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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끊으니 편하네요..약간의 죄책감?과

인간관계 어렵다 조회수 : 2,981
작성일 : 2011-06-28 20:16:35
옛날 인간관계에 대한 제 생각은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것이 있다"
"1명의 적을 만들기보다는 친구를 만들자." 뭐..이런 것들이었습니다.
가려서 사귀자. 맞지않으면 끊어내자.. 이런 것들은 없었죠.
그러면서 시작된 미안한 관계들..
힘들때 서로 의지하고 남욕하고 사회비판하고 한탄하면서
어느순간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고 있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서로 그런얘기들 해봤자 안좋은거 아는데 중독돼서
만나기만 하면 또 그러고 있는거.
돌아서면 후회하고, 만나면 또 그러고 있고
그래서 돌아오면 그얘기가 내내 생각나고 답답하고
그러던차에 제가 항상 상대방보다 제입장만 생각하고 제밥그릇만 챙긴다는 늬양스의
친구의 말에 엄청 상처를 받았습니다.
항상 저를 챙기고 아꼈지만 자신은 인복이 없어 만나는 사람마다
퍼주기만 하고 손해만 봤다는 말에..그날 뭔가가 스르르 무너져내리더군요.
항상 힘든일이 있을때면 쪼르르 전화하고 털어놓고 싸우기도하고
나름대로 격없는 진실된 친구였다고 생각했는데...
제 그런 생각이 친구를 힘들게했구나...싶어서 요즘 모든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잠수중입니다.
그런데..이상한건...혼자인게 너무나 편한겁니다.
쓸데없는 걱정도 없고, 신경쓸것도 없고...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오고 있었던걸까요
한 20년 동안...
친구란 무엇인지..참 생각나게 되는 밤입니다.
그저..이해해주고 함께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한쪽이라도 상대방 때문에 힘들고 심란해진다면
끊어주는게 맞는거겠죠
IP : 218.157.xxx.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8 8:28 PM (121.160.xxx.8)

    흠....
    저도 가장 친하다고 생각되어지던 친구가 있어요.
    20대부터 속상한 이야기 언제나 어느때곤 서로 연락해서 하소연 할 수 있는...
    하물면 언제나 나는 네편이다,라고 서로 말하곤 했었는데...
    그 세월이 15년쯤 되니 제가 가장 시가 문제로 힘들어 할때 그 친구가 제 전화를 불편해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너무 당황스럽고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
    그런데 처음엔 실망했지만 제가 진 짐이 그 친구에게 너무 큰 그림자를 드리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섭섭한건 사실인데 나의 부정적인 상황과 말들이 그 친구에게 독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제는 대면대면한 사이가 되었지만 (그 친구가 피하는걸 눈치챘고 저도 그날 이후 전화를 하지 않고 문자 정도만 보내고...그 친구도 나의 이런 변화를 역시 알아챘고....) 아무리 친했었어도 여기까지가 그 친구와 나와의 한계였구나, 하고 지냅니다.
    서로 의지하던 기둥 하나를 베어낸거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상대에게 버거워지면 어쩔 수 없는거지요.
    친형제도 그럴진대....ㅎㅎㅎ

    또 그 힘든 상황에서 매일 설렁설렁 웃고 떠들던 다른 친구들이 속깊은 충고와 위로도 해주고....
    다른 친구들의 진면모를 발견할 수도 있었고...

    인생 , 어느 부분은 정말 혼자이다 싶습니다. 꼭 그게 나쁠것도 외로울것도 없구요....^^

  • 2. ㅇㅇ
    '11.6.28 8:28 PM (211.237.xxx.51)

    드디어 제가 속해있는 세상에 입문하셨군요.
    비사회적인간 ^^;;
    남들은 은둔형외톨이라고 하는데, 저는 자발적비사회적인간입니다.
    쫌 아쉬울때도 있지만,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다 가는것~
    좋은점과 나쁜점이 공존해있으니 좋은 점만 취하시길~

  • 3. .
    '11.6.28 8:58 PM (119.207.xxx.170)

    윗님 말에 격하게 공감해요.
    친구가 많아서 좋은거 보다 제편인 친구 한명만들기가 더 어려운거 같은데
    그런면에서 저는 실패한거 같아요.
    실패를 인정안하면 괴롭고 오기가 생기지만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지네요.
    사랑도 그렇지만 우정도 사랑 못지 않게 노력해야하고 알아가려하고 배려해야하고
    편들어주어야 하는데 저도 그런면에서 게으르고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혼자되니 마음이 너무 편해요.

    왜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억누르고 만나서 힘들어하고 자괴감때문에 힘들어 했나 싶게
    친구들을 알고 지냈던 세월이 억울하고 아깝네요.

