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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퇴직후의 친정엄마

친정 조회수 : 3,277
작성일 : 2011-05-10 20:48:56
아빠 퇴직이 얼마 안남았어요.... 3-4개월 후면
그 길던 공직 생활 마치시고 평인으로 돌아오십니다.

한때는 높은자리까지 생각이 있었지만, 운대가 잘 맞지는 않아서, 평범하게 정년 퇴임을 앞두고 계시구요

엄마는 아빠 외조에 직장 생활에 힘든 생활도 있으셨지만,

아빠가 소위 잘나가서 좋은 점도 많으셨을꺼예요

어딜 가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대접해주고.....

아빠도 그 나이대 60대의 분들 중에 다정하신 편이예요. 예를 들면 아침에 일찌일어나면 엄마가

안 일어나셔도 밥은 안쳐놓으시구요.

엄마가 기분이 안조으면 저에게 "엄마는 피곤하면 기분의 다운이 심해진다... " 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아빠도 분위기 띄울려고 노력도 하시구요

전반적으로 봤을때 금슬도 조은편...

근데 엄마의 불만은 끝이 없어요

어떤때는 니아빠는 나한테 이렇게 한다고 자랑을 하다가도 어떤때는 너무싫다 말이 안통한다고 하시고

이번에 갔더니만, 이제 아빠퇴직이 얼마 안남았는데 본인께서 우울증이 걸릴꺼같다고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자식도 남들보다 못키운거같고... 내가 이나이에 모한건지 모르겠다면서

확 이혼해 버리고 싶다고...ㅠㅠ

정말... 듣다듣다 이건 아니겠다 싶네요

우리엄마 분위기 띄우고, 사람들에게 관심 많아서 잘 챙기는거 물론 많죠 주변에 사람도 많고...

근데... 저를 비롯한 자식들에게 너네는 이렇게 조은 부모가 있어서 얼마나 좋으냐?

그거에 비해서 잘 못 되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실때가 있고...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는데 엄마가 말을 막할때가 있으세요

제가 엄마... 말 좀 이쁘게 하라고 하면..."니 할머니가 너무 착해서 나한테 화도 안내도 내가 눈치를 안보고 살아서

이렇게 내가 나쁜 사람이 된다"고 하세요

저희 할머니 가끔 답답하고 눈치 없으실 때 있지만 근본적으로 순하신 분이예요

엄마가 모라모라 하시면 보통 그래??? 난 몰랐다.. 하시는 스탈..

자식들은 모두 서울 와 있고
지방에 할머니 80대 아빠 엄마 60대.
이제 아빠도 퇴직하시면 세분이 많은 시간을 지내실텐데
어떻게 지내실지 솔직히 걱정이네요
씀씀이 헤프신 편인 엄마가 300만원 연금으로 어찌 생활 하실지...

IP : 203.170.xxx.1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1.5.10 8:53 PM (1.225.xxx.199)

    평생 자기힘으로 돈 한푼 안벌어본 사람일수록
    누구집 남편은 얼마 번다더라....
    어떻다더라..................말도 많고 탈도 많죠.

    우리집 얘기랑 똑같네요.......딸들이 꾸준히 교육시키는수 밖엔 없어요.
    갑자기 하면 큰소리나오기때문에 걍 꾸준히..........

  • 2. 질문
    '11.5.10 8:56 PM (115.143.xxx.148)

    어머니가 할머니를 평생 모시고 살아서 여러가지로 쌓이신게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ㅠ.ㅠ 왜 불만이 그렇게 많으실까?
    원글님이 묘사해놓은것만 봐도 님 아버지는 대한민국 상위1%로 괜찮은 남편같은데..
    저희 엄마 소개시켜드리고 싶네요..님 어머님을..ㅠㅠ
    얼마나 괜찮은 남자랑 살고있는지 ..

  • 3. 허~
    '11.5.10 8:59 PM (175.208.xxx.19)

    업고 다니셔도 모자랄 남편이네요. 저런분 흔치 않다는걸 인식못하신듯..
    넘 편히만 살아보신 부작용이니 꾸준하게 코치하세요. 한걸음 앞서서..예방주사 꾹!

