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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은 살림 밑천, 아들은 그냥 아드님인가봐요....

딸이란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1-05-14 11:36:10

내일 부모님이 새로 가게를 오픈하십니다....
저는 1남1녀 중 장녀이구요. 결혼한지 1년된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열심히 사셨지만 재물운은 없으셨어요.
본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으시고요.. 제가 봤을 땐 두 분 성향이 똑같아서인듯해요.
두 분 다 소심하고 겁 많고 성실하고 요령 피울 줄 모르고 남한테 모질지 못한 성품이요.
그런 분들이 잘 살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잘 사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에서 젤 싼 동네에  아파트 하나 그것도 대출이 더 많은 아파트 하나 있으시고
노후 대책은 국민 연금에 보험회사 연금 쪼금 나오는 거 그게 다네요.
여튼 엄마가 얼마전에 전화하셨더라구요.
가게 오픈하는 데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돈이 없다고.. 대출받고 이거저거 다 알아봐도
오픈하고 몇 달정도는 여윳돈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어서 불안하다고
네 저한테 돈 부쳐달라는 말이시죠. 제가 솔직히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오기가 나서
이거 빌려드리는 거라고 주셔야 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엄마 왈 그냥 달라고 하시더군요.
줄 자신이 없다시네요.. 그래서 300만원 드렸습니다. 물론 신랑도 오케이했구요.
근데 드리고 나니 정말 생각할수록 화가 나요.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요.. 저를 대하는 엄마 태도가요.
큰딸은 살림밑천 그 말이 딱 맞아요. 저 어렸을 때부터 가게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보람은 공부 잘하는 자식들 보는 거 그거 하나라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어요. 그래서 공부 열심히 했구요.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들어갔습니다.
나름 연봉도 꽤 되는 곳이지만 집에 매달 생활비 드리고 제 학자금 대출, 동생 학자금 대출,
동생 어학연수비 대주고 결혼할 때 부모님 도움 일절 없이 제가 모은돈으로 결혼하고 나니
남은 건 하나도 없네요. 참 허탈하더라구요. 돈이야 아직 젊고 맞벌이니까 또 벌면 되죠.
남동생도 이제 직장 들어간지 1년 넘었거든요. 대기업은 아니라도 탄탄한 중견기업이구요.
남동생은 저보다 학교도 직장도 좀 떨어져요. 부모님 기대에는 못 미치는거죠.
아빠는 그런 동생이 늘 못마땅하구요 엄마는 그게 안쓰러워서 싸고 돌아요.
저는 어렸을 때 아빠가 남아선호사상이 있으셔서 동생을 더 이뻐한 기억이 있는데,
크면서 제가 더 공부를 잘하니까 저한테 관심을 돌리시던게 아직도 상처에요.
엄마는 딸에게는 돈 얘기,기대는 건 남동생에게 하시더군요.
이번에 개업할 때 돈도 저한테만 말씀하신 것 같아요. 제가 이제 결혼했으니
예전처럼 내 맘대로 드리긴 힘들다, 우리도 생활도 하고 저축도 해야 하니 동생에게도
일부 말씀하시라 했는데 어제 동생에게 슬쩍 물어보니 말씀 안하신 것 같더라구요.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동생이 급여가 저보다 적긴 하지만 집에서 회사 다니고 충분히 생활 가능해요.
왜 돈 필요할 때 제 돈은 화수분이고 동생 돈은 안타까워서 말 못하시는지 그게 화나요.
그러고서는 내일 개업식이니 2시부터 와서 손님 맞고 일하라고 하시더군요.
니가 손님처럼 왔다가면 안되지 하시는데 순간 확 치고 올라오는 거 겨우 참았어요.
저 요즘 회사가 비상이라 매일 야근에 주말도 출근이거든요.
저는요.. 저랑 신랑이랑 둘이 벌면 애낳고 잘 살 자신있어요. 둘이 합치면 연봉도 꽤 되니
한 사람분은 저축하고 한 사람분으로 아껴가면서요.
물론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부모님이 키워주시고 대학도 보내주셨으니 가능한거겠죠.
그건 알고 있어요. 물론 감사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건 좀 불공평한 것 같아요. 어차피 월급쟁이들 급여 차이 나봐야 도찐개찐인데
제가 다 부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제가 화나는 건 그거에요. 남동생은 저에 비해 부족하고, 야물지 못하니 어떻게 걔 돈을 쓰니
이런 부모님의 마인드요.. 이렇게 말하니까 제 동생이 어디가 모자란가 싶은데
서울 시내 얘기하면 다 아는 대학 나왔구요 저랑 1살 차이에요-_-);;;
저는 저희 부모님 재산 없으신 거 아니까 뭘 받을 생각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아요.
그런데 사실 저희 부모님 집이 2채거든요. 그래봤자 서울 시내 비싼 아파트 1채값도 안되는
실속 없는거구요. 근데 얼마전에 얼핏 들었어요. 그래도 남동생 장가갈 때 전세든 뭐든
집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 다른 집을 동생 장가갈 때 줘야 되지 않을까 이러시더라구요.
그냥 피식 웃었어요. 왜냐면 지금 사시는 집에 대출도 해결 못하시는 분들이
다른 집 팔아서 대출부터 해결할 생각은 안하시고 장가갈 때 집 없을까 걱정하시는 게
뭐가 우선순위인지 파악을 못하시는 거잖아요. 물론 나중에 급해지면 장가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은 우선순위더라구요.
뭐..요즘 전세라도 집 안해가면 결혼 힘든 건 저도 아니까요. 걱정되서 그런 거겠지만
제가 딸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면서도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저 내일 개업식에 가서 동생한테 백만원 달라고 하면, 안될까요?
그렇게라도 제가 그동안 큰 딸이란 이유로 참아내고 희생했던 거 보상 받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가요?
IP : 218.239.xxx.10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14 11:40 AM (116.37.xxx.62)

