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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아이에게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말도 잘하고 눈치도 빠르고 생각도 싶은 그런 아이에요.
아이라기엔 어리고, 아기라기엔 크고.. 그런 딸이지요.
이제 갓 두달 된 둘째가 있어요. 동생을 본거죠.
원래도 제가 좀 엄하게 아이를 잡는 편인데
동생보고 나서는 큰애한테 더 엄격하게 대해요.
그러지말자 매일 밤 다짐해도 아침이면 저는 다시 무서운 엄마가 되요.
제가 본 제 성격은 좀 까칠하고 성마른.. 그런편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제가 참 성격도 좋고 원만하고 너그럽다고 하지요.
하지만 24시간 저와 붙어지내는 큰딸아이는 제 원래 성격을 잘 알아요.
그동안 아이에게 못보일 짓도 많이 했구요. 화도 많이 내고 소리도 많이 질렀어요.
제 나쁜 버릇중에 하나가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는거에요.
물건을 던져서 떨어질 때의 그 충격, 그 소리로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어요.
달리 화를 다스릴 방법을 몰라서 여지껏 많이도 집어던졌고 깨트리기도 많이 했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한동안 잠잠했다가
큰아이 돌 지나서 밥 안먹을 때, 위험한 행동 계속할 때, 만지지 말라는것 만질 때
좋게좋게 말하다가 꾹 참다가 결국 어느 한 순간에 분노가 폭발해서 뭘 꼭 던지게 됐지요.
두돌 무렵까지 말을 못하고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아이는 아마 잘 지켜보고 있었을거에요.
그러다가 두돌 갓 지났을 무렵엔가.. 그때도 밥을 잘 안먹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말로 타이르다 애가 계속 칭얼대니 밥그릇인지.. 젓가락인지를.. 부엌에서 거실로 집어던졌어요.
그리고는 식탁을 치면서 화를 계속 냈었는데, 그 순간 아이가 그러지 말라는 의미의 말을 울면서 했어요.
아직 발음이 어눌하고 말이 길지 않던 때라 분명한 문장으로 말한건 아니지만 저는 이해했지요.
그리고서는 아차싶어 되도록 아이 앞에서는 그렇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화를 많이 참았어요.
서너달 잘 참는다고 참다가..
큰애 요즘 배변 훈련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갓난 둘째가 있다보니 제 생각대로 되지도 않고
큰애는 큰애대로 동생 본 테를 내느라 말도 잘 안듣구요, 날은 덥구요..
배변 훈련 어찌해야 할지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두어시간에 한번씩 변기에 데려다 앉히기만 하는데
오늘은 큰애가 변기에 앉지않겠다고 고집을 피웠어요.
알아요. 이론상으로는 기다려야 하고, 아이가 싫어하면 중단해야 하고, 다시 또 찬찬히 설명해야 하지요.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이러다 영영 변기를 싫어하면 어쩌나,
곧 어린이집도 다녀야 하는데 기저귀도 못 떼고 가서 선생님들이 꼼꼼이 신경도 못 써주면 어쩌나,
양가 어른들이 제게 주시는 왜 아직도 기저귀를 채우냐는.. 스트레스도 있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이에게 계속 변기에 앉을 것을 강요하다가 .. 아이에게 또 냉정한 모습을 보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너무 화가 나서.. 참자참자 심호흡을 해도 너무 화가 나서.
작은애, 갓난이 딸랑이를 집어들어 거실 바닥으로 힘껏 집어던졌어요.
아닌척 하면서 계속 제 행동과 표정을 주시하고 있던 큰 아이가..
이제 겨우 28개월밖에 안된 제 큰딸이 ..
"엄마, 이제 변기에 앉고 싶어요. 화장실에 가요." 하면서 제 손을 잡았어요.
................. 어찌나 미안하고 부끄럽고 먹먹하던지요.
이 작은 것이, 밖에 나가면 아직도 어리디 어린 아가인데, 집에서 다 큰 아이 취급을 받는 이 아이가,
제 버릇을 알고, 제가 그렇게 나오면 점점 더 분노를 심하게 터트릴 것을 알고,
그 어린것이 그게 너무 싫어서 자기 딴에는 제 기분을 맞춘다고 그렇게 했나봐요.
