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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에 관한 오해...

... 조회수 : 1,535
작성일 : 2011-05-22 00:10:32
우리나라에 B형 간염 보균자가 많아서 이곳에서도 보균자에 대한 질문이 가끔 올라오던데요.. 달리는 댓글 내용을 보면 B형 간염 보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글 올립니다.

흔히 간염 보균자라고 하면 쉽게 피로를 느낀다고 말씀하는 분들, 또는 피곤하면 간염 보균때문에 그럴 거라고 느끼는 보균자들이 많은데요, 대개의 경우 간과 피로는 별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편견이 생긴 데에는 우루사 광고가 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참고로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간사랑 동우회라는 카페에 나와있으니 검색해보심 알수 있어요. 물론 건강 보균자였다가 간염이 정말로 발병한 상태에서는 피로를 아주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간염 보균자가 느끼는 피로는 간 때문이라기 보다는, 비보균자와 마찬가지로 운동 부족이나 과로, 비만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제가 30대 중반 비형 간염 보균자입니다. 예전에 체중이 좀 나갈 때는 그리도 피곤을 쉽게 느꼈는데,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꿔 체중을 10킬로그램 감량하고 매일 운동을 한 후로는 피로라는 거 모르고 삽니다.  

간염 보균자는 비보균자에 비해 간질환 발병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그리고 보균자의 경우 그 보균 상태가 아주 운이 좋은 극히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평생에 걸쳐 지속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본인의 공부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무턱대고 무서워하거나 절망할 질환은 절대 아닙니다.

흔히 가족들이 간염 보균자였다가 거의 전부다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는 분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셨거나(우리나라에 비형 간염 보균자가 아주 많은 것에 비해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분들은 극히 적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더욱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술을 즐기시는 등의 간에 안좋은 생활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리 했는데도 나중에 알고 보니 간암이더라 하는 분들은 간염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의(생각보다 적습니다. 자세한 병원 추천은 위의 사이트에 나와 있구요.)를 만나지 못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구요.

그리고 이건 간염 보균자들도 잘 모르는 정보인데요, B형 간염의 경우 누구나 평생에 한 번 이상은 간염을 본인이 알던 모르던 앓게 됩니다. 제 경우는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모르고 앓고 지나갔구요(앓았는지 아닌지는 혈액검사를 통해 e항체 유무로 확인 가능해요. 지속적으로 관리하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저희 가족 중에는 위에 언급한 바처럼 심한 피로로 간염 발병 사실을 알게 된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간염을 앓을 때 간의 손상이 따를 수 있는데, 요즘은 좋은 약들이 많아서 간염을 앓는 시기를 최대한 단축시켜 간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탈하게 앓고 지나가면 이후의 건강상의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비형 간염 보균은 평생에 걸쳐 지속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본인의 공부와 지속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균자이면서 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습관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간염 보균자에게 술은 죽음으로 가는 보약이거든요. 하지만 이건 비보균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본인이 간염 보균자인 것을 의식하여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 검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남들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B형 간염 보균 상태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과 검진으로 건강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구요.  

간염 보균자분들 본인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셔서 건강한 생활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IP : 175.114.xxx.10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2 12:14 AM (221.164.xxx.242)

    이런 글에는 이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우유의 역습....
    이 책내용중 한대목을 보면, 우유 단백질을 간염균에 노출시킨 쥐에게 투여하거나 하지않거나 2가지
    실험군으로 나눠서 실험하는 대목이 있는데..
    쥐로 실험한, 쥐의 결과에 따르면 우유단백질이 간염균을 간암으로 발전시키더라구요. 급속하게..


    채식을 해서 좋아지셨다는 대목 또한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어요.
    필요이상의 단백질도 그다지 신체에 좋지만은 않은듯 싶더라구요.

  • 2. 죄송해요.
    '11.5.22 12:15 AM (218.233.xxx.18)

    저희 아버지 간염 보균자신데 한평생 주말마다 조기 축구하세요
    이제 60 가까이 되시는데 여전히요 .
    원정경기도 무지 자주 나가시고...저도 피로랑은 관련 없는 듯.
    아버지도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셔서 검사하시고 꽤 비싼 약도 드시고 계세요. 아주 오랫동안요.
    암튼 이것때문에 저도 예전에 간사랑 카페 가입했네요.

  • 3. 원글
    '11.5.22 12:17 AM (175.114.xxx.107)

    솔직히 채식과 간염의 상관관계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채식을 간염 때문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더 이상 고기가 먹기 싫어졌기 때문에 했거든요. 간염에 이로울 거라고 생각해서 채식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가 단백질 결핍이 아닌 과잉의 시대라는 건 부인할 수 없지요... 피터 싱어라는 학자는 이를 가리켜 단백질은 그것의 중요성만 부각되었지 실제 필요량은 지극히 적은 양이다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 4. .
    '11.5.22 12:17 AM (119.149.xxx.233)

    보균자만 되어도 얼마나 다행일까요...
    B형 간염 활동성 환자이면 예후가 어떠한가요?
    이상태여도 술담배 안하고 정기검진 잘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요?

