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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엄마가 일 하셨던 분~

하니 조회수 : 1,824
작성일 : 2011-06-25 17:30:01
제가 30대 초반인데 저희때 부모님들은 맞벌이가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당연히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엄마가 늘 계셨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텅 빈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맘이 좋지는 않네요.

어릴때 이런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주위에 할머니댁이 있다면 거기에라도 보내는게 좋겠지요?
IP : 121.136.xxx.23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요.
    '11.6.25 5:44 PM (183.102.xxx.63)

    초등학교 다닐 때
    집안형편이 안좋아져서 어머니가 갑자기 일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막내이고 초등 저학년이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광고카피처럼, 엄마가 없으면 집이 텅 빈 것같다..는 말.
    사실은 집이 비어있기도 했었고.

    텅 빈 집 대문에 들어서면
    언제나 마당에 강아지 한 마리와 꽃밭의 꽃들.
    저는 마루에 앉아 혼자 밥을 차려먹고
    마당의 꽃을 보면서 항상 누군가를 기다렸죠.
    엄마도 기다리고, 언니오빠도 기다리고, 아버지도 기다리고.
    덕분에 그때 책과 만화책을 엄청 읽었네요.

    이상하게 어머니가 일을 하시면서부터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도 맥이 빠지고
    놀다가 저녁이 되면 엄마들이 밥 먹으라고 부르는데 저만 불러줄 사람이 없었다는 게..

    그래서였나.
    그 이후로 제가 아이들을 낳을 때까지
    항상 제 정서에는 쓸쓸함, 기다림.. 같은 게 근원적으로 깔려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집에 있는 엄마되기,
    아이들이 엄마하고 부르면 언제나 응~이라고 대답해주기,
    밖에서 노는 애들에게 밥 먹으라고 부르기..

    그리고 엄마라고 생각하면 마음 한 편이 아파지지 않게
    언제나 풍요롭고 화려하고 행복한 엄마가 되기.

    그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게으른 전업주부에요.

  • 2. 아뇨
    '11.6.25 5:45 PM (14.52.xxx.162)

    애들도 생활의 터전은 한곳으로 통일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전 엄마가 맞벌이셨지만 집에 일하는 언니들이 많아서 빈집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다만 숙제나 위생관리는 별로 안 됐던것 같아요
    금전적 여유 있으시면 애들 학교시간 맞춰서 간식하고 숙제 봐주고 학원 보내주는 도우미정도 부르시면 좋을것 같은데요,

  • 3. ..
    '11.6.25 5:47 PM (220.78.xxx.233)

    시골이라 엄마가 농사 지으셨어요 아빠는 회사 다니셔서 엄마가 혼자 농사 지으셨는데..집에 가면 항상 거의 엄마가 없었어요
    농번기때는요 겨울에는 계셨지만요..
    엄마도 농사 지으면서 바쁘셔서 별로 신경 못쓰셨고..그냥 어릴때야 다른 친구들 집도 거의 그래서 별로 생각이 없긴 했지만..다른 친구 하나는 엄마가 항상 집에 계셔서 애가 학교 다녀오면 간식 챙겨 주고 학교에서 있었던일 다 얘기 하게 하고..뭐 그런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 4. .
    '11.6.25 5:53 PM (121.186.xxx.76)

    저도 엄마가 장사하셔서 집에 안계셨어요
    그래도 초딩들어가기전에는 살림하신기억이 있어 아무렇지 않았는데
    제 친구네는 엄마가 전업주부라 우리집에 와서 엄마가 안계셔니 좋겠다고 한 기억이 있어요

  • 5. .
    '11.6.25 6:35 PM (86.162.xxx.169)

    초등학교때 까지는 엄마가 가계(집이랑 붙어있음)를 하셔서 집에 오면 항상 엄마가 계셨는데...

    지방이라 고학년

  • 6. 엄마가
    '11.6.25 6:47 PM (110.11.xxx.203)

    집에 없었어요. 아무도 안반겨주는 집
    하루는 엄마가 집에 있는 친구 집에 갔었는데 그 부러움은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어쩌다 엄마가 일을 쉬는 며칠이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아쉬웠죠.
    어른이 된 지금도 어쩌다 남편이 먼저 집에와 기다리고 있으면 좋더라구요. 애들은 오죽하겠어요.
    그게 중고생때도 마찬가지더만요. 중학생때 잠깐 자취를 했는데 어느날 엄마가 와서 따뜻한 밥도 지어주고 하는데 어찌나 좋던지...