  • 4. ..
    '11.6.28 8:58 PM (119.207.xxx.191)

    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잠수탄지 거의 삼사년되어가네요.
    애초에 사람한테 기대려고 했던게 잘못이더군요.

    친구에게 나를, 내 아픔을 다 드러낸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어요.
    요즘엔 술과 음악과 시,문학이 저를 오히려 달래주는거 같아요.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리니 홀가분하구요 오히려 자유롭네요.

  • 5. -
    '11.6.28 9:13 PM (115.126.xxx.223)

    친구에 관해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원글과 댓글로 많은 위로가 되네요.
    저도 다 놓아버려서 홀가분해요.

  • 6. 저는...
    '11.6.28 9:28 PM (119.67.xxx.167)

    원글님 제목보고....
    "나도 시누랑 연락을 끊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를 떠올렸습니다.
    저도 어서 그런 글을 적는 날이 왔으면....

  • 7. 친구가
    '11.6.28 9:35 PM (218.39.xxx.17)

    나에게 뭔가 도움을 받으려고 하고 의지하려고 하면
    처음엔 잘 모르고 도와주고 친절히 대해주다가도 반복되면 짜증나더라구요
    나의 호의를 당연시 여기는거 같고 자기는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는게 당연한듯 여기는 태도가 싫어요.
    다른 사람 욕하는것도 싫고요, 뒷담화도 싫어요.
    누군가에게 이런걸 공짜로 받았다 얻어먹었다 주었다 이런이야기만 하는것도 듣기 거북하고요...
    계속 듣고 있으면 나도 그리해야만 할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원글님 글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제 주변에 있는 사람이 생각나서 그래요.
    아무튼 이런 저런 사람 만나면서 처신을 잘 해야 겠구나.
    내가 저사람 싫어하는건 문제가 아닌데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 어떨까 싶고.
    어떻게 처신해야 깔끔하고 경우바르고 호의적인 사람이 될까 생각중이었습니다.
    혼자인게 편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계속 그리 살순 없으니 누구든 관계를 맺게 되게 더라구요.
    자꾸 생기는 새로운 관계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생각중이었어요.
    그냥 저의 넋두리였어요.

  • 8. 가지치기
    '11.6.28 9:43 PM (124.54.xxx.18)

    오늘 딱 생각났던 말인데 저도 모르게 제 인간관계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더군요.
    원글님과 댓글님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네요.
    저는 친구들 중 결혼을 일찍한 편이라(그래도 20대 후반) 제가 둘째 낳을 때 즈음이나
    첫애 낳고 결혼한 친구들이 꽤 됩니다.
    둘째 낳고 몸도 마음도 참 힘들었거든요.몸이 제일 힘드니 마음도 여유 없고 그때 다시
    생각하기도 싫어요.아이한테도 참 미안하고..

    육아에 지쳐 제 정신 아닌 제게 어떤 친구는 매일 매일 전화와서는 자기 회사 생활 힘든 얘기만
    주구창창 해댑니다.제 얘기는 듣지도 않고..하지도 않았지만.해도 공감 못하지만.
    지네 회사 사람 욕 돌아가면서 하고, 별 공감도 안 되는 얘기들만..
    너무 들어줬구나 싶어 어느 순간 짜증이 확 나던데요.꽤 오랜 친구인데도..

    어느 정도 배려하고 손해도 감수해야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거 알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니 내가 뭐 카운셀러도 아니고 미치겠던데요.
    서서히 연락 줄이고 전화통에 불나도 안 받았어요.뭐 거의 그 친구가 먼저 전화했지만..

    한 오랜 친구는 아직 결혼 안 했는데, 주말에 만나길 바라고
    또 아이들 안 데려오길 바랍니다.
    주부인 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시간이 정말 소중하거든요.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데리고 나가도 애들이 싫어하지만 그런 배려조차 없는 친구 만남 횟수가 줄어드네요.
    시댁에 맡기고 오라하는데 시댁에선 흔쾌히 봐주시지만 제 맘은 편치 않쟎아요.
    그러면서 자기 새언니 욕은 왜 그리 하는지..

    어쨌든 새로운 인연들 만나기도 싫고 만나도 어느 정도 선에서 넘어가고 싶지 않아요.

  • 9. 그러나외로움은문득
    '11.6.28 10:50 PM (115.143.xxx.167)

    20대 후반부터였던 것 같아요.
    관계 정리.

    그런데... 저도 너무 편해요.
    도저히 공감안되지만, 공감하려고 애썼거나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했다거나....
    원래 있던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거나...
    물론 상대방도 그럴수도 있었겠죠.

    그러다 문득 외로울 때도 있지만...
    새로운 인간관계도... 그렇게 급하다거나.. 친해져야 한다는 의무감 압박감에도 벗어날 수 있는 이 상태가 더 좋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지금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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