저녁에 재울 때면 늘 미안하다, 오늘도 엄마가 화 많이 내서 미안하다 쓰다듬어 주고 재우면
아이는 또 그 손길이 좋아서 히히 웃으며 잠이 들어요.
다음날이면 또 포악한 엄마한테 야단맞을게 뻔한데도요.
큰아이에게 너무 냉정하게 되어가는 제가 싫어서
억지로 웃는 표정도 지어보고 미친 사람처럼 하하호호 웃으면서도 대해보고
이러지 말자, 내일은 더 좋은 엄마가 되자 다짐하면서도.. 왜 그렇게 막닥뜨린 현실에선 나약해 지는지..
지금까지 크게 아픈적도 없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동생을 안아줘도 떼쓰지 않고 잘 참고 기다려주고, 동생 젖 물리는 동안에 혼자서 책도 잘 보는..
너무 예쁘고 고마운 아이인데.. 제가 너무 아이를 큰 아이로 착각해서 무리한 요구들을 하다보니
자주 혼나고 자주 울리고 종종 손등도 맞고.. 그렇네요.
너무 소중하고 고맙고 예쁜 내 딸인데, 왜 저는 이 아이에게 이렇게밖에 못하는걸까요.
내일은 더 참자, 내일은 더 좋은 하루를 만들어주자, 내일은 한번이라도 더 웃어주자.
이 시간에는 이렇게 다짐하지만 내일 또 제가 어찌될지.. 자신이 없네요.
그저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1. 눈물이..
'11.6.28 10:17 PM (124.54.xxx.18)주룩주룩 흐르네요.
저는 첫째가 세돌 다 되서 동생이 태어났는데 지금 둘째가 딱 그 나이입니다.
동생을 보면 아직도 어려서 안쓰러운 마음 가득한데
첫째라는 이유로 그 당시 아주 큰 아이로 착각하고 이래라 저래라 했던 게 참 미안해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키웠다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제일 잘못된 점이 고작 서너살 아이를 큰 애라고 착각했다는 거..
지금 일곱살인데 지금도 그래요.
남편이 항상 말하는데 아직도 --이는 어린 아기라고.너무 큰 애 취급 말라고..
둘째가 막내라 더 어린양 부리고 손이 많이 가는데,
요즘엔 그때 그 시절 생각이 자주 나요.
큰 애가 철도 빨리 든 거 같고 듬직한 아이라 제가 더 그랬는지 몰라요.2. ....
'11.6.28 10:24 PM (211.211.xxx.92)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아이도, 글쓰신 어머님도...정말 가슴 아파요...ㅠㅠ
저는 큰애와 둘째 터울이 39개월이에요.
나이로 하면, 4살 가을에 동생을 보았죠....
지금 둘째가 5살이에요.
아직도...어리기만 하고, 아기 같기만 하고...그래요.
둘째보면 종종 큰애한테 미안해요.
저렇게 어린 아이한테, 저 보다 더 어린 나이의 아이한테
너 왜 이러냐고..너까지 왜 이러냐고...참 어리석은 엄마였네요.
힘드시겠지만,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라도 참으시고...그러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님 자신을 위해서.....요.....ㅠㅠ3. 제발
'11.6.28 10:34 PM (183.97.xxx.219)그러시지 마세요.. 제가 부탁 드려요
저희 엄마가 (저는 마흔 초반입니다) 성격이 깔끔하시고 마음대로 되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못견디고.. 무엇보다 옛날에 아무 도움없이 다른 힘든 여건도 있었고 애 셋 키우며 힘드셨겠지만...