    되요!! 하세요!!
    나만 자식이냐. 너도 자식이다.
    아후...
    저도 장녀인지라..감정이입 되서 좀 흥분했습니다.

  • 2. 부모님은
    '11.5.14 11:44 AM (98.82.xxx.220)

    변하기는 힘들것 같구요. 그렇게 살아왔으니 아무래도 죽을때까지
    잘 되도 잘 안되어도 아들걱정하실 꺼에요. 그러니 님이 변해서
    아무래도 부모님과 거리를 좀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님도 아이가 있으니 자기 식구를 먼저 챙겨야지요. 그렇다고 부모님을
    외면 하라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시고 돈도 정확히 내가 이렇게
    밖에 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하세요. 부모님이 섭섭하게 느끼더라도
    할 수 없지요. 내가 살고 내 가족이 먼저에요.

  • 3. 대견하신 따님.
    '11.5.14 11:50 AM (203.232.xxx.3)

    이제부터라도 부모님과 경제적 원조 면에서는 조금씩 거리를 두세요..

  • 4. ...
    '11.5.14 11:57 AM (72.213.xxx.138)

    남동생은 집안 사정을 알고 있나요? 동생한테도 얘길 하세요. 너도 보태라~하셔야죠.
    그 정도는 자식들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하고 함께 도와야 하는 거에요.

  • 5. ...
    '11.5.14 3:54 PM (220.117.xxx.53)

    남동생 보다는 부모님께 지금의 서운함을 말씀하세요.
    지금 이렇게 글로 풀었던 그 마음을요.
    그걸 부모님이 이해 하시든 못하시든 솔직히 담담하게 조근 조근,
    다 말씀하셔야 해요.
    그래야 원글님 속도 풀리고, 부모님도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어요.
    지금처럼 속으로 울화가 쌓인 상태에서 말을 못하고 참으면
    엉뚱하게 폭발해요. 과하게 신경질 적인 반응을 하게 되서
    오히려 원글님이 이상한 사람 되기 쉬워요.
    마음이 이렇게 쌓여 있으면 동생한테도 좋게
    너도 이제 돈 버니 부모님께 함께 보태자. 말할 수 있는 것이
    너는 애가 왜 그 모양이니 하고 나갈 수 있거든요.

    바쁜 거 가라앉으면 부모님과 동생에게
    우리 두 자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혔으니 이제
    동등하게 대우해 주시라. 사실은 그동안 이러 이러한 느낌으로
    서운했다. 부모님께 드리는 게 아까운 것은 아니지만
    나도 동생과 겨우 한 살 차이인, 똑같은 자식이다.
    차별 없이 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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