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시판 글보며
작성일 : 2011-05-02 20:54:59
1036796
임재범씨 노래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의 게시글이 있어
찾아 들었습니다.
몇번을 반복해서 듣다가 눈물이 날 것같은 기분과 함께 옛일이 떠올랐어요.
제가 예전에 만났던 남친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이혼후 친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피해의식에 쩔어있던 아이였어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이야기 해주었을때 사실 전 가늠이 잘 안되긴 했지만, 제가 잘 해주고 보듬어 주면 성격이 바뀔꺼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는 정말 어렸죠.
그 아이는 굉장히 영민했고,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어요. 그래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고 제 인식의 폭이 확장되었다고 할까요?
그랬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화낼 일도 아닌데, 가늠할 수 없이 화내는 거요.
가까운 사람에게 화내고 상처주는 것이 정말 이해안되고 힘들었어요.
지금은 사람이 바뀐다는 거 믿지 않아요. 웬만해서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거...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하죠?
상처있는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해요.
물론 본인은 더 힘들겠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묘하게 모성의식을 자극해요.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사람을 한없이 그리워하지만 결국 가까운 사람을 힘들게, 외롭게 하더라구요.
그 아이 여자를 그리워하고 증오하며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겠죠.
이글을 읽고 오해없었으면 해요.
쓸쓸하게 끝났던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20대 연애이야기에요.
그 아이에게 끌렸던 저도 긍정적이고 해피한 아이는 아니었으니까요.
IP : 211.209.xxx.2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해있게
'11.5.2 8:56 PM
(61.109.xxx.211)
쓰셨네요.
2. ...
'11.5.2 9:11 PM
(220.73.xxx.207)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랭보의 싯귀가 떠오릅니다.
결국은 사랑, 사랑의 문제....아니었을까요....
원글님이 그를 덜 사랑했거나 그 남친이 원글님을 덜 사랑했거나....
아~~~ 나는 나의 불편함을 피한다고... 나의 안락함을 따라 간다고...
얼마나 수많은 영혼들을 아프게 하고 또 상처를 입혀가며 여기까지 살아 왔을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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