분노 조절을 못하세요. 그리고 그게 어릴때만 그런게 아니라 재작년까지... 죽 그러셨어요
그게 자식 인생에 참 큰 그늘을 드리웁니다.. 저 엄마 사랑하지만. 아기 낳고 혼자서 애 키우는 동안 집에서 (그전까지는 밖으로 나도는 직딩이었구요) 2년 썩으면서 자다가 눈물 흘릭고 엄마 새삼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랬네요.. 나중에 다 생각나고, 순환되듯.. 자식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애가 커서 손녀딸 앞세우고 가면 그 이쁜 재미에 저나 엄마나 서로 대화를 않으니 부딪힐 일도 적지만.. 님의 딸이 커서 사춘기가 되면 부딪힐 일이 더 많고 그때마다 지금 처럼 하시면 님의 딸 인생에서 엄마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게 되고요.. 평생 두고 엄마랑 할 말들 나누면 좋을 일들이 참 많은데 그게 없어지면.. 무엇보다 딸의 인생이 평탄치 않게 되고요 님도 나이 들어 딸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지실 겁니다.
엄마가 따뜻하지 않고 두려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할 수가 많습니다.
화가 나면 던지지 말고 그냥 엄마가 너무너무 화가 나고 니가 어떻게 해서 힘들다고 말씀을 하세요..
니가..로 시작하지 말고.. 엄마가..를 주어로 하셔서 소통하는 습관을 지금부터 하셔야 나중에도 성공하실 겁니다. 더구나 애기한테 물건 던지고 폭력 행사하지 마세요... 님의 아기가 한 말 저도 너무 짠하네요4. 저요 .
'11.6.28 10:36 PM (211.212.xxx.10)저도 눈물을 흘리며 로긴했네요~
저희도 큰애랑 둘째랑 두돌차이라서 저도 원글님처럼 그랬던 기억이 있어서요..
게다 울애들은 또 얼마전에 셋째까지 태어나서.. 저한테 많이 혼납답니다
특히 둘째가 가장 안됬어요 .. 중간에서 사랑을 많이 뻇기는거 같아 스스로 스트레스도 많구요~
우리 많이 힘들지만.. 이쁜 아이들 보면서 하루하루 화이팅하고~
마음다스리며 지내요~
원글님도 힘내시고 .. 저도 다시한번 또 큰아이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네요 ...5. ?
'11.6.28 10:43 PM (114.200.xxx.81)...왜 아이를 낳으셨어요...? 그 아이가 낳아달라고 부탁하던가요...?
6. ..
'11.6.28 10:49 PM (222.234.xxx.79)얼마나 힘든시기일지 이해는 가지만 물건을 집어던진다는건 좀 문제가 있네요...과거에도 물건을 던지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건 분노조절장애 아닌가요...엄마가 우주인 아이가 느껴야할 공포가 얼마나 클지 생각해보세요..일반적인 사람은 물건을 던져서 깨지는 소리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아요....심각하다 생각되요.. 주변에 물건을 던지는 분노조절장애인이 있어서 남같지 않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너무 답답하네요.....
7. ...
'11.6.28 10:56 PM (222.106.xxx.124)물건 집어던지는걸 그냥 화내는 정도로 쓰셨는데...
그정도로 분노통제가 안되시면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병행하셔야 합니다.
엄격한게 아니에요. 엄격한거랑 분노조절불능이랑 착각하시면 안되요.
저는 물건을 집어던지지는 않았지만 약간 통제불능으로 정신과 치료 중입니다.
둘째는 이 증상을 고친 다음에 낳을 예정이고요. 연년생이나 2살 차이등은 생각도 안하고 있습니다.
제 능력이 그게 안되는 것을 알고, 치료가 끝나기 전에 둘째를 가지면 서로 지옥일걸 알기 때문입니다.
정말 묻고 싶습니다. 본인의 그런 성향을 어느정도는 인지했을텐데 왜 터울도 적게 아이를 낳으셨나요? 터울이 적으면 그렇지 않아도 엄마가 더 힘듭니다.
물건 던지는걸 아이에게 더이상 학습시키지 마세요.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8. 다른 사람에게도
'11.6.28 10:59 PM (125.129.xxx.57)물건을 던지시나요?
1.던지시나요?
2.안그러시나요?
1.그럼 다른 사람들에게 물건 던짐을 당해보세요...
2.왜 강자들에게는 못하는 일을 약자에게 하시나요? 야비하게9. 물건을
'11.6.28 11:09 PM (220.127.xxx.160)던지는 것은 단순히 나쁜 버릇 정도로 치부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폭행에 해당하지요. 아이에게도 대물림됩니다.
