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

마나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11-05-23 23:39:32
이 글을 쓰는 동안 좀 막막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합니다.
푸념을 위해 쓰는 글또한 아니구요.


현재 이십대 중반이구요. 졸업후 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학원에서 파트 강사를 뛰다
요번에 정식으로 입사하기로 한 회사랑 틀어졌습니다. 퇴사하기로 했던 사원이 몇개월 가량 더 일을 해야한다는 상황이구요.


그 동안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다리면서 다시 제대로 된 직장 찾기에 매진하면 되지만


부모님을 대하면 그 숨막힘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명문대 보내놨는데 그거밖에 못하냐, 너를 낳은게 후회된다, 무능력하다
들을 말 못들을 말 다 듣고 버텨왔는데.

워낙 일반 대기업 체질이 아니라 제 길 찾느라 많이 헤맨것 절대 이해 못하시구요.
왜 남들만큼 못하냐 바로 위에 언니는 정식 교사인데 언니는 니 나이때 어땠다 저땠다

아버지는 저를 루저 취급하실 것이 뻔합니다. 성향 자체도 안맞습니다.
힘들고 아픈소리 해봐야 약해빠진 인간 되는거고 무조건 눈에 보이는 성과와 결과가 중요한 사람이예요.


사실 전 제가 그동안 많이 돌아오고 제대로 된 정규직으로 못갔다고 제 자신이 부끄러워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물론  떳떳한 입장도 못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자학하거나 몰아세우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교사인 언니가 안정된 직장생활에 경제적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니 부모님 마음에 왜 비교심리가 안 생길까 이해는 하겠지만


여튼 지금 상황으로써는 부모님의 예상되는 폭언과 냉대가 너무 두렵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20대가 그렇듯 진로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시기인데 부모님의 부담에 마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항상 눌려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체력이 약하긴 하지만 성실하고 나름 명문대를 졸업하고 많은 것을 성취했어도 언제나 결과주의로 닥닥하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부모님.



아, 제발 힘든 시기가 언제쯤 걷힐까요.


IP : 218.38.xxx.2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
    '11.5.23 11:48 PM (125.188.xxx.13)

    내세요.젊음만으로도 님은 엄청난 부자에요.게다가 명문대 졸업생이니...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잖아요.부정적 생각부터 없애세요.자신을 믿아야 모든게 잘 풀린답니다.

  • 2. 부모님, 참...
    '11.5.24 12:36 AM (110.47.xxx.94)

    자식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셔야 하는데...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망가지면 지는 겁니다.
    자존심과 의연함으로 실력 키우면서 꿋꿋이 견디시길.

  • 3. ---
    '11.5.24 8:13 AM (118.220.xxx.134)

    저도 원글님 부모님처럼 아이를 닥달하는 경우인데 많을 걸 배웁니다.
    하지만 원글님.. 부모님이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거 아닙니다. 오히려 님이 더 애처로운 걸겁니다.
    아픈 손가락이 더 신경가는게 부모님입니다. 표현이 서툴러서 안타까운 마음이 그렇게 뱉어버리는 것 같네요. 저도 자식들에게 퍼붓고나면 하루종일 속상해서 밥이 잘 안넘어가고 백화점에 기웃기웃하다가 돌아옵니다. 부모님에게 조금만 더 살갑게 믿고 기다려달라고 하시면 안될까요? 직장 못잡아도 곧 잡힙니다. 어떤 일이든 안정은 중요한 거 같지 않아요. 젊을때 인생 60이 될 무렵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생각해보고 그기에 맞추어서 모험이든 도전이든 해보는게 제가 나이들어보니 깨닫게 되는거 같더라고요. 열정있는 임재범씨를 우린 너무 좋아하잖아요? 내삶도 그분처럼 차가운 불에서 자꾸 달겨내는 인내력을 품고 참아내고 쏟아붙는 몰입이 중요한 거 같아요.
    힘내세요. 부모님에게 밥사달라고 하세요. 맘이 너무 힘든다고 하소연도 하고요. 소통은 님이 먼저 건네세요. 부모님은 아무래도 님의 유연하고 싱싱한 사고를 못따라가서 그러니까 좀 봐주세요.