  • 5. 원글
    '11.5.22 12:22 AM (175.114.xxx.107)

    119님, 활동성이신가요? 간염 보균자는 누구나 활동성 단계를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이게 공부가 필요한 부분인데요.

    보통 간염이 발병하기 전(건강 보균자)과 발병 중인 상태가 활동성입니다. 건강 보균자일 때에는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발병 중일 때는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 시키기 위해 약을 먹습니다. 그렇게 해서 e항체가 생기면 비활동성이라고 하구요. (위에 소개드린 사이트 가입하셔서 B형 간염의 자연경과를 공부해보세요.)

    그런데 e항체가 생겨서 비활동성이었다가도 다시 발병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역시 다시 치료를 요하구요. 하지만 제가 다니는 병원 선생님께서는 요즘 약이 좋은게 많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고 하셨습니다. 술담배 안하고 정기검진 잘 하시면요.

  • 6. ..
    '11.5.22 12:32 AM (218.158.xxx.216)

    원글님,
    e항체가 생기면 비활동성->이거 틀린말 아닌가요
    울남편도
    e항체 없을때도(항원양성, 항체음성),, 비활동성이었거든요

  • 7. ..
    '11.5.22 12:44 AM (218.158.xxx.216)

    아 네 그럴수도 있겠군요 답변 감사드리구요*^^*
    늘 건강하세요~

  • 8. 원글
    '11.5.22 12:48 AM (175.114.xxx.107)

    218님, 정정하는 와중에 답글 달아주셨네요 ^^; 혼동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사실 활동성/비활동성이 보균자들 사이에서도 그 뜻이 정확하지 않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의 증식과 활동이 혼동되어 쓰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http://www.liverkorea.org/zbxe/faq/899310 참고)

    218님 남편분은 e항체가 없을 때도 비활동성이라고 하셨다면 e항체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항원의 수치도 낮아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18님과 남편분도 항상 건강하세요 ^^

  • 9. .
    '11.5.22 9:02 AM (99.226.xxx.86)

    언젠가 라디오 토론프로에서 연예인같은 의사가 나와서 음식으로 전염되니 같이 먹거나 수저따로 쓰라고 해서 제가 뒷목잡고 쓰러질뻔했어요. 저런게 의사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니...
    음식이나 그릇을 같이 쓴다고 전염되는거 아니고 진한키스 성관계 혈액을 통해서 전염된다는거 널리 알렸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원글님... 저도 제가 모르는 상태에 한번 앓고 지나가서 e항체가 생긴 상태였는데 어느사이 저도 모르는 사이 e항원도 조금 생겼답니다. 조금이라는게 아주 초정밀한 검사로 약간 검출되는... 있다없다의 경계선 상에서 왔다갔다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경우가 왕왕있다고 하니... 원글님도 다 아시겠지만... e항체가 있으셔도 꾸준히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병원들 많지만... 마포에 있는 김창섭내과...(이름이 딴걸로 바뀌었던데 기억이 않나네요..) 추천드립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해주시고 궁금하신거 충분히 상의하고 물어보실수 있습니다. 이분야에서 유명하신 분이시거든요.

  • 10. 저 역시
    '11.5.22 11:58 AM (125.186.xxx.127)

    보균자인데요..
    예전에 활동성이었는데 병원에 갔더니 활동성에 대한 항체가 생겼다고 했어요.
    치료도 없었고 애 키우느라 힘들었었는데 저절로 좋아졌어요.
    의사쌤은 돈벌었다고 축하한다고도 했었어요.
    가족들 같이 밥 먹고 뽀뽀해도 다 건강합니다. 아이들도 건강합니다.
    혹시나 혈액으로 타인에게 감염될까 싶어서 조심하고 있어요.
    일상생활로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일 없습니다.

  • 11. 원글
    '11.5.22 7:41 PM (175.114.xxx.107)

    윗분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장 큰 편견인 전염성에 관한 이야기를 빠뜨렸군요. ^^; 사실 제 남편이 비형간염 항체가 없다는 사실을 불과 몇 년 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알았답니다. 하지만 저를 만난 후 간염에 걸린 적은 없었으니 전염되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위에 언급한 동우회 자료에 보면 원숭이를 대상으로 비형 간염 바이러스를 섞은 음식을 투여하는 등의 엽기적인 실험이 이루어진 적이 있는데, 그 결과는 혈액으로만 전염이 되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형 간염 보균자의 혈액이 수혈되는 대량 헌혈 사고가 있었는데, 이 때에도 전염이 된 사람들은 몇 명 없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성인은 전염되더라도 급성으로 앓고 지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도 김창섭 선생님 내과 다니고 있어요. ㅎㅎ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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