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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지웠다...... (다체 이해바란다..)

처량 조회수 : 1,760
작성일 : 2011-05-23 23:42:53

오늘은 여러모로 울적한 일 천국인 날이다.
꽃다운 처자가 몸을 날려버렸다는 기사를 망연히 읽었다.

하필 그런날 나의 여섯살 연하 남친은 퇴근무렵 문자로 고하더라.

내가 바란건 작다면 작은 배려? 약속이 틀어지는 거에 대한 미리 연락주기가 그렇게 어렵더냐
그때 마침 왜 네 핸폰 배터리는 아웃된다더냐.

내입장 보다는 네입장에 서서 늘 생각하고 배려하고 참았거늘
나보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내 생각만 한단다.

만 삼 년을 흠뻑 사랑했다.

남자들에게 받는 흔한 선물들 해달라 해본 적 없다. 늘 내가 더 쓰고 그게 아깝지 않았다.
핸폰 사달라, 여행비는 나보고 대라..농담으로 여겼다. 돌아서 생각하니
넌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대신 내가 서운한 느낌이 드는 건 늘 표현했다.
그랬더니 귀찮더냐? 싫증났더냐
우리 우정에서 (갑자기 사랑타령하다 우정으로 햐..울지못해 웃음이 난다더니..)
사랑하는 행위만 빼면 되겠단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이유가 우리의 관계때문이란다.
(헤어지면 헤어지는거지 뭔 개가 뜯어먹을 우정이냐고~
걔한텐 더 뜯어먹을게 아직 남아있었나 부다)

머리가 하얘지고 할 말이 생각안난다는 건 이런 경우리라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쏴 부쳐주지도 못했다

퇴근무렵 문자로 고해받은 이 엄청난 사실에
어깨가 무거웠다.
버스안에서 확 풍겨온 감자튀김 냄새에 잊고있던 식욕이 발동하는 것에
나도 내가 싫어졌다.

터벅터벅 이 밤에 햄버거를 삼켜 씹으며
너를 지웠다.

사랑의 뒷 맛은 참 쓰디 쓰다.






IP : 118.37.xxx.21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1.5.23 11:47 PM (112.149.xxx.70)

    잘 지웠다.
    먼훗날 제일 잘한일로 남길 바란다.

  • 2. 힘내길바란다.
    '11.5.23 11:55 PM (121.134.xxx.224)

    똥차가고 그랜져온다고....원글님도 그런날이 꼭 올거다.
    새로운 날을 위해 지금의 맘 잘 추스리고, 잘 먹고 힘내고 기운차게 지내길 간절히 바란다.

  • 3.
    '11.5.24 12:15 AM (121.189.xxx.173)

    저런 인간 떼어낸 게 다행이다.연하는 별로다.동갑 사겨라.ㅎ

  • 4. 언니야
    '11.5.24 12:15 AM (218.50.xxx.225)

    참내 진짜 나도 햐...다.
    우정? 갑자기 웬 우정? 진짜 비열하네. 잘했다 잘 지웠다.
    가까이살면 칙힌 다리 같이 뜯고싶다.

  • 5. 나는
    '11.5.24 12:23 AM (125.142.xxx.165)

    만 오 년을 흠뻑 사랑했다.

    남자들에게 받는 흔한 선물들 해달라 해본 적 없다. 늘 내가 더 쓰고 그게 아깝지 않았다.
    핸폰 사달라, 여행비는 나보고 대라..농담으로 여겼다. 돌아서 생각하니
    넌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캐공감한다... 만 오년을 사귀고 그 놈이 원하던 이별을 하고 만 일년이 되어가니...
    그때 쫑 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넘이 원하던 이별?
    지 입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겠으니 내입에서 헤어지자는 말 나오게 만들더라...
    넙죽 돌아서서 떠나더라...이별을 니탓이라면서...참내...어이가 없어서...ㅎㅎ

  • 6. 나는
    '11.5.24 12:24 AM (95.21.xxx.93)

    똥차 세대 보내고 나니
    람보르기니가 도착했다.

  • 7. 에휴..
    '11.5.24 12:37 AM (121.134.xxx.28)

    어서 햄버거먹고 기운내서 새남자 만나라.
    그런놈과 지금이라도 끝났으니 다행이다.
    평생 피빨릴뻔했다.

  • 8. 잘했다
    '11.5.24 12:55 AM (58.225.xxx.99)

    차는것도 아무나 차는게 아니다.
    몇번 차봐야 멋있게 차는 법도 아는거다.

  • 9.
    '11.5.24 1:33 AM (121.130.xxx.42)

    한 편의 시다.
    눈물 속에 한송이 꽃을 피워낸 네 예술혼에 찬사를 보낸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나보다.
    이제라도 현명한 판단을 한 너의 미래는 오늘보다 밝을 것이다.
    너의 고운 마음을 알아줄 착한 남자를 만나라.
    넌 그럴 자격있다.
    아 그리고 연하는 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누나 등골 빼먹는 나쁜 놈들이 많더라.

  • 10. 이런
    '11.5.24 8:50 AM (24.199.xxx.103)

    상황에 이 정도 객관적인 판단과 어느 정도의 평정심이 가능한 원글이 장하다.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할 거다.
    이번엔 정말 잘했다. 토닥토닥

  • 11. 축하드린다
    '11.5.24 8:53 AM (59.2.xxx.20)

    프리미엄급 햄버거 드시고 기운차려라.
    아아... 본좌가 님 나이였더라면 나도 님처럼 이렇게 당찰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답은 아니다 여서 촘 부끄럽다.
    정말 잘된것이다. 님아, 새 인생이 시작됨을 진정 축하드린다.

  • 12. 아주..
    '11.5.24 10:06 AM (183.99.xxx.254)

    잘했다...

    그런 시퀴는 일찍 정리해야 하는게 맞다.

    앞으로는 주는 사랑말고 받는 사랑을 하길 바란다.

    그러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것이다.

    더불어 님도 함께 말이다..

  • 13. 박수를...
    '11.5.24 10:19 AM (211.215.xxx.39)

    보낸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명언이다

  • 14. 원글
    '11.5.24 10:29 AM (112.187.xxx.102)

    아침에 허겁지겁 급한 일들 처리하고 찾아왔다.
    위에 격려준 님들 무척 고맙다.

    이상한 경험이다. 나도 참 감정의 골이 깊고 질기고 우유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진심 사랑했었나 생각이 든다.

    더 해줄껄..이럴껄.. 후회가 안든다.
    그냥 다 쏟아부었다. 흠뻑.

    그런데 아니라고 하니
    더 무엇을 해줄게 없다.

    이대로 시간이 내가슴에 빨간약이 될 것 같다.

  • 15. 잘했다
    '11.5.24 10:47 AM (211.57.xxx.106)

    정말 잘했다.
    그놈은 똥차인 거다.
    그것도 아주 찌질한 똥차였던 거다.
    그걸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 원글님은 얼마나 행운아인가!!!!!

    식욕이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내 힘든 일 많이 겪어보니 모든 것들이 되돌아오는 순서에 1번이 식욕이더라.
    몇 시간 안 돼서 식욕이 돌아오다니 아주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다고 본다.
    그래도 스트레스로 너무 많이 먹으며 건강 해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원글님은 완전 소중한 사람이다!!!!!!!

  • 16. 증~말
    '11.5.24 12:38 PM (112.170.xxx.83)

    잘한일이다~
    인생에서 젤 잘한일이라고 얼마지나지않아 생각될거다.
    좋은사람 다시 만나 잘먹고 잘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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