위에 터울 적은 자녀를 두신 분들이 위로말씀 하셨는데, 원글님의 경우는 자녀의 터울이 적은 것이 원인이 아니고 원글님이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 듯합니다.
세 돌까지가 한 인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는 세상에 자기 두 발로 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 못한 아이는 결핍을 느끼지요. 여러 형태로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원글님에게 물건을 집어던질지도 모르지요.
본인의 치료가 시급하니 진지하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10. bb
'11.6.28 11:11 PM (119.194.xxx.179)님... 저는 지금둘째가 6개월 첫애는 6살.... 큰 아이에게 저도 화가 통제가 안되요... 저는 던지는거까지는 아닌데요... 첫애가 몰 안하겠다고 하면... 달래고 어르고 해야하는데.. 하지마.. 그럼 넌 하지마.. 그래버립니다....... 저도 요즘 저의 짜증과 화떔에 생각 많이 해요... 울 같이 노력해봐요..
11. 아기엄마
'11.6.28 11:23 PM (116.120.xxx.64)너무 무섭네요...제발 아기에게 그렇게 물건 던지지 마세요..무서워요.애기가 불쌍하네요.ㅠㅠ
12. 엄마는
'11.6.28 11:31 PM (123.16.xxx.229)신이 아니다..
엄마도 사람이다... 라고 외치고 싶던 순간이 많았던.. 저같은 사람은..
님을 그저 안아드리고 싶네요..ㅠㅠ
지금 얼마나 괴로운 심정일지... 이해해요....13. ㅠ
'11.6.28 11:33 PM (118.35.xxx.78)뱃속에 둘째가 들어있는 막달임산부인데.... 아 정말 애기가 불쌍해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 육아가 많이 힘드시면 베이비시터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시구요 치료도 꼭 받으세요... 글 읽으면서 화도 많이 났는데.... 원글님한테 화내는 댓글 다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서 꾸욱 참아보네요
14. ..
'11.6.29 12:00 AM (116.41.xxx.45)큰아이가 눈치도 있고 의젓하네요...
저도 님 비슷한데요..
울 큰애 엄마눈치 보며 자라서 그런지,
관계맺기에 힘들어 합니다. 친구들한테도 눈치보고 말도 못붙이는 상황이 되요..
내 자식이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 의견도 제대로 못펼치고 주눅들어 있는 상황보면
피눈물 납니다.
님 윗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육아에 힘들어서 우울증이 온걸수도 있으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시는게 어떨지요..
가장 빠른 길이더라구요...15. ..
'11.6.29 12:03 AM (116.41.xxx.45)문제를 인식하시고 해결하려 이렇게 자문을 구하시는 원글님!!
노력하시니 잘 될겁니다. 기운내세요!!!!!!16. ...
'11.6.29 12:09 AM (115.139.xxx.35)따님의 미래가 원글님에 따라서 달라진다는거 아시나요? 아마도 따님도 님처럼 그렇게 똑같이 분노조절 장애로 살꺼에요. 그래도 나는 어쩔수가 없어 이러면서 정당화 하실래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그렇게 집어던지시나요? 그게 어느 누구든 원글님께 화나게하면 그렇게 하시나요? 아니시죠? 만만하고 편한 사람에게 그러시죠?
괜히 육아 어쩌고 핑계 대시지 마시구요. 꼭 치료 받으세요. 제가 이렇게 여기 자게에서 화낸적 첨입니다.17. 다
'11.6.29 12:51 AM (59.12.xxx.68)습관이고 버릇인거 같아요.
고치도록 노력해 보세요..더 늦기전에....
어느날 화가 났을때 물건을 집어던지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꼭 고치시길 바래요...