  • 7. ...
    '11.6.25 7:13 PM (210.121.xxx.149)

    저도 엄마는 집에 안계셨어요..
    동네 아줌마들과 몰려다니시면서 노시느라..
    집 문도 잠가놓아서.. 매일 엄마찾아서 이 집 저 집 다녔네요..

  • 8. ...
    '11.6.25 7:26 PM (218.147.xxx.77)

    저도 직장맘이라 큰애들은 년년생 자매라 엄마없이도 잘지냈는데
    나이차나는 아들은 누나들도 공부하느라 늦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으니
    외로워하네요..오늘같은 놀토에 시험기간인 누나들은 공부하느라 방에서 꼼짝않고있고
    거실에서 홀로 tv보는 아들두고 나오는데 정말 마음짠했어요

  • 9. ..
    '11.6.25 7:56 PM (1.241.xxx.99)

    저도 그랬어요
    지금도 엄마랑 그닥 사이가 좋지않아요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직장에 나가셔야했지만 그렇다고 집에 계실때 살갑지도 않으셨고,,
    제 나이 41세 아직도 엄마에게 원망이..
    아이낳으면 집에 있으리라 다짐하고 살았어요ㅠㅠ
    그런데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못받아서일까요?
    아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에서 엄마를 느껴여..ㅠㅠ

  • 10. ..
    '11.6.25 8:48 PM (211.58.xxx.135)

    저도 엄마가 직장다녔지만, 전 그걸로 아쉬워하거나 그런 기억은 없어요. 맨날 친구들하고 놀러다녀서... 인지. 근데 이런 기억은 있어요.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집에도 아무도 없고.. 밖에도 아무도 없고.. 정말 심심했던 기억. 설탕녹여 만드는 뽑기집에 오전 내내 쭈그리고 앉아있다보니.. 그거 만드는 할머니가 그냥 하나 줬던게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당시는 오전,오후반이 있었던 때라. 어릴때 참 멀리도 걸어다니고.. 학교에서 집에 오는길 삥,., 돌아서 몇정거장씩 걸어오고 그럤는데.. 요즘 제가 학부모가 되어보니.. 제가 요즘아이였음 학급엄마들한테 완죤 문제아로 찍혔겠어요. 같이 놀면 안되는 일순위아이에요. 근데.. 학교 공부도 우수했고.*초등시절* 집에오면 숙제다 하고 놀러다니는 ... 착실한 아이였어요. 다만 밖에서 많이 돌았을뿐...

  • 11. ..
    '11.6.25 8:50 PM (211.58.xxx.135)

    전 제가 그렇게 커서인지.. 요즘 아이 키우면서도 가끔은..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도 싶고.. 엄마들과의 정서적인 이질감? 도 느껴요. 제가 전업임에도 불구... 내가 아이 학원바래다주고.. 학교 바래다주고.. 이러는게... 비정상인거 같은. 제가 자란 환경을 무시할수가 없나봐요.

  • 12. 추억
    '11.6.25 9:58 PM (116.122.xxx.60)

    시골에서 살다보니 일철에는 항상 집이 비어 있었어요.
    그 좋은 엄마냄새 맡아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요.
    가을추수 끝나고 한가해져야 밤에 엄마 옆자리를 차지할수 있었지요.
    그것도 언니,동생과 팽팽한 신경전을 치르고 나서 승리했을때 주어지는 행운이었지만요.
    저는 집에 돌아와 엄마가 안계시면 저녁밥도 짓고 냇가에 가서 빨래도 하고 그랬어요.
    밥이 제대로 될리 없었지만... 일명 삼층밥.......그래도 일 마치고 돌아오신 엄마는
    활짝 웃으시며 대견해 하셨어요. 중학 다닐때 그때부터 엄마가 좀 한가해 지셔서 하교하는
    저를 추운 겨울날 맞이하며 꽁꽁 언 손을 이불속에 쏙 묻어 주시던 생각에 가슴이 싸하네요.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 너무 젊으신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리셨어요.ㅠㅠㅠㅠㅠㅠ
    34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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