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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시댁에 갔다가.
막내동서는 지금 한국에 없고 외국에 나가있습니다. 막내 동서가 결혼한지 7년이 넘어 임신을 했습니다.
10월에 출산을 합니다.
어제 시집엘 갔더니 시부모님이 난리가 났습니다. 막내 동서가 애 낳으러 한국에 안오고 외국에서 애를 낳는다더라 산후조리는 어떻게 하냐...동서네 친정식구중에서 외국까지 가서 산후조리 할 사람은 없는거 같고, 저희 시부모님은 며느리도 내 자식인데(제 산후조리때 보면 딱히 그런말이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가 해줘야 하는데
내가 어찌 그 먼곳까지 가서 해줄 수도 없고(시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관두고 한달을 비우면 생업을 관두셔야 함)
그러니 돈은 500만원 들여서라도 산후조리해줄 사람을 구하는데, 사람이 없다입니다.
큰일 났다고 하시길래 그냥 그곳에서 동서가 알아서 할거라고..그 나라에도 도우미가 있을꺼라니 걱정마시라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물론 애 낳고 몸조리하는게 나라마다 풍습이 다르니, 산후조리원개념이 없겠지요
하지만 도우미는 있다고 하니 걱정마시라해도 여기서 사람 구해서 보낼꺼라고..비행기값, 생활비 다 부담해주고 한달하는데 500만원준다해도 갈 사람이 없답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재벌집 며느리도 아니고 중산층도 아니고 그저 밥 벌어 먹고 사는 집인데, 저런 말씀을 하시니, 위에 두 며느리 애 낳고 2주만에 혼자 밥해먹고 애 목욕까지 시키면서 남편들 돈번다고 객지에서 동동거리던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시부모님 막내며느리는 아무것도 못한다 하시며 애 목욕은 누가 시키고, 애는 누가 봐주냐고 하시길래, 저도 객지에서 혼자 다 애 목욕시키고 밥해먹고 애 둘 다 그렇게 키웠다고 하니, 너는 손이 야물어서 잘 하지만 그애는 못한다, ...등등...
그게 칭찬으로 들리는게 아니네요.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제가 둘째 산후조리를 시집에서 했습니다.
산후조리원가겠다니, 그 돈이 아까워서 시부모님이 해주신하여 시집에서 했는데, 정말 갖은 고생했습니다 말 그대로 밥이랑 빨래만 안했지, 집 청소도 애 보는것도 신생아 목욕도 하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27개월 아이랑 신생아랑 감옥살이에 27개월 아들은 머리를 한달도 안감겨주시더군요 한옥집이라 목욕을 할 수 없는 처지이긴 하지만...
하여튼 제가 산후조리할 땐 그러시던 시부모님이 막내며느리는 정말 그동안 애가 안생겨서 맘 고생한 며느리 심정 헤아리시면 귀한 자식 귀하다고 어찌나 그러시는지 듣는 제가 정말 씁쓸하더군요
그와 비교되는 우리 아이들...임신해서도 대접도 못받고, 낳아서도 외손자들 한테 밀려서 대접못받고 남들 다 낳는 아들인데 뭘 이러시면서 막내며느리 애 못가져 그러니 딸이라도 좋으니 하나라도 낳아라...그러시더니만 이제 막상 애 가졌다고 하니 아들타령....
어버이날이라 가서 마음만 씁쓸해졌습니다..막내동서한테 그러시는게 부잣집 딸이라서 그러시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드네요..며느리 애 가지라고 염소며 한약이며 비싼 토종꿀이며 갖은 약에..그동안 많이 해먹이셨더군요..
어제 비로서 말씀하시는데, 그 덕을 봤다시며....저나 밑에 동서 그얘기 듣고 씁쓸해서 웃었습니다.
우리도 객지에서 애 둘 낳으면서 갖은 고생해도 수고했다는 말보단 남들 다 낳고 키우는 자식이라는 식으로 하시더니....
어렵게 가진 우리 동서 태몽도 정말 좋은 걸로 꿔서 좋은 마음로 줬는데, 시부모님의 말씀에 씁쓸한 기분만 남기고 왔네요..휴~~~
1. 토닥토닥
'11.5.9 4:16 PM (147.46.xxx.47)시부모님 좀 유별나신듯,,며느리가 조리중이고 신생아 돌보기도 힘에 부친데,,
한달동안 큰애 머리는 좀 감겨주시지,,절대 외손주였다면 안그러셨을듯,,헐
막내며늘만 편애하는점도 아무리 외국사니 이해하자 이해하자 맘 먹어도
빈정상하는건 어찌할수없을듯,,많이 씁쓸하셨겠어요!에구2. ...
'11.5.9 4:47 PM (121.161.xxx.208)어느 집이나 다들 그런 모양입니다.
내리사랑이어서 그럴까요?
저도 맏이라 그 감정 정말 잘 압니다.
그냥, 다 잊어버리세요ㅠㅠ3. .
'11.5.9 4:52 PM (14.52.xxx.167)저건 내리사랑이 아니라 앞뒤구분 사리분별이 안되는 노인들의 안타까운 분별력 때문이지요.
원글님 속상하실만 합니다.
너는 손이 야물이서 괜찮지만 걔는 못한다구요? 어떻게 어른이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세상을 보는 눈, 인격이 덜 된 분입니다.
젊어서의 어리석음보다 나이들어서의 어리석음이 더 무서워집니다.4. ㅎㅎ
'11.5.9 5:54 PM (124.80.xxx.222)시어머니 말로만 그러시는거 같은데요 보통 5백정도 주면 여기서 외국까지 산후조리도우미 원정 나갑니다. 괜히 말로만 설레발인듯 싶어요. 그말 셋째 며느리에게 들어가라고 흘리시는거 같은데요 그리고 자꾸 얄미운 소리 하면 쏴 붙혀버리세요. 요새 너무 어른같지 않은 어른들 많은거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자꾸 가마니로 보는거 같습니다.
5. ..
'11.5.9 8:23 PM (122.34.xxx.199)네, 원글님 말씀대로 돈좀 있는 집안에서 온 며느리라서 그러는 것 맞는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거든요. 막내 동서 부모님에겐 깍듯하게 사돈어른, 사돈어른 그러는데, 저희 친정 부모님의 니네 엄마. 니네 아빠 그러시는 것 부터... 한두가지 아닙니다.
동서도 외국살고 3년째 아이가 없는데, 아이 생기면 더 하시겠죠.
세상에 없는 일을 한듯이... 결혼식만 여기서 하고 들어 갔어도 그런 효부가 없더이다.
당신 소원 풀어주는 며느리라며 입만열면 그러시더군요.
대통령 화환까지온 결혼식여서 남들에게 입장도 서고 기세가 장난이니더군요.
그런 효부를 두신 시모때문에 전 상담받으러 전화번호 두개나 적어왔어요.
착잡합니다.6. 전..
'11.5.9 9:16 PM (125.139.xxx.145)님이 하는말 대충 무슨 말인줄 알겠어요
전 40다된 아랫동서가 오븐에서 생선을 어떻게 꺼내냐고 큰며느리인 제가 꺼내야 된다고
하시는 시어머니 계십니다
추석때 일이랍니다
전 다른일 하다가 불려갔더니 한다는 말이 그랬었네요
미치는줄 알았어요
원글님 시어머니그렇게 걱정 되시면 미국으로 몸조리 해주러 가심 되겠네요7. 전..
'11.5.9 9:18 PM (125.139.xxx.145)오븐에서 생선 꺼내는게 위험하니 제가 해야 한다는 거였어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