28개월이면 너무 어린 아기인데.......에휴
동생본 것도 불쌍한데 다 큰애 취급받고....18. 당신 남편이
'11.6.29 1:10 AM (175.112.xxx.143)당신에게 물건 던지고 소리지르고 그런 남편이 되길 바랍니다. 그 공포 스스로 느껴보시길,
당신은 이혼이라도 할수 있지, 그 작은 아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엄마의 사랑만 구걸하며 커갈 생각을 하니 내 애가 아닌데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네요
나이 얼마 먹었는지 몰라도, 28개월 아가 기저귀 못뗀다고 ㅈㄹ마시고, 당신 성질이나 고쳐요. 나이 그만큼 쳐먹었음 그정도는 해야지.19. 감당도
'11.6.29 1:29 AM (117.53.xxx.143)못하면서 아이를 둘 이상 갖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애가 무슨 죕니까?
당신들이 좋아 애를 둘이나 낳아놓고 왜 큰애에게 어른이 되길 강요 하시나요?20. 가끔
'11.6.29 1:37 AM (75.61.xxx.13)아기를 맡기고 커피숍이나 밖에 나가세요.
인터넷이 없는 곳에 책 한권 들고. 그리고 숨쉬고 오세요.
남편이 저와 싸우고 물건을 던져서 유리 주전자를 깼는데 저희 큰 애도 아주 싫어하더군요.
저한테 안겨서 엉엉 울고.
저도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 반대로 다독이고 안아주니 그런 모습인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감정이 극단적일때만 일어났던 일이구요.
사람이면 물건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을 갖기 보다는 그럴 필요가 없는 마음의 평정상태를 찾으세요. 앞으로 안하시면 되요.
그리고 제가 19개월 터울을 키우는데 앞으로 더더욱 힘들어지실겁니다.
방법은 남편과 상의하셔서 최소한 님이 개인시간도 갖고 휴식을 취하는겁니다.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애 둘 태어나면 육아가 힘든게 아니라 남편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남편도 힘들거든요. 하나와 둘은 엄청난 차이가 나기에.
현대사회에서 엄마 혼자 애 둘은 키우는건 불가능합니다. 이미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단조로운 생활에서 스트레스도 받구요.
그러니 일주일에 한번 도우미 분이라도 오시라고 하세요.
전 금요일 오후 네 시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 자유시간입니다.
그렇게 조금만 참으시면 1년 반 뒤에는 둘이 놉니다. 밥도 둘이 먹고. 목욕도 둘이 하고.
전 요즘 애들 보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그렇다고 제가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통해 제가 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된것 같아요. 정말 다른 사람이 된것 같아요.
님도 곧 그런 시간이 찾아올겁니다.21. 아이 기는..
'11.6.29 5:32 AM (114.200.xxx.81)얘 기는 밖에서 죽이는 게 아니고 엄마가 죽이는 거 같아요..
그렇게 화내고 비난 많이 하는 엄마한테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이 낮고 주눅 잘 들어요.
사랑 받고 자란 아이들은
트러블이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찾고 제시하는데
(아주 어린 애들조차요)
그러지 못한 애들은 자기 책망하는 소리로 알아듣고 묵묵부답.. 고개 푹 숙이고..
나중에 왕따나 은따 당하기도 쉽죠. 공격자들한테 만만한 아이로 찍히니까..
왕따 이야기 나오면 우리 애는 숫기가 없어서..라고 말하는 엄마들,
본인이 아이의 자존감을 어렸을 때부터 뭉개놓았기 때문에
아이가 외부의 문제(폭력)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는 거에요..22. 새단추
'11.6.29 7:27 AM (175.124.xxx.17)육아스트레스가 심하신가봐요..
저도 아이 어릴때 환경이 갑자기 나빠져서 그 화가 아이한테 간적이 있었는데요
어떤 책을 보고 마음이 진정된적이 있었어요.
그책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아이를 대할때 긍정적으로 대하라는 내용이었어요.
맨처음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를 깨우거나 아이와 대면할때
차분하고 즐거운 목소리로 인사부터 해보세요.(이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아이에게 화가날때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보세요
다섯까지만 세어도 화가 누그러질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에게 끝없는 화가 나거나 야단을 칠때
다른거 생각하지말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세요..
거기 어떤 얼굴을 한 엄마가 서있는지..직접 보세요.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모질고 무서운 모습을
누구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그리고 남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그런 모습을
지금 내가 낳은 내새끼에게 보여주고 있는거라고 생각해보세요..
