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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이 독고진의 사랑이 아니었네요..

뒤늦게 시청 조회수 : 10,410
작성일 : 2011-06-16 05:50:07
전 빵빵 터지는 개그적 요소를 좋아하는데, 지난주부터 눈물 뽑는 분위기라 보면서도 좀 기분이 쳐진다 싶었는데 오늘 보면서 몇번이나 아.. 하며 감탄했네요.

초반에 구애정의 데모곡을 함께 듣는 동상이몽 씬에서 구애정이 독고를 끝까지 지켜줄거라고 몇 번이고 다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을 사랑할때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네요. 누가 봐도 약자이고, 그 사랑에 풍덩 뛰어들어 그 대단한 사람의 그늘에서 지친 마음을 쉬고싶을텐데-저라면 그랬을듯- 누구의 협박이나 괴롭힘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게 참 놀라웠어요. 지금까지는 그런 여주들은 (주로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반대세력에게 이성이 설득 당해 내키지 않는 마음을 돌려 남주를 억지로 밀어내지만 그딴거 개의치 않는 남주들이 붙잡아주는 전개였는데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한미나의 염치 없는 부탁에 내가 슈퍼우먼이었으면 좋겠다, 다 지킬 수 있게..라는 대사에서도, 스파이더맨-아이언맨에서 이어지는 슈퍼히어로의 연장선상에서 실제로 10년동안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왔고, 위기에도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한 구애정이 진짜 히어로였다는 것에 놀랐네요. 독고진이 진실을 털어놨을때도 울며 소리치는 비통한 여주인공이 되는게 아니라,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점점 화가 나는듯한 목소리로 조금씩 톤이 올라가는 공효진씨 연기는 감탄!!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폴~
내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대마왕이 질기게 니나를 잡아가는 이유는 니나가 없으면 자기가 죽기때문이라 했던것 같은데, 의외로 폴도 니나를 사랑해서 구출하러 갔던게 아니라 몸져 누운 니나 부모님이 눈물로 호소해서 휴머니즘의 일환으로 덤볐던.. 윤필주씨 캐릭터랑 딱 맞는 것 같기도... 이상한 나라의 폴 최고의 인기스타는 폴이 아니라 버섯돌이였죠 ㅜㅜ
그리고 강세리가 애들 만화가 다 그렇다, 니나 구하면 만화가 끝난다고 할때 오~ 했네요.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어요. 자기 욕구에 충실하고, 그렇다고해서 이해관계를 놓지는 않는.

안하무인, 자기밖에 모르는 첫사랑 현재진행형의 독고진은 자기 하나 살아보겠다고 어린애 납치하는 대마왕과 다를 바가 없고,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니나처럼 그 집요한 구애에 사랑을 느껴버린 구애정은 대마왕마저 내가 지켜야할 사람의 범주에 넣어줬네요.

이제 3회를 남겨두고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이 드라마의 끝은, 대마왕의 최후일지, 슈퍼우먼이 가족과 친구들을 구해내는 이야기일지.
개인적으론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상 슈퍼히어로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홍자매 역대 최고의 작품이지 싶네요.
탄탄한 줄거리, 빼어난 디테일 활용, 문학/만화/영화/드라마를 넘나드는 인용과 패러디, 환커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대단해요.

...........그러나 예고는 너무 웃겼어요.
예고대로라면 병원 앞에서 독고진 응원 두근두근 콘서트 할 기세;;;;
IP : 124.63.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1.6.16 6:34 AM (202.169.xxx.145)

    글 잘 읽었어요. 공감 합니다.
    전 이 작가들 드라마 거의 안 봤는데, 이 드라마는 좋네요.
    끝마무리만 확실하다면 진짜 최고일 듯...

    주인공들 심정에 이입이 되서 맘이 참 아프네요.
    필주든 애정이든 독고든 다...

  • 2. ..
    '11.6.16 6:47 AM (118.46.xxx.133)

    그만화에 버섯돌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깜빡잊고 보다가
    강세리더러 버섯돌이라고 할때 넘 웃겼어요.
    나는 삐삐?나 찌찌? 라고 말할려나 했는데...ㅎㅎㅎ
    아무튼 어제는 드라마가 너무 짠했네요
    독고진 설마 죽진 않겠죠?

