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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가 안돼요..
여긴 익명게시판이니까요.
전 15년전 정말 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치가 떨리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었죠.
그당시 전 막 결혼했었는데 여성복매장점장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이 되었는데 아주 극초기라 그냥 말 않고 근무중이었어요.
여성복배장이란게 매출이 아주 중요한 데다 점장에게 매출에 대한 압력이 있는 곳이라 신경쓸일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 관리자분이 저한테 000점장 임신했어? 임신한 여자 재수없어. 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마치 요며칠 매출이 약간 하락한것이 임신한 너때문인거 같은데? 아니냐라는 말이었죠. 네 임신한 여자는 죄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거 같았답니다.
그 순간 무슨소리냐고 항의하지못한 제가 정말 바보지요. 전 그냥 대충 얼버무리며 넘기고 속을 끓였지요. 꼭 그일때문이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당시 임신했던 아이는 9주만에 계류유산이 돼어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저는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당시 무직상태였던 남편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몹시 싫어했었지요. 하지만 그런 말까지 들은 회사에 계속 다닌다는게 너무 싫었고 그런 말을 듣고 퇴사결심을 한것을 남편에겐 알리지 않았었어요. 여차저차 다시 임신을 하고 지금 아이를 낳았고 그후로 15년이 흘렀지만 그때 그 말을 하던 그 사람의 얼굴 눈빛 목소리가 잊혀지지않습니다.
전 회사퇴사이후 그 쪽 업계를 완전히 떠나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 그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없고 알고싶지도 않아요. 지금도 후회스러운게 왜 그따위말을 듣고 따지지못했는지 ...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멍청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10여년이 흐른후 남편에게 그때 회사를 그만둘때 그런일때문에 그만둔것이었다고 하자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그때 그렇게 그만둔다고할때 남편 본인도 수입이없었기에 내 결정이 이해되지않고 화가 났었다며 그때 그 말을 들었다면 자기라도 쫓아가 따졌을텐데라며 말이죠.
어떤 사람을 영원히 미워하는게 참 힘드네요. 제 마음속에서 그 순간을 털어버릴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사람을 용서해야만 할까요? 용서하고 싶지도 않네요
1. ..
'11.5.8 5:31 PM (183.98.xxx.192)용서하기 힘들지요... 더구나 아이와 관련되어 들었던 말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용서하도록 노력하셔요. 노력하면 안하는 것보다는 낫고, 그럴수록 나도 편해집니다. 그 사람이 사람이나 생명, 인생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면, 얼마나 사랑을 못받고 자랐으면, 얼마나 상처가 컸으면..등등으로 측은하게 여길 수 있길 바랍니다.
2. ㄴㅁ
'11.5.8 5:38 PM (115.126.xxx.146)대부분 대응 못하죠..예상못한 공격에는..
헌데 그런 편협하고 옹졸한 마인드를 가긴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삶을 살았을까요..아마 딱 그만큼의 삶을
살아갈 뿐이죠...3. .
'11.5.8 5:39 PM (210.205.xxx.250)맞아요.. 상처가 참 오래 가더군요..
전 용서라기 보다는..윗님의 말씀처럼.. 불쌍히 여긴답니다.
저 역시 .. 아이와 관련되어.. 참으로 모진 말을 들었네요..그리고 모진대우를 받았지요.
네.. 잊혀지지 않습니다.. 용서되지도 않아요.. 신께서 단죄해 주시겠지요.. 그렇게 생각해요
오래 산건 아니지만.. 살다 보니.. 세상이 참 공평하더라구요..4. 15년 전 일이라면
'11.5.8 5:55 PM (203.130.xxx.122)용서 보다는 잊어 버려야 해요
그래야 님 자신이 편해집니다5. ..
'11.5.8 6:06 PM (110.8.xxx.208)저도 시어머니로부터 들은 말이 용서가 안돼요.
정신과 다닐까 생각 중이예요...6. ,용서고뭐고
'11.5.8 6:06 PM (218.186.xxx.254)할 가치나 있나요.걍 잊으세요.
세상엔 정말 기막힌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고...별별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 인간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불쌍한거죠.
님과는 상관없으니 관심 뚝~!!!7. 꽃과 돌
'11.5.8 6:09 PM (116.125.xxx.197)제 3자의 일을 글로 읽는 저도 너무 기가 막혀 아무말도 생각이 나지 않을 지경인데 오죽했을까요 ㅠ_ㅠ
착하신 원글님 ...그런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자신을 힘들어 하시다니....용서하고 말고 없어요
그냥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이 미우면 그냥 미워하세요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이 용서하고 싶어지면 그냥 용서하세요
편하게 편하게 하세요 .... 용서는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8. 저두
'11.5.8 6:44 PM (121.131.xxx.107)아무대응못하고 나중에 원통해하는 스타일이예요.
왜 그때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했을까 싶었지요.
그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갑자기 머리가 하애졌어요.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은 당연한 것인것 같아요. 토닥토닥 많이 힘드셨죠.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가벼워지실거예요.9. 저도묵은상처가
'11.5.8 6:44 PM (58.148.xxx.170)저에게도 묵은 상처가 있습니다.
은행다닐 때 사내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후 선배여직원이 절 왕따 시킨적이 있었죠.
그 선배는 일은 잘 했지만 입술이 보라색에 뚱뚱하고 못 생겼었죠. 사주가 물 장사 할
사주라서 그런지 (본인한테들음)특히 남자 상사한테 총애를 받았답니다.
저희남편을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만 결혼 후 달라진 그 선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저도 첫 아이를 계류유산으로 잃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치가 떨리지만
아직도 싱글로 커리어가 쌓여 돈은 많이 벌겠지만 오십 다 되도록
이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유부남 직원뿐 아니라 이남자저남자 돌아가며 사귀며 가끔 타 도시까지
다니며 불륜행각을 일상화하며 살아간단 얘기 듣고 그 선배한테 받은 상처가 잊혀지지는 않지만
그 선배의 인생이 참 하찮다 싶고 지금이라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