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 저는 일때문에 지방에 일주일정도 내려와있고,
남편은 어제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듯 하네요.
저녁밥을 먹고 선잠을 잔 게 새벽까지 깨질 않고 잤네요.
잠결에서도 잘자란 말을 안 하고 자서 남편이 걱정할 수 도 있겠다 싶어 깼어요.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새벽 네시쯤 왔습니다.
아마도 밤 새 술을 먹다 그 시간쯤 들어가며
알딸딸한 기분에 저에게 전화를 한 거겠지요.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문제로 싸우는 것이 이제는 지쳐가는
5년차 부부라 별 생각없이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헌데 참.. 그 이후 꾼 꿈이 희안하더라구요.
평소에 그런 생각을 잘 안했었는데..
꿈에서 남편이 쇼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제게 말을 걸었어요.
룸에 갔다왔는데 잘 빠진 여자들이 애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2차를 가지 않았다며 자랑스럽게 저를 보며
좋지?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이러는 거예요.
꿈에서도 얼척이 없고, 답답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헉헉 거리다 깼네요.
평소 남편이 그런 성격도 아니고, 그런 곳에는 갈 기회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꿈을 꾸고 나니
참..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구나 란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 워낙 밤문화가 발달하다보니
비정상적인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잖아요.
20대초반의 남자들의 성매매 경험만 해도..
제가 알기로 10에 9은 직간접적으로 있다고 봐요.
문득.
젊은 시절 어머니가 매일 밤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를 붙들고
울고 불고 했던 것도 생각나고,
친한 대학 동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직장을 얻고 안마방 간 이야기를 했던 것도,
지방 사는 친구가 노래방엔 도우미를 꼭 불러야 한다고 해서 받은 충격,
남편이 밤문화를 좋아해 결국 이혼한 친구까지...
참.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나중에 딸을 낳게 되면 나는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 건지...
답답해 지네요.
글이 참 길어졌어요.
그저 이 곳에라도 이런 넋두리 해보고 싶었네요.
남들은 이런 문제에 다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사는지
듣고도 싶구요...
제 문제를 떠나서 우리 여자들이 이 나라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지 고민이 되서요...
오지랖인 것 같지만 결국 제 문제이고, 제 엄마의 문제였고, 제 딸의 문제일 수도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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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우리나라 남자들...
..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11-05-22 20:37:31
IP : 119.205.xxx.2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안양
'11.5.22 9:59 PM (118.221.xxx.246)정말 우리나라 더럽게 살아가는 인간들이 갈수록 심각한 수준.
절대로 내남편은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다가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배신감! 가정파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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