  • 3. 뒤늦게 시청
    '11.6.16 7:14 AM (124.63.xxx.47)

    전 버섯돌이 바로 맞혔어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듯 ㅎㅎ
    대마왕은 니나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남은 뿔 하나 더 부러뜨리고 생명을 다했던걸로......;
    그런데 슈퍼히어로가 구해줄 것 같긴해요, 워낙 환타지를 좋아하는 작가들이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독고진이 죽더라도 이미 최고의 사랑을 보았네요.
    지난 주, 독고가 최고의 위치를 다 주고 가겠다 말할때 이래서 최고의 사랑인가부다 했는데 그 이상의 사랑을 애정이가 주는 걸 보고 마음이 참 좋았네요.
    어쩌면 남아있는 3회 중, 제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최고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반전을 살짝 기대하며 빨리 밤 10가 되랏~ 얍!

  • 4. 뒤늦게 시청
    '11.6.16 8:03 AM (124.63.xxx.47)

    아.. 그리고 이건 짐작인데 버섯돌이가 구애정 도와줄 것 같네요
    지금까지 홍자매 드라마 봐왔을때 서브여주가 완전 악녀인 경우가 잘 없더라구요. 이번에 정실장이 자기 협박하는 거랑 구애정이 끝까지 다 뒤집어 쓰는거 보며 느낀게 있는듯. 왠지 윤필주랑 자기 사이에 구애정이 끼어들었다고 인터뷰 해서 구애정 구해줄 것 같아요 ㅎㅎ

  • 5. 처음만
    '11.6.16 8:51 AM (122.37.xxx.211)

    좋은 대본이었다가
    시청자가 줄거리를 산으로 끌고 갈데도 있고
    작가 역량이나 연기가 아쉬워 끝까지 마무리가 좋은 드라마가 별로 없던데..
    지금까지 모든게 특히 일상적인 대사나 문화적인 소재( 동백꽃 진달래 꽃 같은 문학부터 이상한 나라의 폴 같은 만화 소재..)나 일상 소품 (자석 뽀로로)등이 얼마나 잘 활용될 수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코드 등의 사용 ...적절한 음악과 음향효과...
    특히 현실적인 고민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구애정 캐릭터...
    끝까지 좋은 대본으로 마무리하길 드라마 팬으로 홍자매 ..응원합니다...

  • 6. 처음만
    '11.6.16 8:54 AM (122.37.xxx.211)

    심지어 이 대본으로 국어시험 봐도 좋을 듯하다 생각했어요..
    감자가 상징하는 바는...
    다음중 폴과 나나 대마왕은 각각 누구를 의미하나...

    어제 문대표의 구애정 설득도 참 공감가는 장애물 역할이었어요..

  • 7. 홍자매가
    '11.6.16 9:19 AM (119.149.xxx.102)

    소소한 걸 아기자기하게 잘 살리네요.
    홍자매 꺼 각잡고 처음부터 다 본건 처음인데,
    유치한 듯 빵빵 터지는 개그코드도 좋지만,
    또 요런 재능이 있는 작가였네요.

  • 8. ...
    '11.6.16 9:53 AM (14.33.xxx.97)

    어제 보다가 어, 인제 띵똥 볼 날도 얼마 안남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슬퍼졌어요.
    가게 앞에서 우는 띵똥 보고 따라 울었어요.

    띵똥 인터뷰 하는 거 봤는데 실제 생활에서도 저렇게 말하고
    저렇게 웃고 저렇게 행동하나봐요.
    어쩌면 좋아요. 9살짜리 똥똥이한테 빠져버렸어요.

  • 9. 애정
    '11.6.16 10:56 AM (194.69.xxx.1)

    어제 당하기만 하는 구애정때문에 ㅠㅜ
    강세리와 미나 중 누가 더 밉나요? 링크하나 걸고 갑니다
    --> http://v.daum.net/link/1768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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