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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부사이가 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해요.

맥주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11-06-27 12:35:13
남편은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술에 약하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일때문에 많이 마시는 일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떨때는 좀 많이 서운해요.
전 맥주 먹는 걸 좀 즐기는 편이에요.
저녁때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저랑 집에서 술을 잘 안 마셔요.
자기는 집에서 술 먹는게 너무 싫다는 겁니다.
제가 결혼 후 꿈꿨던 생활 중 하나는 남편과 다정히 동네 호프집 가서
가볍게 한잔 하는 거였는데....지금은 아이들때문에 호프집에 가는 건
안된다 하더라도 집에서는 가볍게 한잔 하는 건 좋지 않나요?
그러고 나면 기분도 좀 풀어지고 남편도 이뻐 보이고 말이죠..
결혼 한 지 10년이 넘어가서 더 이상 남편이 이뻐 보이지 않느데
맨정신으로 부부관계를 하고 나면 기분도 별로고 전 솔직히 알콜이 약간
들어가야 그나마 낫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이런 저의 생각을 몇번 이야기 했는데도 전혀 제 마음을 몰라주네요.
어제도 저녁 먹으면서 맥주한잔 하고 싶다 하고 말했더니
먹고 싶으면 혼자 먹어라 하길래...전 이따 애들 자면 먹지 하고 말았는데..
애들 자고 난 뒤에 맨숭맨숭 TV 보다가 이제 자야겠다고 했더니
"그냥 자?" 이러는 겁니다.
정말 와이프란 사람이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그런 사람입니까?
제가 알아서 맥주 가져다 마시고 남편의 욕구 받아 줄 수도 있지만
이게 얼마나 나 자신을 불쌍하게 하는 건지 싶어 안 그랬거든요.
저녁때 남편이랑 도란도란 맥주 마시는 부부들 정말 부러워요.
전 맥주 한 병 따면 남편은 반잔...나머지는 제가 다 마십니다.
제가 알콜중독도 아니고 밖에서는 그렇게 마셔도 안 취한다는 사람이 왜 부인이랑은
집에서 그렇게 못 마시는 건지....
어제 맨숭맨숭하게 TV 보다가 "그냥 자?" 이러는 남편한테 어쩜 그렇게 살아 놓고도
뭘 모르냐고 한마디 하고 말았네요.
생각 해 보니 제가 욕구가 안 생긴다는 건 결국 남편이 더 이상 남자로 안 느껴지는 거겠죠?
그나마 술이라도 약간 마셔야 기분이 좀 나아지는데...
그냥 남편과 동성친구처럼 지내고 싶지만 부부가 그러면 안되는 거죠?
IP : 114.206.xxx.2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7 12:54 PM (121.139.xxx.152)

    저도 원글님과 좀 비슷해요. 술마시면 반응이 좋은걸 남편도 알고 자꾸 술 먹여요^^
    제 남편은 이렇게 잘 알고 비위 잘 맞춰주는데...
    원글님의 하소연이 안타깝네요.
    제가 십여년 남자와 살아본 결과 끊임없는 대화와 세뇌와 당근이
    이 남자라는 동물을 길들일수 있는 무기인거 같아요.

  • 2. 남자는!
    '11.6.27 1:05 PM (210.57.xxx.163)

    애나 어른이나 꼭! 말로 해야 알아요. 30년 같이 살아도 자기 어머니가 검정색 옷만 입는다는 것을 모르는 동물이 남자! 그러므로 나는 이렇다!이렇게 하자! 콕 찝어 말하세요^^

  • 3.
    '11.6.27 1:51 PM (57.73.xxx.180)

    님 저랑 꼭~~~~~ 같네요..
    저랑 저희 남편도 그래요..
    남편은 아예 입에 술 대지도 않고..사실 저도 잘은 못마셔요..
    그냥 맥주 한 캔..좀 받는 날은 두 캔 정도..
    술이 좀 들어가서 알딸딸해져야 부부관계 생각이 납니다..
    그냥은 절대 가까이 오는 것도 싫어요 ㅜㅜ
    이거 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남편이 술을 안마시니..절 이해 못해준다는 거죠..
    왜 술을 마셔야만 가능하냐..이건데..
    어쩌면..워낙 술을 싫어라 하는 사람이라
    술 냄새 풀풀 풍기는 와이프가 싫은 건지도..ㅜㅜ
    저도 애들 재워놓고..남편과 같이 수다떨며 재미난 티브이 프로보다가..
    도란도란 맛난 안주 앞에 놓고 앉아..맥주 한 캔 시원하게 마셔보는 게 꿈이네요..
    별게 다 꿈이죠? ㅎㅎㅎ 남들은 절대 모를 거에요...

  • 4. 와.
    '11.6.27 1:59 PM (121.162.xxx.111)

    원글님은 저의 이상형!!

    제가 결혼 후 꿈꿨던 생활 중 하나는 아내와 다정히 아파트 베란다에
    멋진 탁자에 야경 바라보며 가볍게 맥주 한잔 하는 거였는데....

    우리 집사람은 술을 싫어하고, 아니 그보다 술을 못 먹어요.
    한번은 둘이 선물받은 고급 와인 한잔 먹다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술을 거의 못 먹으니...

    그래도 예쁘게 잘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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