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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쁜년인가요?
동생과 저는 지하철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어요. 부모님이 계신 곳과는 둘 다 멀구요..
저도 동생도 자취하고 있지요..
저는 첫째라 그런가 가족들에게 힘든 얘기를 잘 안해요.
엄마가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 받으시는 편이라 최대한 좋은 것만 얘기하고 나쁜 건 혼자 해결하거든요.
사실 엄마한테 말씀드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제 일이니 제가 해결하는 게 맞는거죠.
동생은 좀 달라요.
부모님이나 저에게 좀 기대는 편이예요.
힘들고 외롭다고 전화로도 자주 얘기하는 편이죠.
저는 기본적으로 연락을 잘 안 해요. 친구라든가 가족이라든가...
엄마는 좀 예외인데 엄마가 워낙 연락을 자주 하시기도 하고...전에 며칠 연락이 안됐었는데 그 사이 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연락이 안되면 너무 불안하거든요.
다른 사람에게는 용건이 있어야 전화를 하는 편이예요.
동생은 그런 제가 늘 불만이예요.
자기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며...가끔 연락해도 제가 필요할 때만 한다는거죠.
그런데 제가 필요해서 연락을 한 적도 사실 없어요.
힘들다는 얘기도 잘 안 하는데 필요해서 연락할 게 뭐 있나요?
겨울에 보일러가 얼어 터졌던 적이 있는데 다 수습하고 나서 혼자 사는 동생이 생각 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집은 보일러 터졌는데 넌 괜찮냐고 문자 보냈더니 지 살기 힘드니까 연락한다고 하더군요.
일요일에는 날씨가 하도 좋아서 날씨 좋은 일요일인데 뭐하나 싶어 전화를 했더니 전화는 수신 거부 하고 문자로 자기가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것 같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했구요..
오늘 올라온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저는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 상태라 좀 의아하긴 했지만 심심해서 오나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오자마자 저보고 나쁘다는 거예요.
비 오는데 우산은 챙겼냐 어디쯤 왔냐 그런 연락을 왜 안하냐며..
전 왜 제가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
날씨는 아침부터 구질구질 했으니 우산이야 안 챙기면 바보고, 도착시간도 예상시간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는데...그런 걸 왜 물어봐야하는지...
거기다가 전 일요일에 그런 얘기를 들은 상태라 왜 오는 건지 정말 이상하고...그다지 반갑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그런 건 물어볼 생각도 안나고...
어버이날 선물을 저 혼자 사서 보냈어요. 다른 때는 넌 어떻게 할거냐 전화 하는데 이번에는 일이 있어서 전화할 틈도 없이 목요일 밤이 됐길래 급한 마음에 그냥 골라서 보냈거든요.
그랬더니 왜 혼자 보냈냐고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하지...ㅡ.ㅡ
그것도 나쁘다는 얘기 들을 일인지...
동생에게 뭘 해줬으면 해줬지 받아보겠다 생각해본 적 없어요.
제가 잔 정이 없고, 눈에서 멀어지면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동생에게 싸가지없다, 나쁘다 소리 들을만큼 잘못한 건 아닌것 같은데...
동생이 저한테 엄청 잘했는데 제가 그런다면 또 모르지만...
동생도 제가 걱정되서 전화를 한다기 보다는 자기가 외로워서 심심해서 전화하는 게 너무도 역력하거든요.
가끔 걱정되서 잘 지내나 전화해도 자기 필요하니까 전화했다느니 하는 얘기 하니까 전화하기 더 싫어지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도 제가 잘못 한 건지...
저는 정말 좀 무심하다 싶기는 해도 그게 욕 먹을만큼 잘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ㅜㅜ
1. 혼자사는 동생
'11.5.10 4:02 AM (124.59.xxx.6)누나가 엄마처럼 다 챙겨주길 바라는겁니다. 헌신적인 제 친구 생각나네요.
그 친구는 심지어 명절이나 때마다 오빠, 동생 선물을 자기돈으로 사가지고 가던걸요. 남자들이 이런거 잘 안챙기니까... 매일 장봐주고 남동생이 사고(주식투자...etc)내면 다 막아주고, 심지어 담배심부름까지 흔쾌히 하는거 보고 기함했습니다.
