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 늦게 공부 다시해서 아직 수련 중입니다.
미혼이구요.
부모님은 결혼을 별로 권하지 않으시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라고 하십니다.
그냥 누가 중매서겠다고 권하면 저한테 선자리 있다는데 볼래, 물어보시는 정도.
그나마 요즘은 제가 나이가 많아서 들어오는 중매도 없고
저도 공부가 바빠 별로 뜻이 없네요.
그런데 오늘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예전에 저랑 선봤던 아는 분 아들이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한답니다.
그 분으로 말씀드리자면 10 여년 전,
선자리에 반팔 면티에 면바지, 이스트팩 배낭 차림으로 나오셨던 분으로,
당시 그 분 아버님도 동석하셨더랬습니다.
남자분이 소탈하고 소박하다기엔 너무 세상 물정 많이 아시는 분이셔서
그냥 그날로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말았지요.
그 쪽에서도 아무 미련이 없는 것 같았고 또 다시 선을 보러 다닌다는 말도 들었어요.
중간 중간 부모님을 통해 그 남자분이 결국 파란만장 결혼에 이르렀다 말씀은 들었는데
저는 제 일도 바빠 건성으로 들어 넘겼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분 부모님 -울 아빠 지인이십니다- 이 며칠 전 아빠더러 만나자 하셔서 나갔더니
사실을 아들이 결혼 후 곧 이혼을 했다, 그러니 나를 다시 만나볼 수 없겠는가 하시더랍니다.
본인 집안이 그래도 돈은 있다고 하시더랍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고 말았는데 밤이 되니 다시 생각이 납니다.
새벽에 나가서 다음날 새벽에 들어오느라 고양이랑 둘이 사는 집도 엉망인데
웬 돈있다는 이혼남에 극성 시부모님 뒤치다꺼리를...
그냥 이참에 병원 하나 내달라고 하고 결혼할까 하는 생각이 5초간 들었지만,
말도 안 되는 생각인거고...
강남 아파트라도 한 채 준다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럴 리도 없거니와 모든 물질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이라.
하고싶은 공부를 하면서 혼자 입은 충분히 건사할 수 있는 지금 생활이 괜찮네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흘흘.
그나저나, 막걸리 한 잔에 고양이 배를 쓰다듬는 주말 밤이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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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어이구 조회수 : 1,694
작성일 : 2011-05-06 22:30:27
IP : 115.161.xxx.14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
'11.5.6 10:32 PM (211.110.xxx.100)저도 서른 중반까지 수련을 해야하는 사람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선생님. :)2. .
'11.5.6 10:33 PM (114.200.xxx.56)흠...듣다듣다....
님네 가족을 완전 물로 본거 같은데요?
10년전 선보고,,그남자 결혼하고 이혼
다시 한번 만나보자고?
으...상식적으로 이해안되는 남자 집안인데요. 결혼하면 완전 진흙탕 될듯.3. 세상에
'11.5.6 10:48 PM (125.183.xxx.77)이런 못된 놈이 다 있나요
열씨미 수련 받으시고요
전문의 따시면 다른 세상이 열리니
그딴 놈 비웃어 주세요4. 님하,,,,
'11.5.6 11:48 PM (112.156.xxx.154)돈 많은 집구석에 시집가서 그 시에미한테 무릎 꿇려 온 밤 꼴딱 세웠다는 분 글 봤구요,,
그 시에미가 무릎 꿇은 며느리더러 질러댄 개소리가 바로
" 너 같은건 내 한 입 거리도 안돼~" 였더랍니다.
돈 어쩌고 하면서 아버지한테 추파를 던졌다는 그 늙은이 면상을 고양이 발톱으로 확
긁어버리고 싶네요... 공연히 님 글 보면서 열 오릅니다.5. ㅋㅋ
'11.5.7 12:01 AM (218.209.xxx.23)몇년있음 확 피실 님을 어따대고 이혼남을 들이대남.. 그 할아버지 정말 노망 아니삼??
6. 근데요
'11.5.7 1:19 AM (218.155.xxx.54)자기 입으로 돈 있다고 하는 사람치고 그다지 있는 사람 못봤어요
그냥 하던 일 계속하세요7. ㅋ
'11.5.7 1:07 PM (72.213.xxx.138)하던 일 계속하세요.... 윗님, 명언이네요. ^^ 추천 하나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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