참 잔인하구나 싶을겁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줘도..
아이먼저 엄마는 세상을 떠나요.
그리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조금 버릇이 없어도...괜찮습니다.23. 자신이
'11.6.29 9:20 AM (110.12.xxx.137)잘못했다는것을 아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님 물건 던지는 버릇 꼭 고치세요. 그렇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걸 보게 될겁니다. 그러고도 님이 계속 그런 행동을 하면 아이도 물건 던지면서 화를 푸는 아이가 되겠지요.
저도 딸아이 키우면서 제가 했던 행동을 고대로 하는걸 보고 우스우면서도 등골이 서늘하더이다. 아이 앞에서의 행동을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가를 깨닫고요.
아이는 아이입니다. 아이이기에 실수도 하고 못하는것도 있고 고집도 부리고 떼도 쓰고 울기도 하고. 그럴때면 좀 울게 놔뒀다가 안아주세요. 이러 이러한 점 때문에 속상한지는 알겠지만 이러이러하니 엄마말 들어라 타이르면서요.
던지는 버릇은 꼭 고치세요. 아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행동입니다.24. dd
'11.6.29 9:32 AM (14.35.xxx.1)애기 너무 불쌍해요. 이궁..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실 거 같으면 터울을 좀 길게 두지 그러셨어요.
감당 못하실 거면서 ... 28개월인데... 다 큰 아이 노릇을 해야 하는 아이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까요? 당분간 첫 애를 아침 일찍 어린이집 같은데 보내고 오후에 찾아오고 그러는 게 나을 것 같아요.25. ..
'11.6.29 10:10 AM (211.51.xxx.155)님~~ 약간의 우울증일 수도 있는데, 가까운 병원가서 상담 받으시고 약 드셔보세요. 기분도 좋아지고 훨씬 나아질거에요.
26. 댓글들
'11.6.29 10:17 AM (203.170.xxx.69)참... 못됐네요 원글님도 잘못하신거 알고 반성하며 이 글을 썼는데 그럼 그 마음은 뭘 바라겠어요 공감해주고 약간의 선배 엄마들의 지혜를 빌린 해결책을 바랄겁니다. 그런데 애가 불쌍하네 잘못했네 정신과 가서 약 을 처방받으라고 비난만 하면 여기 글 쓸 맘 나겠습니까?
저또한 여기 한풀이나 속풀이를 하고 싶어도 이런 댓글들 때문에 이쁘게 포장하며 쓰고 미화하며 쓰고 그러다 맘에 안들어 확 지워 버릴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분 나쁜 댓글들 너무 많잖아요 저도 정신병원 가란말 몇번 듣고... 참.. 이건 아니다 싶은데...
원글님, 저도 배변 훈련하는 엄마에요 어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친구들이랑 전화하다가 해결책으로 받은 건 30개월 넘어서 떼라.. 어린이집 가면 다 떼 준다... 이런말이라도 들으니 저도 살것 같았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구요 저도 가끔 던지기도 하고 하지만, 우린 알잖아요 우리가 위에 댓글들 처럼 인격장애라던가 정신과 상담 받을 정도는 아니고 우리 이성으로 또 노력으로 제어 가능하잖아요 그냥 제 생각엔 돈 받고 일해주는양 남의 집 애다 라고 생각하는게 최고 일듯합니다. 남편 돈을 월급으로 받고 남의집애 키워 주는양 하면 짜증낼일도 줄더군요. 하루 1만원 아니 오천원이라도 찔끔 찔끔 원글님 통장에 이체해 놓으시구요 화낸날은 일당 이체 하지 마시구요. 뭐 그러다 보면 좀 나아지더라구요 저도 둘째애 배변훈련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저도 제 통장에 입금질 시작해보렵니다. 졸려서 한잠 같이 자고 훈련 시작하려 아침엔 커피 먹으면서 기저귀 잠시 채워 놨어요 이럼 안되는데... 자꾸 기저귀에 손이 가네요 뭐... 천천히 8월 까지 떼면 되죠... 그쵸? 저도 천천히 릴렉스... 원글님은 필히 돈 입금질 시작하십시오..27. 참
'11.6.29 10:22 AM (203.170.xxx.69)다시 댓글들 읽어보니 너무 하네요 그 댓글들 쓰신분들은 그렇게 자식 잘 키우고 있는지...