  • 4. 님도 아시잖아요
    '11.5.24 1:43 PM (59.13.xxx.162)

    저런 성향의 부모는 결과가 중요해서지 아이의 지금 상태에 대한 배려심이 없어요.
    윗님은 사랑표현이 서투르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시는데 절대 사랑이 아닙니다.

    원글님이 잘 아시는대로 님의 길로 꿋꿋이 가셔서 지금말고 나중에 큰소리치겠다는 목표로 견디세요.
    저런부모 워낙 힘들때 더 힘들게만들지만 우습게도 잘나가면 또 그만큼 대우합니다.
    그러니 님이 좀더 악착같아지세요.

    부모의 기에 눌려서 지지부진하다간 결국 아무것도 될수가 없단걸 명심하시구요.
    님이 가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3525 한때 인기있던 불고기를 해봤는데요~ 5 불고기 2011/05/24 1,310
653524 문득 생각나는 과거 7 슬픈 2011/05/24 1,169
653523 엄마가 얘기도중 자꾸 눈물을 흘리세요 4 2011/05/24 1,180
653522 왜 갑자기 안되는걸까요? 1 wi fi 2011/05/24 216
653521 ebs "부모"라는 프로그램 재방송 하나요? 1 보고픈 2011/05/24 231
653520 놀이방매트 버릴땐 재활용인가요? 1 ... 2011/05/24 417
653519 고베식당 카레 어때요? 4 2011/05/24 757
653518 아이스크림 제조기 어때요?? 5 고민중 2011/05/24 642
653517 SES 유진..관심 없었는데 7 00 2011/05/24 3,056
653516 수고했다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답변은 무엇인가요? 9 말의힘 2011/05/24 1,799
653515 어린이 비타민, 칼슘,, 오메가 등 제품 추천해주세요!!! 3 아이 영양제.. 2011/05/24 551
653514 송지선 아나 사건을 보니 7년전 제생각이 나네요.. 11 슬픈기억 2011/05/24 11,076
653513 야구선수들 유감... 8 .. 2011/05/24 2,314
653512 전 코렐 정말 별로더라구요.. 튼튼한 그릇 어디 없나요? 5 그릇추천요~.. 2011/05/24 1,431
653511 1년된 찹쌀 죽해먹어도 괜찮을까요!! 2 찹쌀... 2011/05/24 357
653510 자장가 2 반짝 2011/05/24 218
653509 사자헤어에 어린아이(4살) 데리고 가도 될까요 5 머리해야되는.. 2011/05/24 633
653508 사자헤어 괜챦네요. 4 .. 2011/05/24 1,488
653507 벽에 거는 엔틱 그릇장 같은건 어디서 사야하나요? 3단정도 되.. 2011/05/24 183
653506 변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요 ㅠ.ㅠ 9 왜그럴까요?.. 2011/05/23 1,328
653505 송지선씨 자살 보도, '자살보도 권고 기준’ 무시하는 언론 5 깍뚜기 2011/05/23 1,194
653504 여러분..서명해 주세요...!! 9 성범죄그만 2011/05/23 536
653503 면세점 샤넬가방 10 면세점 2011/05/23 3,662
653502 쇼핑정보에 올라온 정말 2011/05/23 212
653501 아는 언니가 고민하네요. 아이가 변했다고. 59 으흐흐 2011/05/23 12,075
653500 아~ 이 시국에 죄송. 경찰 새로운 무기 보셨삼? 2 ... 2011/05/23 541
653499 급)갤럭스 쓰시는 분 도움부탁드려요~~ 2 급급 2011/05/23 294
653498 너를 지웠다...... (다체 이해바란다..) 18 처량 2011/05/23 1,753
653497 쿡티비와 쿡스카이라이프 사용하시는분들 알려주세요~ 3 티비 2011/05/23 502
653496 숨막히는 집안 분위기 4 마나 2011/05/23 1,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