한 불은 꺼야겠기에 급하게 돈을

맞춰 이자를 갚기는 했지요.

그런데 오빠.... 돈 안줍니다. 받을 건 당장 받아야하고 줄건 까맣게 잊는 신통한 기억력을 지니신 분이

우리 오빠님이십니다.

새언니도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우리동네는 요즘 어떤 가방이 유행이다, 어떤 신발이 유행인데 난 형편이

힘들어서.. 못가져서 기가 죽는다. 조카애들도 뭐가 필요하다... 수시로 전화해서 결국엔 제가 사게끔

만듭니다.

솔직히 새언니와 조카들한테 뭔가 사주는 것은 아깝지않았어요. 하지만 자기들 여행가는데 방해될까봐

아이들한테까지 사돈댁에 큰일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시켜가며 부모님이 며칠동안 연락도 못하게 해달라고

한 것에 오만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한번이라도 부모님모시고 휴가나 여행을 다녀왔으면 말도 안합니다.  

부모님모시고 여행을 간다하니 조카애들 현장학습삼아 데려가라고 짐싸서 데려다놓고 가는 바람에 부모님과

저는 애들 챙기느라  정신없는 휴가를 보내야만했는데 바로 그 다음에 자기 식구들끼리 여행을 가면서

저리 행동을 했네요.

부모님께서는 친인척 경조사에도 모두 제가 드리는 봉투로 해결하셨고 오빠네가 경조사비를 자기네쪽에서

조금씩 챙기게 된 것이 최근의 일입니다.

부모님이나 저나 오빠네한테 크게 바라는 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자기 식구들 아끼고 사랑하며 잘 살면 되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대출한지 몇년이 지나서 만기일이 다가오기에 부모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니.... 갚을 여력이 없으니 연장을 해주고

대출을 더 해 달라고 했답니다.

이번엔 부모님께서 저한테 말도 못하고 잠시 고민을 하셨더랬지요. 딱 이틀...(헛웃음만 납니다.)

다음날 큰아들과 다정하게 대출을 받으러 가시더군요.

그렇게 쌓인 대출이 얼추 1억이 되어갑니다.

또 만기일이 다가오니 오빠한테 연락이 왔어요. 땅한자리 팔아서 빚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딸하고 사는 거 불편하지 않느냐고 자기가 장남인데 이제 부모님 편하게 모시고 싶으니 같이 살자

했답니다.

두번째 대출을 받을때 제가 한바탕 난리를 피운적이 있었는데 부모님의 뜻을 막지는 못했거든요.

형제간에 우애없이 그런다며 오빠가 있는데 땅욕심이나 부린다는 말을 듣고 두 손 들었습니다.

앞으로 땅문제에 관해서는 오빠네한테 뭐라 하지도 않을테니 아들한테 효도를 받건 후회를 하건

두분이서 결정하시라고 말을 하고는 일체 간섭을 안 하겠다고 선언을 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부모님들께서도 저한테 좀 심하게 말했다 싶으셨는지 오빠한테 저랑 의논해본다하셨대요.

부모님과 통화후 오빠한테 득달같이 전화가 왔네요.

너 중간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부모님모신다는 핑계로 이간질시킬거면 두분  데려가겠다고...

모셔가는 것도 아니고 데려가겠답니다.

오빠하고 통화후 좀 억울하기도하고 화가나서 부모님께 서운하기는 하지만 원하시면 오빠네도 가셔도

괜찮다 말씀드렸더니 화를 내시네요.

부모님들께서는 저랑 사시면서 하고 싶으신거는 거의 다 하시고 외출도 마음껏 하시는데 큰아들이랑 살면

답답하고 자유롭지못할 것 같아서 싫다 하세요.

우릴 생각해주는 건 딸밖에 없다 그러시면서도 땅은 부동산에 내놓으셨네요.

우리형편에 땅이라도 팔기전에는 저 빚 못갚는 거 맞아요...

하지만 요즘 이쪽으로는 땅 거래도 없이 거의 묶여있다시피한데...  

부모님의 장남에 대한 외사랑이 안쓰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IP : 175.213.xxx.1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11.6.30 1:53 AM (180.230.xxx.93)

    잘못 키우신 것 맞네요.
    왜 어머니 큰 아들을 저 따위로 키우셨어요?
    엊그제 제 남편이 큰 시숙을 왜 저렇게 키웠냐고 농담 반 진담반 어조로 자기 엄마한테
    물어 봅디다.
    님 부모님들도
    님한테
    왜 큰 오빠
    저 따위로 키웠냔 소릴 들으셔야 겠습니다.
    님이야 말로 제대로 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계셔요.
    그 땅 내 놓은 것 거두시고
    아들한테 빚 갚으라고 독촉하시라 하셔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하고 계시네요 부모님들이 재산다 없애면 당장 푸대접들어옵니다.

  • 2. ..
    '11.6.30 8:04 AM (121.88.xxx.22)

    부모의 아들사랑이 지나치셔서 집팔고 땅팔아 바쳤지만 결국 무능한 백수됩니다. 내놓은 땅 거두고 님앞으로 명의변겨와라고 하세요. 장남노릇시키고 대우도 못받고 사시다가 오빠도 망치고 부모님은 오갈데 없으시고요, 님고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고 돈 한푼 없이 부모님 뒤치닥거리하게 됩니다. 착한딸 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아들 위해 님의 희생을 강요하시는 건 이기심입니다. 독립만이 최선이고, 조금이라도 유산 받으셔서 부모남의 최악의 노년을 대비하세요.

  • 3. 갑갑...
    '11.6.30 12:05 PM (175.213.xxx.112)

    댓글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네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제가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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