저도 애 둘 엄마로서 원글님 괴로운거 다 이해하고 하는데...
자식 키워 보신 분들은 그런 댓글 과연 달까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아주 많이 남아있는 28개월 짜리 애 엄마일뿐인데... 참 ...
정말 그런 말들 좀 쓰지 맙시다. 진짜 보고 싶네요 어떤 분들인지...28. 저도
'11.6.29 10:34 AM (118.91.xxx.104)아직 둘째는없지만 비슷한 개월수 아기엄마인데....그냥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아이 불쌍한거 다 알구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미칠것같은 마음...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내가 미쳐버릴거같은마음...저도 그렇거든요. 오죽하면 벽에 제 머리를 찧으며 자해한적도 있어요.
저도 어린시절 부모님이 약간 폭력적이고 엄한 성향에서 자라서 마음의 상처가 있어....아이가 받을 상처 다 알면서도 똑같이 되더라구요. 그게 더 무서운거죠.
아마 원글님도 본인 잘못 다 알고 해결책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힘내세요.29. 모진말하기싫지만
'11.6.29 11:34 AM (203.232.xxx.3)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
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왜 던지세요?
그걸로 님 스트레스를 푼다고요? 아이를 위협하면서요?
정상이라고 생각이 안 돼요.
던지고 싶으면 거울 속의 자신 얼굴을 보면서 그 얼굴에 던지세요.
아이가 너무너무너무 불쌍합니다. 이제 28개월이면 정말 아가인데..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정신과 상담 정말 필요한 분 같아요.30. 아침해
'11.6.29 11:36 AM (175.117.xxx.62)저도 이십년전 우리 큰 애한테 했던일들이 생각나네요.
그게 그렇더라구요.
엄마교육다 받고 엄마노릇하는게 아니라서
잘 하려고 하는일인데 큰 애땐 의욕만 넘쳐서
상처도 많이 줬고
꼭 동생하고 같이 자려고 하는게
너무 일찍 혼자 자게해서 그런가싶기도하고...
마음에 여율갖고 느긋하게 키우세요.
기저귀 좀 늦게 떼고 밥 천천히 먹는거 나중에 생각하면
하나도 중요한 문제 아니예요.
충분히 똑똑하고 이쁜 따님이니 사랑으로만 보듬어주세요!31. 원글 바보엄마
'11.6.29 2:23 PM (121.147.xxx.161)네.. 원글이에요.
82생활 여러해 하면서 이런저런 글 자주 올려봤기에
아마도 제 마음에 딱 들기만 하는 댓글은 안달릴거라고 각오는 하고 글 올렸어요.
제 마음을 다독여 주신 분들, 가차없이 냉정하게 말씀해 주신 분들, 모두 말씀 새겨들을게요.
저는 두가지가 다 필요했거든요. 위로도 받고 싶었지만 저 자신을 누군가 혼내주기도 바랬어요.
제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건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성격을 바꾸고 싶은건 바로 저니까요.
세상에 나쁜 엄마 미친 엄마이고 싶은 엄마가 어디있겠어요.
오늘도 안간힘을 쓰며 죽을 힘을 다해 참고 또 참으며 하루를 보내요.
늘 우울하고 심각한 상황인건 아니에요. 그 반면에 아이들이 주는 즐거움에
정말 가감없이 호탕하게 껄껄 웃는 순간도 많아요. 그 순간의 행복이 크다보니
그 반대되는 순간의 고통이 더 크게 느껴져서 그럴 때 마다 참 괴롭네요.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저 나름대로 속으로 대답도 해보고 변명도 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제가 다시 쓰려니 생각나는 말은.. 그저 고맙습니다.. 밖에 없네요.
글 이대로 두고 생각날 때 마다 검색해서 자주자주 읽어보려구요.
이미 지나간 글이라 댓글 다신 분들이 또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