원글님 동생주위에 제 친구 남동생이 있나봐요? 아마 동생분은 이런 누나를 원하는듯 해요.2. 동생분이
'11.5.10 4:12 AM (121.129.xxx.234)외로우시고 정서적으로 나누고 싶은데 원글님에겐 동생이란 존재가 마지못해 인정해야하는 또하나의 존재일뿐이죠 굳이 나쁘게 굴지 않아도 상대에게 무시라는 형태로 상처와 글욕감을 준달까요 로보트와 있는것 같아 함께하는 사람의 맘을 황폐하게 만들죠 인간미가 없고 기능은 우수해서 사회성은 좋으나 정작 정서적 교감에는 쇳덩어리 같고 속울 나누는 데 서툴러 오해를사며 그로 인한 상대방의 분노나 비난에는 철저히 이성적으로 대처하며 벽울 쌓아요
3. 부모가
'11.5.10 4:21 AM (121.129.xxx.234)자식이 너무 어릴때 자식에게 자기 눈물을 닦게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너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초자립형 인간이 되어버려요 가족에게서 바라는 것은 자신을 제발 혼자 놔둬주는것 의무에 미리 짓늘려서 정서가 작동할 틈이 없어요 짊어짐과 동시에 지긋지긋해서 딴데를 보죠 곁에는 의존적이면서 무심함에 원망하는수족들에 쌓여잇죠
4. 비슷한
'11.5.10 4:34 AM (121.129.xxx.234)성향을 가까이에서 봐서 추측해본거고요 맞이라는 자리가 아무래도 짖누르는 중압감이 기능에 최적화되고 정서를 억누르는 면이 있지 않나 싶고요 동생의 장징거림이 사치스럽게 느껴질정도로요 힘내시고 자꾸 덜어내시고 가벼워지세요 나누는 것도 훈련인것 같습니다
5. ...
'11.5.10 4:37 AM (180.231.xxx.8)동생이 몇 살인데, 누나에게 그렇게 징징대면서 보살핌을 요구하나요?
우산은 챙겼나 전화해 줘야 한다구요? 초등학생만 돼도 저런 말 안 합니다.
준비물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자기 감정은 스스로 달래거나, 성격이 맞는 친구들과 나눌 것이지 왜 그런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누나에게 강요하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비난하나요?
님 잘못한 거 없어 보입니다. 동생분이 너무 너무 너무 미성숙하네요. 징징이 스타일...6. 나이가
'11.5.10 4:55 AM (121.129.xxx.234)많아도 우산 챙겼냐 한번 물어봐 주는 누이가 고픈게죠 오던지 말던지 데면데면한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는 냉정한 누이 보다는요 남동생분도 누나분에게 약간 애정결핍이네요 부모에게 충족받지못하고 그원망이 애먼 누이에게 쌓인듯하네요
7. 원글님...
'11.5.10 6:49 AM (203.130.xxx.12)동생분하고 원글님은 달라요.
성격이 다른 것을 시시비비 가린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구요.
동생에게 솔직이 이야기하고 네가 섭섭했다면 미안하다고 한말씀만 하세요.
그래도 서로를 이해 못하면
애니어그램의 이해....라는 책을 같이 사서 보세요.
서로 성격 유형이 다른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가린 다는 것이 무의미해요.
그냥 다른 겁니다,외모가 다르듯이...성격이 다른 것을 어쩌나요.8. 나쁜 년은
'11.5.10 9:31 AM (203.130.xxx.170)아니나.... 무심하고 냉정한 누나인 건 확실하네요.
...님이나 쓰리원님이나 원글님이나 이런 분들은 절대 이해 못하는 정서가 있죠.9. ..
'11.5.10 10:09 AM (175.127.xxx.186)기본적인 성격이 서로 달라, 서로를 이해 못하는거죠.
누가 나쁘고 누가 착하고 하는것은 없습니다.10. ..
'11.5.10 1:05 PM (114.200.xxx.81)저는 원글님 같은 성격이라...
엄마와 떨어져 살 때에도 6개월이나 한번 통화했나? 엄마도 저 같은 성격이시거든요.
동생분이 아직 유아기적 의존 성향을 못 벗어나셨나보네요.
- 동생분 쇼핑할 때 혼자 못하실 걸요?
전 쇼핑, 식당, 영화, 공연을 모두 혼자서 해요.
같이 보러 가는 거 오히려 싫어하거든요.. 집중할 수가 없어서요.
영화도 혼자 보면 둘이 볼 때보다 200% 더 재미있어요.11. .....
'11.5.10 5:13 PM (221.139.xxx.189)저도 원글님 같은 성격이라 원글님이 냉정하거나 무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아무리 본인이 외로움을 잘 타고 누나가 잘 챙겨주는 걸 원한다고 해도
어른이 되었으면 저렇게 징징거리지는 말아야요. 어린앤가요?
그리고 사회 생활에서 만난 관계면 저러겠어요?
괜히 만만한 가족한테 저런 식으로 구는 사람, 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