  • 4. .
    '11.5.10 9:06 PM (114.200.xxx.56)

    시부모 봉양을 평생 하셨으니....힘들었을것 같아요.

  • 5. 친정
    '11.5.10 9:11 PM (203.170.xxx.110)

    ㅠㅠ 시부모 봉양... 힘드셨겠지요
    하지만 저희 아빠도 외갓댁 어려운 일있을때마다 경찰서 드나들고 보증서서 날려먹으때도 암말씀 안하시고..
    하여튼 35살된 시집간 딸이 보았을때 우리아빠 대단하다 하는데도 그러시네요....
    가끔은 너네아빠같은 사람 없다하다가 또 이혼 소리까지 하시고..
    감정의 변화가 너무 극심해서 저는 옆에서 힘들어요 전 좀 무던한스타일....

  • 6. 1~2년
    '11.5.10 9:40 PM (125.180.xxx.163)

    퇴직후 1~2년 가정내 역학구도가 제자리 잡을 때까지 아마 좀 시끄러울 겁니다.
    퇴직한 부부에게 일어난 공통된 현상이예요.
    많이 싸우실겁니다.
    하다못해 아버지가 이틀연속 집에서 점심이라도 드시게되면 어머니들의 히스테리가 시작되죠.
    나는 곗날인데....(밥 차려주느라 못나간다) 그러다가 결국은 나가시게되지만요.
    경제권쟁탈전도 굉장히 심해지고요. 퇴직전에 어머니들이 하시던걸 아버지들이 가져가시려
    합니다. 내통장 내놔라~....저는 주변에서 퇴직증후근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제 순서를 다
    외울지경이예요. 퇴직한 아버지가 있는 집안의 공통된 현상이니 원글님도 그러려니 하소서.

  • 7. ..
    '11.5.10 9:41 PM (116.40.xxx.242)

    어머니가 받은 복을 감사할줄 모르시는것 같네요
    그러시면 안되는데....

  • 8. ..
    '11.5.10 10:05 PM (14.45.xxx.100)

    내딸이 이런 소리를 한다면 얼마나 서글플까...님 어머님 불쌍해요..

  • 9. dd
    '11.5.10 10:07 PM (121.130.xxx.42)

    원글님 어머님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래서 이렇구나 스스로 진단을 못내려서 그렇지
    시어머니 오래 모시고 살아서 많이 지치셨을 거예요.
    남편이 퇴직하였으니 연세도 꽤 되실텐데 남들처럼 자유롭게 지내고 싶지 않으시겠어요?
    밥도 안하고 친구들과 여행도 좀 다니고 내집에서 내 맘대로 살고 싶은데
    아무리 착한 시어머니라도 어른이 계시니 쉽지 않죠.
    원글님껜 너무 착한 할머니지만 원글님 어머님껜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시어머니랍니다.
    거기에 남편이 퇴직해서 집안에 있어보세요.
    아무리 좋은 남편도 지겹습니다. 젖은 낙엽 증후군이라더군요.
    난 좀 자유롭게 있고 싶은데 남편이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시어머니와 남편이 누가 봐도 선량한 분들이니 자기 불만을 드러내면 자신만
    나쁜 사람되니 내속을 나도 몰라 하다가 이상하게 불만이 표출되는 겁니다.
    엄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엄마 나이땐 다들 그러고 지나간대
    하고 엄마도 모르는 속을 한번 읽어 드리세요.
    그럼 아하~ 내가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며 좀 자제도 하실겁니다.
    할머님 좀 고모나 삼촌 댁에 얼마간 놀러가시라하고 부모님 여행이라도 보내드리세요.

  • 10. 친정
    '11.5.10 10:13 PM (203.170.xxx.110)

    여러말씀 감사해요^^
    윗분말씀처럼 그런 이유들이 있겠네요 리플을 읽다보니 엄마도 이해되고 아빠도 이해되고;;
    집에서 가장 감정적인 엄마가 강해보여서 악자? 로 보였던 적이 있었던거같네요 저에게는

    이렇다고 나쁜 모녀지간은 아니고 매일 전화도 자주하는 지간이랍니다.
    속을한번 읽어드리는거 좋을 거 같네요^^ 리플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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